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초에 싱가폴로 이사를 와서 어느덧 4년하고도 반년을 더 살았습니다. 처음 1년은 상당히 우울했어요. 날씨도 매일 덥고, 햇빛에 짓눌리는 기분이었죠. 주말에 밖에 나가 놀아볼까 싶다가도 햇빛 쨍쨍한 거 보면 숨이 막혀서 집에 틀어 박혀서 살았었습니다. 헌데 1년차를 넘기고 2년차가 되고 보니 살기가 무지 좋더군요. 그 뒤로 이 곳이 살기 좋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아마 소득이 없어진다면 살기에 그리 좋은 곳은 못 될 것 같다 싶습니다. 시민이거나, 외국인 중에 소득이 적당히 있는 사람에게는 살기 정말 좋은 나라 같습니다.
거주부터 얘기 해보자면 싱가폴에는 올 6월 기준 총 569만명 정도의 거주자가 있고, 그 중 350만명 가량이 시민권자 그리고 외국인과 영주권자가 270만명 정도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쉽게 받을 수 있는 영주권으로도 유명한데, 영주권자의 수는 50만명입니다. 다만 영주권이라 부르지만 5년 갱신 프로그램이며, 직장을 잃을 경우 갱신이 1년으로 나오거나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합니다. 1세대 영주권자의 아들은 싱가포르에서 군복무를 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어 한국 시민인 아버지가 영주권을 받은 뒤 아들을 낳으면 아들은 2중 군복무 의무가 생기게 됩니다. 허허....
싱가폴 거주 형태는 많이들 아시다 시피 외국인들이 많이 세들어 사는 콘도미니엄과 싱가폴 시민권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HDB가 있습니다. 주택보급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국민들은 주거에 대한 걱정이 크게 없는 편이고, 외국인들은 급여를 산정 받을 때 월세를 감안하고 주기 때문에 크게 아쉬워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월세는 어떻게 살기로 결정하느냐에 너무 천차만별이라 쉽게 적기 어렵지만, 시내에서 통근 20분 이내 거리인 수영장과 기타 등등 시설이 갖춰진 40평대 신축 콘도를 구하고자 하진다면 최소 6천불(520만원) 정도는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물가는 높습니다. 술과 담배는 한국의 세배 정도 하고, 정식으로 자리 잡고 앉아서 식사하면 딘타이펑 같은 체인 식당에서도 인당 3만원 정도는 기본으로 나옵니다. 메뉴판 가격을 믿으시면 안 됩니다. 메뉴판 가격에 서비스차지 10%가 붙고, 메뉴판가격+서비스차지에 7% 부가가치세가 붙기 때문에 실제로는 메뉴판 가격의 1.2배 가량의 가격이 나옵니다. 4인 가족이 테이블에 자리 잡고, 에어컨 나오는 식당에서 양껏 식사를 하신다면 20만원 정도는 그냥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비슷한 수준의 식사를 한다면 한국에서는 10만원 정도 나올 것 같네요.
차량 가격은 워낙 유명한데, COE라는 특수 제도 때문에도 그렇지만, 자동차 수입에 대한 관세가 높기 때문에 차량의 기본 가격도 굉장히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차 견적을 좀 심심해서 시간이나 떼울겸 받으러 다녔는데, 골프가 9500만원, 벤츠 A180이 1억 1천만원 정도 했고, 아반떼는 에어컨만 달린 깡통모델이 7500만원 정도 합니다. 대신 택시와 대중교통, 그리고 그랩이 저렴한 편입니다. 흔히들 하는 말이 그랩 프리미엄을 매일 타고 다녀도 차보다 싸다고 합니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는 차량을 월간 비용으로 계산하는데, 9500만원짜리 골프를 예로 들자면 10년간 감가상각이 연간 950만원, 보험료가 연간 200만원, 도로세가 연간 50만원, 기타 수리비용을 200~300만원으로 잡습니다. 더불어 유류비+주차비가 월간 20만원 상당인데, 이럼 월간 145만원을 들여 골프를 유지할 수 있네요.. 그랩 프리미엄을 마우리 타도 한 달에 500불 쓰기 어려우니 차를 갖는 것은 말 그대로 부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싱가폴 사람들은 3C 혹은 5C를 갖고 있냐는 우스갯소리를 자주 합니다. Cash, Condo, Car, Credit Card, Country Club Membership이죠. 센토사 섬에 있는 골프장 회원권이 2억 5천 정도 한다고 하네요.
