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에 올라온 글을 보니 글쓴이가 안타까워 글 하나 올립니다.
병원에 확진자가 나와서 외래가 폐쇄되서 시간이 남네요.
0. 20년 전 클리에와 팜을 사용하며 기웃겨렸던 커뮤니티가 이제는 떠날 때가 됐나봅니다.
1. 여기 저기 커뮤니티 돌아다니다 보면 의사는 적폐 취급 당하든데 당연히 기분 나쁩니다.
근데 그걸 직접 보는 저같은 할 일 없는 의사는 별로 없습니다. 그 시간에 환자 한 명 더보면 그게 더 가치 있는거니.
2. 우선 의사 월급, 소득이 무슨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나는 공부 더 했으니까 더 받고, 학생때 놀았으니까 덜 번다 이런 생각 가진 사람이 있는지.
본인이 하는 일의 가치와 등가 교환 하는 거니 많이 받든 적게 받든 그게 노동의 가치고 본인이 능력이 되는거라고 하면..너무 냉정합니까?
댓글로 박사 석사 언급하던데 본인의 고용주에게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달라 하는게 맞겠지요.
그리고 제 경험상 본인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는 분들은 이 시간에 여기서 이런 논쟁 하면서 상대를 비꼬거나 하지 않더라구요.
3. 그렇게 의사가 돈 많이 벌로 떵떵 거리고 사는거 같으면 언제라도 의대 입학하여 의사가 되시면 됩니다.
저는 의대 정원 확대는 반대하지 않으니 직접 의사가 되는 방법을 택하세요. 남들보다 늦게 의사가 된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의대 가는게 사교육 없이도, 또 로또 당첨되는 정도는 아니니 직접 하셔도 충분합니다.
4. 돈많이 벌거 알고 의대간 사람들을 욕하지 마세요.
주식 시장에서 돈들고 선량한 마음으로 가치는 없지만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사람과 우량주에 베팅하는 사람.
당신 돈이 있으면 어디에 투자하실 건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저는 당연히 후자입니다.
본인 인생에 투자한 겁니다.
5. 많은 분들께 존경받는 의사분들을 옆에서 버티게 하는 것도 의사 입니다.
이국종 선생님이 불가피하게 만들어 놓는 적자를 메꾸고 있는 것도 다른 과 의사들입니다.
6. 의대 정원이 확대되어서 저처럼 의사가 되고 싶은데 못되는 사람이 줄었으면 합니다.
생각같아서는 지금의 2배를 뽑고 국가고시, 전문의 시험을 내실화 하여 아웃풋 관리를 해야겠지요.
의사들이 인력증원에 반대하는 것은 밥그릇 싸움이 맞습니다. 하지만 밥그릇 싸움이 결국은 의료의 질로 반영됩니다.
의사도 사람이고 자영업자라 손해는 안보려고 할거니 과잉진료,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가 많아 지겠지요.
그건 의료인으로서의 양심없는 행위이나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이유는 돈을 더 벌어야 되니까요.
돈을 안 벌면 된다고 하는데 그걸 납득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납득하는 분들은 대학병원, 종합병원에 계시는 거고
돈 좀 벌어야 겠다 생각하면 개원가로 나가서 비지니스 하는 겁니다.
7. 요즘 이런 글들을 많이 보다 보니 환자를 보면 시큰둥 해집니다.
어제는 그라인더에 손가락을 갈아서 병원을 온 분이 있었는데
속으로는 당신도 의사를 나쁜놈으로 보고 있겠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병원에 큰 보탬이 되는 수술은 아니지만
잘 해드렸습니다.
8. 아주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의사라는 직업을 얻게 되어 정말 좋았는데
그냥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데 여기 저기서 욕만해대니 씁쓸할 뿐이네요.
의사가 일반적인 기준에서 높은 기술을 요하기도 하지만 일부 공익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높은 댓가를 받아도 크게 뭐라는 사람이 없고 한 편으로는 그것을 목적으로 의사를 직업으로 택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지금은 의견에 차이가 있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1인칭 2인칭 3인칭 시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시끄러운 것도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관련 종사자들만 모이는 커뮤니티가 아니라면 다수가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보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텐데 아무리 1인칭 시점에서 느끼는 바를 주장하더라도 그것이 3인칭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견 차이가 보기 싫으면 보지 않으시면 되지만 그것을 수준이 높고 낮음으로 저울질 하시고 본인이 더 우위에 서있다고 주장 하시는 자세는 지지를 얻기 힘들어 보입니다.
