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먹던 사과는 참 새콤달콤했습니다. 색갈도 짙은 빨간색이었구요. 크기는 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 입 깨물면 신 맛이 먼저 와닿아서 눈이 저절로 찡그려졌지요.
어느 때부터, 내 기억속의 사과가 시장에서 사라졌어요. 대신 크고, 달콤해졌죠. 크고 달콤한 사과도 물론 좋지만, 어릴 적 그 사과맛이 가끔 그립기도 했어요. 그 사과가 '홍옥'이라고 친정 엄마가 가르쳐주시더군요. 알면 뭐해요, 마트에선 살 수가 없는데.
그 추억 속의 사과를 오늘 받았습니다. 요즘 홍옥이 귀한데 운좋게 파는 곳을 찾았어요. 올해 장마가 길어서 일조량이 적었을텐데도 색깔이 정말 빨갛고 예쁩니다. 이래서 빨간 보석, 홍옥인가봐요.
초딩 아들내미 깎아줬더니 시다고 눈을 깜박깜박합니다. 요 녀석이 신 맛에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머지는 다 제껍니다. 저~~얼대 의도 한 것 아닙니다.
유통기한이 길고 병충해에 강한것을 더 주로 키우더군요
귀해서 막상 파이에만 넣기엔 또 아깝고
귀한 파이로 만들면 되지 하고 반죽을 잘 만들어
맛있는 파이를 만들면
파이의 제왕으로 탄생 ㅎㄷㄷ
홍로가 더 상급일겁니다. 맛도 가격도 A급은 시중에 잘 보이지도 않죠.
여름엔 천도복숭아, 자두를 먹다가 늦여름, 초가을에는 홍옥 겨울엔 귤을 먹는 게 낙이었는데
낙이 하나 없어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국광-홍옥-부사
요샌 부사 아니면 홍로인듯....
앗 송구합니다. 오늘 가서 보니깐
홍옥이 아닌 홍로였습니다 ㅠㅠ
대만으로 수출되는 애기들 얼굴만한 한자로 '복'자 찍힌것만(후지사과) 먹곤 했는데..꿀 질질 흐르는거..
국광 사과 맛은 기억이 안나네요. 그게 더 시었던가...
자고로 홍옥은 바지에 쓱쓱 문질러 광이 반들반들 날 때 그대로 한 입 베어 물어야 제맛이죠.
형님, 두개만요....
사과도 옛 추억이 되었네요.
사과의 고장 대구, 군위에 자라서 생산했던 모든 품종은 먹었을 겁니다.
아련하네요.ㅎ
그렇죠.ㅎ
그래서 더욱 그립고 아쉬워요.ㅠㅠ
아, 인도가 수분이 적고 푸석하지만 단맛이 나죠.
"푸석"하다는게 골덴보다 인도에 더 어울리네요.
골덴보다는 색깔이 덜 노랄겁니다.
골덴이 노란색이고 "사박"하다고 하죠 식감이 이가 없어도 씹히는 맛...
70~80년대 과수원인근에 자라신 분들은 품종을 보면 거의 다 기억나실겁니다.ㅎ
저도 더 많은 품종을 먹었던걸로 기억하지만 품종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인도는 그냥 달기만한 딱딱한....
/Vollago
아마 골덴일겁니다.
아주 어릴적 그 푸석한 맛을 좋아해서 이빨없는 노인이냐고 돌아가신 엄마에게 놀림당하던 기억이나네요.
아, 눙물이...ㅠㅠ
국광은 정말 싹 사라졌네요
어릴때 많이 생산되었던게 후지와 국광이었던걸로 기억나는데 국광은 정말 찾아보기가 힘들더군요.
풍기 외가집가면 자주 먹었었는데 요즘은 그 품종 찾아보기 어렵네요.
홍옥도 그렇구요.
인기 없으면 도태 되는것은 맞는것 같긴한데.
아에 제로로 바뀌니 안타까워요.
노란 인도가 맛있어요.
스타킹이라는 사과도 있었음.ㅎ
그래서 홍옥을 구하기가 힘들어진거라고... ㅠㅠ
최애 사과인 홍옥.. 시기 놓치면 못먹게 되서 아쉬워요.
요즘은 볼 수 없길래 더 이상 재배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저는 Royal Gala 작은사이즈를 주로 먹습니다
한가지 덧 붙이자면 이름이”홍옥”이라 우리나라 사과 같지만 원산지가 미국입니다. 원래 이름 “조나단”이고 미국의 어느 사이더리(사과주 양조장) 마당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품종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아오리는 이 홍옥과 골든딜리셔스의 교배종이구요^^. 저희 부모님도 과수원하셔서 제가 어릴땐 재배하셔서 많이 먹었기도 했는데, 병충해가 심한 품종이라 농약 사용량이 많은 품종이고, 그래서 재배면적이 전국적으로 많이 줄은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보통 푸른색은 아오리, 붉은색 띠기전 껍질이 푸른 산사, 푸른색을 띠는 인도중 하나 일겁니다.
어느 과수원에서 본인들 먹던 것을 구해다 바친 추억이 있네요.
부사가 비싼 사과여서 부사만 심으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이익이 날 것 같지만 홍옥이 있어야 더 잘 된다고 하네요.
과도가 없다면 농약이 닳아 없어지도록 옷에 문질러 반들반들하게 해서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사과 품종 이었군요.
저장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사과 자신을 후숙시키는 성분이 너무 많아 빨리 퍼걱거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과수원에서 뽑히는 신세가 되었지요.
가지에 달린 빠알간 홍옥 따서 옷에 문지르면 번쩍번쩍 광이 나는데
그걸 한 입 베어 물면 상큼한 신맛과 달콤함이 섞여지면서 독특한 향기에 몇개를 단번에 먹곤 했지요.
팔공산 근처에 우리나라 홍옥의 조상나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원산지는 미국이라고 하더군요.
지금 남아 있는 홍옥도 개량종이어서 6~70년대 경산에서 먹던 홍옥과는 맛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홍옥을 구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태풍피해를 덜 입어서 올해도 맛있게 먹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홍옥을 조금이라도 오래 두고 먹으려면
약간 미지근한 물에 잘 씻어서 잘 말린 다음
낱개로 랩에 감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노화가 느려집니다.
요즘 마트에 파는거랑 맛도 식감도 크게 다른데, 품종도 모르겠고 아쉽습니다.
홍옥이 맛이 더 풍부한데 이렇게까지 재배가 안 되는 것은 이해가 잘 안 갑니다.
더더욱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마트에서 보기 힘들어서, 가을께 되면 매주 시장을 방문하게 됩니다 ^^;;;
짧은 에세이 글처럼 올려주셔서 좋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