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반쯤 슬슬잘려고 하고있는데 누가 문을 쿵쿵 두들기더군요.
그때 유튜브를 보고있어서 소리가 좀 컸나 싶어서 혹시 옆집에서 항의하러 왔나해서
소리를 줄이고 누구세요 하고 물었습니다. 문을 계속 두들길 뿐 대답은 없고...
누가 취해서 집을 잘못 찾았나 싶어서 무시하려다가 계속 문을 두들기길래 좀 짜증스럽게 누군지 물었더니
술에 취한 전여친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가라고 한마디만 던지고 무시했습니다.
그러니까 10분동안 문을 두들기고 도어락의 비번을 마구잡이로 눌러보고....
도저히 참기도 힘들고 옆집도 신경쓰여서 안가면 신고하겠다고 화를 냈습니다.
새 여친 생겼으니 다신 오지마라는 거짓말도 하고, 아무래도 아주 단호하게 대해야 다시는 오지 않을거 같아서요.
그래도 잠깐 이야기라도 하게 문 좀 열어달라고 울먹이면서 계속 문을 두들기더군요.
그래도 가지 않아서 결국 밖에서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나는 기회를 충분히 줬고, 그런데도 넌 날 무시하고 멋대로 떠났다. 우린 끝났다.
여기 계속 있다가 경찰한테 끌려가던지, 조용히 지금 가던지 알아서 해라" 일갈하고
침대로 돌아와서 애써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무시했습니다. 그래도 한참동안은 문 두들기는 소리와
절 부르는 소리와 서럽게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시후에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곧 경찰들 목소리가 밖에서
들리더군요. 경찰이 오기전에 자리를 떴던거 같습니다. 겁이 많은 아이라서 경찰한테 끌려가고 싶진 않았겠죠.
저도 그걸 알고 경찰에 신고했던 거고. 잠시동안 집앞에서 경찰관들과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새벽에 이런일로 출동시켜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까지 참 잠이 안오네요.
여친과는 헤어진지 1년 좀 넘었고 동거하던 중 어느날 밤에 저에게 내일 엄마집으로 다시 돌아가 살거라고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는 떠나버렸었거든요. 그래놓고는 몇달전에 술먹고 새벽에 인스타그램 DM을 보냈던데
답장도 안하고 무시했더니 이렇게 새벽에 급습을....
물론 다시 여친을 받아줄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도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참.... 여러모로 싱숭생숭하네요.
지 좋을 땐 기분 좋아 낭낭거라고 해맑게 웃고 되지도 않는 애교까지 부리다가
조금만 수틀리면 언제 그랬냐듯이 세상 지옥을 만들고 불편하게 하고 늘 사과를 받으려고만 하지 사과 자체를 하지 않는 부류가 있습니다.
절대 인연을 가지면 안 됩니다.
스트레스네요.
나중에 맨정신으로 커피 한잔 해보시는건.... 흠...(긁적)
경제활동에 대한 의지가 너무 없어서 그런 지원을 다 끊었거든요. 생활비도 앞으로 반반하자고 딱잘라 말하고. 그랬더니 한달도 안되서 뒤도 안돌아보고는 나가더라구요. 그래서 딱히 맨정신으로라도 다시 보고싶진 않습니다.
문제해결은 안되죠
사람은 웬만하면안바뀝니다.
@볶은양파님
/Vollago
그동안 만난 남자분들 중에 글쓴분만한 사람이 없었나보네요... 다시 만나면 언제든 같은 방식으로 또 떠나겠죠.
/Vollago
결혼전 20년전의 일이긴 하지만......
저는 잘난거 없이 맹목적으로 잘 해줬는데, 전 그게 호구인증인지 몰랐죠.
그러고 헤어지고(차임을 당하고...) 1년 지났나? 갑자기 술먹고 연락와서......
괜히 남자 마음 흔들리지만, 괴씸하더라는......
필요할때만 나를 찾는......
사람마다 가진 본성 다르고.. 그 본성 잘 변하지 않더군요.
자기 맘대로.. 상대방에 일말에 예의없이 떠난 후 다시 찾아왔다면(정혹치는 않으나, 아마 자기한테 힘든일이 있어 왔으리라 예상합니다만..)
단호박 대응이 답인거 같네요.
잘 하셨네요.
예전의 저를 보는 것 같아서 너무 아프네요... 누가 더 아프고 누가 더 잘 못 했는 지는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사람 바뀌는거... 잘 없는 그런 일입니다. 잘하셨다고 스스로 위안하시고 먹먹한 마음 그거 한순간 입니다
위로 드리고 좀더 행복할 날들을 보고 나아가세요...
그러면 다음에 또 옵니다. 반복되고 결국 또 어떤 형태로든지 연결되지요.
글쓴이 분이 현명히 잘 처신했다고 봅니다.
대처를 아주 현명하게 하신듯요!!
만약, 맘이 약해져서 문을 열어줬다면,
다시..
반복 되었겠죠.
만남과 이별이.
상상도 하기 싫네요...
잘 대처하신것 같습니다.
혹여나 전 여친분이 나쁜 마음먹고
다른식으로 복수할까봐 무섭네요
저도 어릴때 직장으로 찾아오기까지했던
전 여친이 있었던지라..
그래 직장 찾아간적 있어요. 지금은 정말 인생에서 지우고싶은 인연이예요.
글쓴이나 님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상대가 여린줄 알면 적당히 하는게 도리같네요.
저라면 단호박처럼 못했을거 같은데 멋지시네요.
결혼생활하면서 느낀거지만 사람이 바뀌는건 쉽지 않아요
인간 됨됨이가 되지 않은 사람의 남녀 차이는 없는데 말입니다.
그대로 밀고 나가십시옹
흔들리지 마시고요
사람은 안 바뀌더라구요
최소 성인인 이상요
어려도 바뀌지 않는 케이스를 더러 봅니다
글쓴님을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절대 다시 만나지 마세요
그동안 수고많으셨어요.
호구로 여기고있구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