본문과 댓글을 보면 과연 누군가를 저울질 하고 그것을 자랑처럼 이야기할만한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그것이 저 외에도 많은 회원님들이 긍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굳이 지날 수도 있지만 댓글을 다는 것은 이 글에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남기시고 노출되어서지 글을 쓴 님의 특별함이 있거나 해서는 아니니 가던 길 가시길 바랍니다.
이게 뭔 소리인가요? 댓글이 뭐 이래요?
저 장문의 글에 답을 할려면 그만큼의 성의를 보이세요.
근데 본문은 문제가 많습니다.
이건 좀...
의사들이 무슨말을 하는 지도 알겠고, 명백히 모든것이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압니다.
자기부담금이 매우 낮은 한국에서 추가로 더 자기부담금을 낮추게 하는 혜택을 주려고 안달이 나는지도 모르겠고,
그 돈으로 중증 수가나 제대로 줘서, 간호사, 병원 적자 안나서 시스템이나 제대로 돌아갔으면 하는데
의견이 반영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것 같습니다.
언젠가 그 모든 짐들이 돌아오는 때가 있겠지요.
싸다고 10년 전 치료를 그대로 하면 그게 환자한테 득이 되는 것인지요.
동감합니다.
그런데 이런글을 쓰는건 이해 안갑니다.
7번... 치료를 적선하듯이 하신건가요? 정말로 의사시면 일반인 환자를 이런식의 아랫것들 보는식의 시각이 발단이고 진짜 문제입니다.
그런데
의사의 수 증가 > 의사의 밥그릇싸움 > 불필요한 과잉진료 > 의료의 질 하락
이게 의대정원 확대를 반대하시는 논점이신가요?...만일 맞으시다면 어디가 잘못된 생각인지 다시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국종선생님이 만들어놓은 불가피한 적자라는 표현은 참으로 불편하네요.
그게 의료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는 겁니다.
이국종 선생님이 만든 적자는 어떤 적자인가요?
의사의 수가 증가해서 경쟁이 늘어나면... 보통은 경쟁을 통한 가격 하락과 서비스 질 향상으로 귀결되지 않나요?
과잉진료, 의료의 질 저하, 돌팔이 의사... 이런 곳은 도태되고 망하게 되겠죠. 저급한 과잉진료로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가정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앞에 앉아있는 의사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있을까요? 있다손 치더라도 굉장히 소수겠지요.
최근 의사정원확대 논란에 대하여 클리앙을 비롯해 여론이 본인 생각과 다르다고 시큰둥한 본인 마음을 환자에게 투영시키다니요.
의사 정원 확대 여론과 생각이 다른게 아니라 비아냥과 비꼬는 클리앙 사람들에게 느끼는 환멸이죠.
아무짓도 안한 사람을 속으로 너도 진상이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찌푸리는건 1명의 진상짓을 한 손님에게만 행하는거죠.
하지만 이곳에서는 '최대집을 두고 있으니 같은 취급을 받아도 할 말 없다'가 주된 주장이었죠..
단순히 대표가 최대집인게 문제가 아니라,
최대집에게 동조하시는 모습을 열심히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단순히 의사 수만 늘린다고 지방 의료 서비스가 개선 되거나, 비인기 전공들에 의사들이 더 들어 올 거라는 생각이 도무지 들지 않았고, 여기 의사분들도 한참 이런 얘기를 하시는 걸로 보여서요.
이러면 결국 누군가는 글을 새로 파고, 의사가 돈을 얼마나 잘 버는지를 보여 주고 있구요.. 그게 문제가 아닌데..
글쓴이도 결국 이런 분위기에 염증을 느끼고 이런 글을 쓰신 것 같아서, 전 그냥 덮어 놓고 욕을 할 수가 없네요.
의사 수입에 대한 방어 주장을 보면 "근무를 오래 한다", "책임이 쎄다"와 같은 근거에 두고 있습니다.
의사 수를 늘려서 로드를 줄여주고 책임도 나눠주는 대신에 수입을 적절하게 조절하면 좋을거 같은데
(예로, 일주일 100시간씩 일하고 월 천 벌어가는 것보다 40시간만 일하고 600벌어간다든지) 그건 또 반대하는것 같더라구요.
"여기는 그냥 나보다 좋아 보이는 직업은 다 까는 곳이니 그러려니 하시면 됩니다.교사,의사,판검사 다 까이잖아요.."
