요즘 재택을 하면서 중학교 1학년 아이와 옆에서 나란히 지냅니다. 아직 온라인 수업을 하는 아이도 쉽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특히 중1들을 보면 초교졸업후 중학교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온라인수업 환경에 놓이니 아직도 반 초딩같은 느낌입니다.
어쨌든 일하면서 가끔씩 아이의 온라인 수업하는것을 지켜보는데 한 선생님으로부터의 단톡이 좀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솔직히 단톡방운영하는 자체도 너무 교사 편의주의적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오늘 카톡을 보면 교사가 학생에게 '명령'이란 표현을 하더군요. 명령? 이거 군대에서 적용되는 상명하복의 그 명령 아니던가요!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명령하고 복종하는 관계라생각하니 갑자기 몸서리가 쳐지더군요. 그런 교사에게 대체 무엇을 배울지 겁이 나기도 하구요.
제가 유난떠는걸까요?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저도 교사지만... 저 말을 뱉기까지 4월부터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과제를 안했을까 싶군요.
공식 문자 알림으로 애들 온라인 수업 안들어서 독촉문자 보내는데 문자 비용만 한달에 천만원이 넘게 들어요.
결국 선생님들의 개인 자원을 수업에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늦잠자서 12시까지 소식없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샘 직업도 극한직업이라 생각합니다...
단톡방으로 출결 확인 및 피드백은 교육부에서 권장하는 방식이고 실시간 단톡은 교사도 운영하기 매우 피곤한데다 개인 카톡을 오픈하는거라 다들 하기 싫어하는건데 정말 어쩔 수 없어서 여는거에요. 공식앱으로 올려도 못봤다 안본다 안했다 그래서 결과처리하면 처리한다고 난리고 그러거든요. 저 선생님 말투가 잘못되지 않았다는건 아닌데 단톡방 운영하고 싶어서 운영하는 선생님이 없다는 것을 좀 알아주셨으변 싶네요.
어떻게 보면 열정이라도 있어서 학생들 과제 시키는 교사일수도 있습니다. 그냥 과제 던져주고 나몰라라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전 별거 아니네 들으나 안들으나... 가볍게 생각했는데 출결 지각 조퇴 다 결정되는 중요한 거였어요!
특히 오늘 또 코로나로인해 출결관리느슨해진다고 엄격히 관리해야한다고 해서
제가 아이 다른사정으로 5분씩 일찍 나갈수있을까 여쭈니 병결이나 기타 중요한 사항 아니고선 조퇴로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 톡방에서 과제 지시하고 나중에 못들었네 오리발? 내밀 학생들 없게 하려면
좀 엄격히해도 어쩔수 없을듯 합니다.
분명 이상한 교사도 있지만 이상한 학부모도 많아서 단편적으로 보고 판단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저흰 zoom 조회를 의무적으로 하라고 해서 하는데
(온라인 수업은 따로 계속 진행중)
간략 요약하면
0. 애들이 아침에 안 일어나고 자는데 교사는 뭐하냐 민원
1. 온라인 수업시 화상 조회 무조건 실시
2. 조회 미참석 학생은 결석?, 지각?
= 노노 미침석 상관 없음
3. 그럼 미참석 학생 전화해야 함?
= 노노 참석한 애들만 해
4. 애들 깨워야 해서 하라매?
= 아침에 전화하면 학부모님들 힘들어 함
5. 그럼 이거 왜 해야하?
= 민원 때문에...
저 고충을 아실지도..
아마도 말 안 듣는 아이들이 많아서 저리 되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