친구들이 싱가폴에 놀러오면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길 걸어가면서 마주치는 싱가폴 사람 10명중 2명은 아무리 못해도 최소 백만장자라구요. 무역 요지에 위치한 도시국가의 부가 무시무시합니다.
아들이 있는데 자식을 제외하고 부모만 영주권 신청하면 .100% 리젝됩니다... 실제로 이렇게 받은 케이스를 본적도 없습니다...
홍콩은 의외로 낮아서 놀랐던 기억이...
https://www.singsaver.com.sg/blog/starting-salaries-in-singapore-guide
그럼에도 물가가 저리 비싸다니...
돌아가고 싶어요...가족도 없고 싱글이다 보니 이번 락다운 기간에 정말 몸에서 사리나올뻔 했습니다.
거의 5개월동안 혼자서 집에서 밥먹었어요...
군대 안다녀오면 시민권 신청 못하는걸로 알아요....
영주권 신청할때 꼬십니다.. 한국군대 보다 싱가폴군대가 훨씬 조건도 좋고 환경도 좋다고... 애들도 압니다 -_-ㅋ
진짜 진짜 부자인거군요..
결국 포기!
우리나라서 월세500짜리 집이면 어디든 맘대로 고를수 있을것같은데요.. 전 월세500이면 그냥 호텔 장기 투숙할래요..
대신, 민영주택은 미친듯 비싸다고 그랬는데....요샌 서울이 훨씬 비싸져서. 오히려 싱가폴 집값이 싸 보이는 기현상이.
공공아파트가 30평대아파트가 3억원대에 분양시켜주네요
제가 이야기한 제도는 이건가 보네요. CPF라는 제도인데 인상깊어서 머리속에 남아있었나봐요 ㅎㅎ 요즘보면 서울이 너무 올라서 싱가포르가 싸 보이는 현상이라는 말 공감가네요
예전에는 아무생각없이 다녔는데 코로나로 못가고 있으니.. 제일 생각나는게 음식이네요.
갈때마다 코스처럼 들리는 곳이 몇군데 있는데..
먹고나면 피로도 풀리고 기분도 좋아졌는데...
아무튼 건강하시길.
일단 욕 제일 많이 하는건 말레이인 이구요.. 외노자는 같은 업무라도 월급 적게 주는게 합법인 것에 불만이 있더군요 몇년전 PR 받아서 연봉이 좀 올랐는데 그 전에는 200만원 정도 받은거 같더라구요.. JB에서 출퇴근 ㅎㄷㄷㄷㄷ
인디안 싱가포리안은 이번에 차를 큰거 샀는데.. 대가족+내니까지 하니까 대충 7명인가 8명이라고..
공통된 주제는 동일하더라구요
Stressful country라고.. 유일한 엔터테인먼트가 술 이라고 하물며 술 값도 비싸 짜증이라고ㅋㅋㅋ
클럽도 비싸, 매춘도 비싸.. 싱가포르 내에만 있으면 스트레스 풀 곳이 없다고..
물티슈 써도 돈 내야 하는 나라ㅋㅋㅋㅋㅋ
시간 되시면 창이 빌리지 사진 좀 찍어 주세요ㅋㅋㅋㅋㅋㅋ
싱가포르 출장 한달에 한번 갔고.. 창이 빌리지와 엑스포는 거의 살다시피 했는데(특히 빌리지 호텔 창이)는 거의 훑고 다녔는데.. 지겹도록 갔는데 막상 못 가니까 또 그립군요..
우리나라는, 경제적 곤란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소득 5분위 중산층이 살기 딱 좋은 나라에 가깝다 봅니다.
물론 저는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서민이 살기좋은 한국으로 오세요! 헙..
저의 제2의 고향입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놀러 갔었는데 애들 생기고 코로나 터지면서 몇년 째 못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