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에 2,30대가 필요이상으로 불안해한다는 글을 보며 저도 글 하나 올려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취업이 어려워 진 것이 2,30대가 불안해하는 큰 이유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30대 후반입니다. 제가 대학교 입학할 당시만 해도 1학년은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였습니다. 나름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이었는데도 말이죠. '1학년은 도서관 오는거 아니다' 라고 술자리에서 선배들이 공공연히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제가 1학년 때 3,4학년 선배들은 정말 취업이 잘 됐습니다. 매일 취해있는 모습을 보며 '와, 저 선배는 어쩌려고 저러나' 하는 선배들도 대기업에 딱딱 붙곤 하더군요.
그러던게 군대를 갔다오니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 있었습니다. 1학년이고 4학년이고 할거 없이 모두 도서관에 들러붙어 과열된 학점 경쟁이 느껴졌습니다. 대학 이름만 대도 대기업에 붙던 시절이 지나가고,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취직이 안되는 시절이 왔습니다. 과열된 분위기에 맞춰 재수강 최고 학점도 이제는 B+이상을 주지 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한번의 기회를 놓치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절이 됐습니다. 1학년이라고 술이나 마셔라는 선배들은 더 이상 어디서도 보이지 않고, 모두가 취직 걱정을 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저는 졸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후배들과 술자리에서 얘기를 나눠봅니다. 이제는 공부를 잘해도 취직하기 어려운 시절이 왔습니다. 연합동아리의 서울대 친구놈은 문송해서 취직이 안된답니다. 같은 학과 후배녀석은 졸업을 유예하고 1년 더 해보더니 집안일이나 돕겠답니다. 우리과는 공대중에서도 제일 취직이 잘되는 과였는데......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인정받는 학교인데......그런 자존심은 이제 별로 도움이 안될 정도로 취업시장이 팍팍해졌습니다.
이 상황에서 2,30대에게 '너무 불안해하지마라' 라고 하는게 맞는 말인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저도 결혼도 하고, 취직도 해서 집은 없으나 나름대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 친구들이나 후배들의 하소연을 들으면 매번 생각이 납니다. '와, 나는 정말 운이 좋은 놈이구나.'
물론 취업시장은 한해한해가 다르고, 어느 해에는 이 과가 취직이 잘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저 과가 취직이 잘됩니다. 하지만 30대가 느끼는 취업의 압박감과, 20대가 느끼는 취업의 압박감은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40대가 느끼는 것과 20대가 느끼는 것은 더욱 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나저나 ㅅㅅ 서류 생겼다더니 꽤 빡세게 보는가 싶네요..
저는 서울 변두리 집 하나 겨우 하긴 했는데... 이 녀석들과 가까운 곳에서 살 수 있을까 걱정도 되구요.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아버지는 서울 변두리에 집 사시고, 건물 하나 구매하실때 까지 두 분 맞벌이로 10년 모으셔서 이루셨다고...
근데, 너는 서울 변두리 집 하나 사는데 10년 걸렸다고... 우리 손녀들은 어쩌나 걱정도 하시네요.
저 부터라도 좀 달리 생각해야지 싶습니다.
4년제 대학 진학율이 10프로도 안되 시기 말이죠.
수명이 아니라 관리, 법이 깐깐해진것이죠
예전에는 대기업에도 40 넘으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잘려나간 것이죠.
있던직업도 사라지고 있는판이라서요.
사회구조를 완전 바꾸어야 해결될겁니다.
기본소득 논의를 지금부터해도 늦어요.
그냥 남일은 별일아닌 법이니까요
'점심 먹었냐' 수준의 말일 뿐입니다
깊이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
지방에서 살고 지방대 나와서 눈높이 맞춰서 취직하면
먹고 사는데 문제 없습니다. 취직도 널렸고,
집 마련도 신축은 어렵지만 연식이 된 아파트는 어렵지 않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서울, 경기에서 남들보다더 좋은집에서 더 잘살고 싶어하면 어쩔수 없지요.
비싼 월세 살면서 열심이 남들보다 더 열심이 살아야지요.
