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때 있었던 일입니다.
부대가 작아서 수송부에 두돈반 1대, 사오톤 2대, 레토나 2대, 전시용 1/4톤 2대가 있었습니다.
수송부 인원도 한자리대였구요.
전입온지 얼마 안된 새삥이라 운행은 못나가고 부대 안 연병장 빙글빙글 돌기, 풀브레이킹 같은 것만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점심 먹고 1/4톤 k-111을 타고 연병장을 빙글빙글 돌고 있었습니다.
이 차는 평소에는 아예 운행을 하지 않고 아침 점호때 시동만 걸어놓는 차입니다.
전시에 무반동포 실고 움직이는 용도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연습용으로 가끔 이등병만 연습하는데 썻어요.
사고가 난건 점심 먹고 식곤증 때문에 잠이 솔솔 올 때였죠.
평소처럼 빙글빙글 연병장을 돌다가 우당탕 하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옆에 두돈반 트럭이 있었습니다.
순간 졸았는데 커브를 안틀고 직진을 계속하니 두돈반트럭을 그대로 박은거죠.
내려서 보니 k111 휀더가 우그러져서 안쪽으로 말려들어갔습니다.
두돈반을 보니 아무리봐도 찌그러진데가 없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앞에 범퍼가 ㄷ자빔인데 모서리 끝부분이 살짝 도색이 벗겨졌어요.
역시 군용트럭이랑은 사고나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목격자 후임의 말로는 저 형이 고개가 끄덕끄덕하는데 핸들을 안틀고 두돈반에 그대로 박았다고 합니다.
속도는 1단인가 2단에 엑셀 안밟은 정도라 전혀 다치거나 아픈데는 없었습니다.
엄청 욕먹을 줄 알았는데, 그냥 수송관하고 선임들한테 한소리 듣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래 이런 교육 시킬 때는 선탑자가 있어야되는데 혼자 있다 영내에서 사고난거라 조용히 덮은게 아닐까합니다.
k111의 찌그러진 휀더는 정비병님이 대충 펴서 다시 도색했습니다.
이거 말고도 몇가지 있었는데 다행이 무사히 전역했습니다.
원래 도색은 반광이 은은하게 있었는데 나중에 한건 거칠거칠한 무광으로 나왔어요 ㅋㅋㅋㅋ
나머지 차는 최대한 도색은 안건드리는 방향으로 정비했었네요.
수송관은 한숨쉬고
한달운행정지 먹고 박살난거+브레이크
정비병하고 고치라고 지시받고..
고치고나서 시험차 영내 언덕에서 선임인 정비병이 운전했다가 브레이크 또 밀려서 도랑에 쳐박고
크레인동원해서 꺼내고나서 폐차 시켰어요.
결국 뒤로 밀린건 제 잘못 아닌걸로..(노후)
저도 이때가 이병이었습니다.
선탑자가 이 진지는 이쪽으로 가면됨 해서 들어갔는데
(뒤에 대대장 차+포대차량 모두.)
그 진지가 아니었습니다......
선탑자는 하얗게 질리고 진지 순회 한번하는 진풍경이..
연대 금방이라면서(무파워 차량...)그냥 고고씽
연대 도착해서 차량 세우고 FM대로 삼각대 세우고 혼자
땀 뻘뻘흘리면서 타이어 교체하려는 순간.
차량 무더기가 와서 제 앞에 서더니 연대 수송관이 내려서
너 여기서 뭐하냐 해서 펑크나서 타이어 교체중이라고하니
여기가 어딘줄 아냐면서..
알고보니 연대장 집무실 앞이었죠.(바로 앞은 아니고 창문으로 보면 바로 보이는 정도)
대대 이병이 뭘 알았겠습니까..
연대수송부 분들이 슉슉 갈아주고 떠났습니다.
이병때 참 다사다난 했네요
가드레일을 박는 순간 바닥에 앵커가 제가 박은 지점부터 하나씩 툭툭 뽑혀나오는게 보였어요.
바로 사이드걸고 내려서 옆부대 운전병이 빼서 부대 밑으로 내려줬습니다.
이게 100일 휴가 전날 일어난 일입니다.
휴가 짤리는 줄 알고 후달달했습니다.
이때도 이병이라 그랬는지 징계없이 욕만 먹고 끝났네요.
차는 범퍼 끝에 가드레일 모양으로 눌린자국만 났었네요.
이건 다시 안(못)펴고 그냥 타고 다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