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가 아프기 전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제가 환자인데 설마 누구랑 결혼해서 그 사람이 내 병 수발하게 해야지 하는 생각은 전혀 없고요.
이렇게 병이 심해지기 전에 소개팅 등등 나가보면 웃겼던 게....
음...일단 제가 경제력이 있는 여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 혼자 먹고사는 데 걱정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본다면요.
제 입장에서는 소개팅남이나 썸남들이 왜 그렇게 '자기 자신이 위대한 사람인가' 자기 입으로 셀프위인전을 쓰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ㅋㅋㅋ
주변에 물어봤는데...제 주변이 다 여자들이니...
예전에 친구 하나는 너가(제가) 순둥해보이니 남자들이 자기가 갑되려고 그러는 거라는 친구도 있었고...
성당 자매님들은 제가 성서봉사자(가르치는 사람)인데도 다들 제가 모르는 거라고... 그룹원들이 남자들은 원래 그래요. 그랬었죠.
근데 제 지난 기억 속에 확실한 건 그 남자가 제 마음에 드는 남자인가 아닌가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었었다는 거예요ㅋㅋ
그 남자가 내 스타일일 때 : 어머 멋있어 ㅠㅠ
내 스타일 아닐 때 : 내가 왜 이 셀프위인전을 듣고 있어야 하지
-_-
뭐 그랬습니다.
아무튼 좀 제 입장에서는 남자들이 자기 잘났다고 잘난척 하는데 그걸 받들어섬기고 살 이유가 1도 없었어요. 내 스타일도 아닌데....
근데 그건 남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겠죠? 이 여자 잘난 척을 내가 왜 듣고 있어야 하나(혹은 받아줘야 하나)
그게 1인 가구 증가의 원인일지도 모르겠네요. 경제력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서로 상대방 잘난척 받아주기 싫다는 거요.
나이 먹으니까 이젠 내 스타일이 그래도 싫을 것 같은데요. ㅎㅎ
본인이 내 스타일일 때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던 걸까요. ㅎㅎ
그래서 그런 걸까요. 흠....
저는 제 스타일도 아닌 남자가 자기 잘난척을 마구 하니까 너무 싫었어요ㅠㅠ
그런 얘기는 안나와도 되니까요. ㅋ
마찬가지로 남자분이 여우님 맘에 안들면.
자랑이고 뭐고. 그냥 빨리 가고싶어합니다.
맘에는 들어서. 어필할 필요가 있는것입죠. 뭐.
이게 핵심인가봐요ㅠㅠㅋㅋ
언급하신 분들은 거기에 더해 그게 어느 정도 먹히는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겠지요.
그러게요. 그 분들도 첫 소개팅도 아니었고... 나름 그게 FM이신 듯 했거든요.
인류는 타 동물들에 비해서도 특히 여성의 성 선택이 극심한 종이거든요.
암컷에게 잘 보이려고 꾸미고 선물하고 속이고 하는 것들은 타 생물들에서도 흔히 보이는 현상이지요.
진화심리학까지 가나요ㅠㅠㅋㅋ
어느 정도 까지는 현실에 대한 동감할 만한 설명이 가능한 부분들도 있드라구요.
적당히 짧게 잠깐 자랑하면 호감이고 매력으로 보일텐데 위인전이 너무 길 때가 많았습니다 ㅠㅠ
외모보다는 개인 성향인 것 같긴 했어요.
제가 적응을 잘 못했던 걸까요. ㅎㅎ
그쵸? 너무 긴 자기자랑은.... 아무래도 좀 그래요.
어필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보니....
조금이라도 비싸게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너무 나쁘게 볼것도 아니죠
제가 그런 자리에 적응을 못한 거일 수도 있고요.
위에 넷플릭스님 댓글 말씀대로
그 남자가 제 스타일 아니라는 게 티날 때 역으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주선자 욕 먹을까봐... 제 스타일이든 아니든 리액션은 열심히 했는데 아무래도 영혼없는 리액션은 티가 좀 낫겠죠?ㅠ
여자가 경제력있으면 비혼선택한다는데,
뒤집어서 , 경제력없으면 결혼을 선택하는것도 참인지
설문조사 궁금하네요.
그건 저도 진짜 모르겠습니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 대한민국에
먹고살려고 결혼하는 여자가 있을지...
근데 진짜 모르겠어요.
연애, 썸, 결혼 이런 건 사람마다 가치관과 개념이 너무 다르긴 해요.
각자가 전부 다른 세상에 산다고 느껴요.
밑에 댓글 쓴 분 말씀대로 자연스러운 만남이 아니라 소개팅이라 더 그랬나봅니다.
네. 저는 처음보는 사람이 저보다 우위를 점하려는 대화를 하는 게 너무 피곤했어요.
너만 잘났냐 다른 스펙으로 들어가면 내가 더 잘났다 이렇게 진흙탕 싸움을 해야 하는가? 싶고.....
그건 남자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남성호르몬 때문입니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나올수록 그런 공격적 성향을 띠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걸 좋아하는 여자도 있고 안 그런 여자도 있고 그렇겠죠
나이들어서 만나는건 일단 주선자 체면도 잇고 하니
나 이정도 되는놈이다 하는거죠
자연스럽게 연애한거면 그럴 필요 없는거겠죠
네. 소개팅 자리는 어느 정도는 그럴 수밖에 없는 자리인가 싶기도 하네요.
이 글에 달린 댓글들 보면서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남자의 열등감은 정말 위험한 존재죠.
저희 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에요...
순간 우리 엄마인 줄 ㅠㅠ
네. 왜 그랬는지 조금은 알겠습니다. 그리고 서로 인연이 아니었던 거죠.
인연이 아니라기보단 호르몬이 안 맞았던 거죠 ~ ^^
저도 저렇게 자기 잘난척을 하는 소개팅남을 많이 만나서 기분이 나빴는데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이유가 궁금했는데 명쾌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초면의 상대방에게 자기 잘난척 작렬하는 게 누가봐도 미숙한 행동 아닌가 싶은데.....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기 장점을 빨리 많이 어필해야 했던 것일까 싶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