세상이 변하고 있고, 그것에 맞게 준비하는것도 방법이라 느껴지네요. 학벌만큼 내가 뭘 할수있나가 중요한 세상?
요즘 잡코리아, 사람인 봐도 전공, 학벌만큼 실력이나 결과물, 할줄아는것도 중요하게 보더군요.
모기업은 13000명 정도되는데 거기도 신입 공채 10여명 내외입니다..
예전에 매년 천명씩 뽑았다는데 취업문이 좁아진게 아니라 없어진거죠.
공기업, 공무원 몰빵인 사람도...
저도 글쓴님이랑 비슷한 나이인데
1학년때 선배들 따라다니면서 술 엄청 얻어먹었죠
선배들 그럼에도 대기업 다 잘들어갔고
근데 군대 다녀오니 변해있더라고요
보통 대학 나와서 취업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던 때는 이미 지나갔고 알아서 자기 역량 만들어서 어필까지 알아서 해야 해요.. 고등 정도의 애들 가진 부모님 얘기 들어보면 뭐 대단한 거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지 밥벌이나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이러시죠.
부부가 백수로 노숙하면서 애낳아서 온가족이 구걸 다니라고 하는건지
간단하게.. 부모세대는 '대학교'못가서 한이 생겼고, 자식에게는 꼭 대학 보내야 한다 라는 '사명감' '열망'같은게 생겼습니다. 내가 못했던걸 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자식을 대학까지 보내놓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대학교 진학률이 말도 안되게 높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떨어지는 추세긴 하지만..
그런데.. 전문대학을 빼고는 기본적으로 대학교는 4년제 입니다. 4년을 갖다 버리고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돈을 받는것도 아니고 돈을 내고 다녀야 합니다. 1년에 적게는 600 많게는 1000만원 내고 다닙니다. 물론 그 이상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의 등록금은 이 안에서 왔다갔다 하죠. 그런데 등록금만 내면 학교 다니나요? 학교가서 또 열공할려면 용돈도 줘야하고, 지방에서 상경하면 기숙사 들어가면 좋은데 대부분 들어가도 1년 후에는 다 방뺍니다. 자취하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자취하면 안먹나요? 먹고 싸고 입고 가끔은 사회생활도 해야합니다. 다 돈이에요. 다 퉁쳐서 1년에 2000만원이라고 칩시다. 그럼 4년의 시간과 8000만원이라는 돈을 투자해서 대학교를 졸업하는게 됩니다.
문제는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부모가 생각하던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자식은 없어요. 취업준비에 허덕입니다. 그래도 좀 괜찮은 집안은 미리부터 좋은 대학가게 할려고 최악의 경우에는 재수까지 시키고, 졸업 후에는 좋은 곳에 취업하라고 또 계속 돈 대주면서 공부 시킵니다. 대한민국 남성은 절대 과반수가 군대나 공익이라도 갑니다. 2년 날리고 시작합니다.
20살에 대학교애 입학해서 1년 공부하고 21살에 군대가서 23살에 제대하고 27살에 졸업합니다. 가장 빠른 테크가 이겁니다. 그런데 1년 재수를 하고 1년 취업 시즌에 꼬라박았다? 29살입니다. 이때 취업이라도 되면 그래도 선방한겁니다. 요즘같은 시기에 그런데 못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하다하다 안되니까 공시로 또 갑니다. 또 1~2년 갑니다. 그럼 30대 초반이 됩니다. 뭐 별거 한것도 없는데 평생 공부만 하다가 마지막으로 공시까지 준비하는거죠. 그런데 이게 또 쉬울까요? 어렵죠. 평균 95점을 맞고도 떨어지는게 주요 광역시 행정직입니다. 물론 기술직은 다르지만... 그렇다고 기술직 한다고 몇년을 다시 꼬라박을 수 없으니 대부분 행정직을 그냥 준비하는 편이죠.
그래서 이제는 본격적인 하향지원을 하기 시작합니다. 더이상은 답이 없기 때문에 예전에 생각했던 직장생활은 없고 진짜 전혀 생각도 안하던 그저 그런 중소기업들을 지원합니다. 그런데 여기도 빡세요. ㅋㅋ 그래도 어떻게 취업했습니다. 월급 명세서를 받고보니.. 최저임금입니다. 세금떼고 받아보니 160입니다. 멘탈이 깨집니다.
그나마 집 근처면 뭐 그렇다고 치는데, 멀다? 헬게이트 열립니다. 160받아서 자취방에 월 30~40 그냥 30이라고 합시다. 월 30 그런데 공과금은 따로에요. 전기요금 1.5~2만원, 수도요금 1만원 등등 해서 대충 때려잡아 한 달에 5만원쯤 나온다고 하죠. 휴대폰비 한달에 10만원 나가고 (웃긴게.. 진짜로 휴대폰에는 관대한 나라입니다. 월 요금 10만원을 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들 그거 쓰더라구요 ㄷㄷ) 내 생활이 있으니 또 30~40만원 쓰고, 보험료라도 납부하면 그것도 또 돈이 들죠. 생각보다 자잘하게 많이 듭니다. 솔직히 여기서 적는것보다 가랑비 옷 젖는 것처럼 더 많이 들어요. 그래도 그냥 줄입니다. 그렇게 해서 대충 80만원쯤 썼다고 가정해보죠. 생각보다 알뜰하게 산 겁니다. 크게 낭비 없이, 정말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사고싶은거 안사고 딱 이만큼 쓴거에요. 160 - 80하니까 80만원이에요.
자 이 80만원가지고 뭘 어떻게 해아할까요? 처음에는 시드머니 만든다고 열심히 적금을 들어봅니다. 뭐 투자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일단 안전빵으로 적금 한번 들어보는거죠. 80*12*1.02 - 979.2만원입니다 그냥 980만원이라고 하죠. 1년에 980만원 모았습니다. 정말 검소한 생활을 해서 1년에 980만원을 모았어요. 그런데 답답합니다. 이제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취직해서 남들보다 그렇게 늦지도 않은거 같은데.. 무슨 거창한 연애를 하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그냥 월급 모아서 적금들고 결산을 해보니 1년에 980이라니.. 그런데 능력 좋은 친구들은 벌써 시집 장가를 간다네요? 진짜 변두리 어디 빌라 2억짜리 들어가려고 해도 그리고 지금 있는 회사 덕분에 1억을 대출 받을 수 있다고 치더라도 1억을 모을려면 단순계산으로 10년(물론 연봉도 인상되고 시드머니가 조금씩 불려지니 조금 당겨지긴 할겁니다.)입니다. 부모님 도움 없으면 낡고 허름한 빌라 한채도 내 돈으로 구입할 수 없어요.
그게 지금 젊은이들이 결혼을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돈 벌어서 저축해봐야 뭘 하냐?' 하는 거죠. 답 안나오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나를 몇년 이상을 쥐어짜도 어차피 답 안나오는데.. 하면서 멘탈이 박살나면 지르기 시작하는거죠. 차를 사든 뭘 하든.. 자포자기가 됩니다.
아닐거 같죠? 대한민국 20대 평균 월급이 206만원입니다. '중위'가 아니라 '평균'이에요. 중위는 더 낮다는 소리입니다. 거기다가 고졸로 일찍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서 나름 자리를 잡은 친구들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 조건에 완전히 부합하는 월급도 아닙니다. 뭐 그래도 지금 당장은 그걸 확인할 길이 없으니 넘어가죠. 그냥 이정도구나 생각하면 됩니다.
그나마 이렇게 미친듯이 취업해서 30대 평균 연봉은 300만원대로 올라갑니다. 다행이죠. 그런데 30대 평균입니다. 300만원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30대 중후반에 포진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답이 안나오는거죠.
둘이서 평생 안쓰고 모은다고 해도 원하는 지역에 집을 매매하기가 어려우니까요
정권의 문제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시대가 그렇게 변하니까요
사람의 일도 점점 더 기계가 대신 하면서 정년도 짧아질 거라 더 어려워 질거라 봅니다
노답...
+ 중소기업들은 경제위때 많이 골로가버려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