아...이거 좀
부들부들 ㅋㅋㅋㅋㅋㅋㅋ
저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분들 돈 많이 버는 거 배아파하지도, 안된다 하지도 않습니다.
부러울 순 있어도, 더 적게 받아라 하는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모든 사람은 먹고 사는 일이건 행정이건 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있고 그걸 충족하기 위한 요구를 사회에 합니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 눈높이에 의사들과 공공병원 등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있고,
그 충족을 위해 의사의 수를 늘리겠다 정치권에서 판단하여 실행하고자 합니다.
그러면 해당 분야의 종사자, 전문가가 그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해서 알려 주셔야지 왜 자꾸 자신들의 급여 얘기들만 하는지요.
배울만큼 배우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똑똑한 분들이 이 정도의 논리적 사고를 못하실 리는 없을 텐데 왜 더 반감이 들 만한 글들만 쓰시는지요.
전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고, 정치인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면 우선 같은 커뮤니티의 사람들 일부라도 설득하셔야죠.
자꾸 급여 얘기만 하고 많다, 적다 만 말하는데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니잖아요.
의료의 질 하락이 문제라면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주고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알려 주셔야지,
막연하게 문제가 생길 거다, 누가 책일질 거냐 같은 감정적인 말은 클리앙에서 안 통하는 거 아시잖아요.
여기 저 보다 똑똑하고 많이 배운분들 많으시고 합당한 의견이라면 몇 천, 몇 만 명 이상이 의사분들의 의견과 같은 편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간 올라오는 관련 글들은 자신들의 급여에 대한 것들이 대다수고 너무 감정적일 뿐이에요.
이를테면 지금 말씀하신 '의료 질 하락' 의 경우, 구체적으로 뭐가 어찌된다는건지 공감이 되질 않습니다.
그럼 지금은 의사 숫자가 적어서 의료의 질이 월등하다는 주장인지, 아니면 현직은 우수한 교육을 받았지만 앞으로 수련생들이 오면 현직 의사들이 제대로 가르치지 않겠다는 소린지 등등등 등등.
지금 본문 글은 푸념 말고는 주장하려는 바 조차도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진짜로 본인 포함해서 대다수의 열심히 일하시는 의사들이 있다면
지금 앞장서서 극우적인 말과 행동 하고 심지어 광화문 집회 나가서 연설까지 하는 의협 회장이나 경기지부 회장? 그렇게 본인들 대표자들부터 정상인으로 바꾸고 주장을 하셔야 할 듯 합니다. 사실상 바이러스 테러 집회에 나가서 '코로나 괜찮다' 라고 연설하는 '의사 대표'를 보면서 보통 사람들이 과연 와 잘한다 공감해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적당히 세속적이고 시니컬하게 적으신 듯 해 보여요.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여기 글 쓸 의사 남아나지 않습니다.
너무 무섭잖아요 ㅠㅠ...
아파서 찾아갔는데 혹시 의사선생님 마음에 안들면
멀쩡한 부분도 상하게 했다가 다시 고쳐놓진 않을까?
나에게 과도한 약을 처방하는건 아니겠지?
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진료를 받게 될 우리 의학에 무지한 사람들 입장 좀 생각해주세요.
다시는 복원할수 없는 신체를 담보하는 일인데
-(다시는 되돌릴수 없기에 사형에 그리 보수적인건데)
타 직업보다 보수가 적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누구도 꺼내지 않습니다.
실제로 병원에 찾아가서 의사선생님에겐 의료비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합니다.
내 몸도 싸게 진료할까봐.
아픈 나를 안아프게 해준 선생님들을 보고 환하게 웃었던 환자들을 떠올려 주세요.
고맙다 말하던 목소리를 기억해주세요.
아픈 사람들에겐 모든 것일수 있는 작은 돈을... 작게만 보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실제 선생님 앞에 앉는 사람들이 클리앙 유저일 확률을 계산해보며 마음을 다잡아주세요
메인글 댓글 500개 안되던데 그 중에 절반이 의사를 비난하고 있다고 해서
흔들리시면 안됩니다 ㅠ
자꾸 사회 이곳저곳에서 갈등이 조장되고 격화되려는 조짐이 있는데
이게 사회의 자연스러운 흐름인지. 만약 그렇다면 인간이 잘못 설계된 것일까요 인간이 잘못 설계한 것일까요.
글쓴님이 많은 댓글들에 아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온 사회구성원들이 상처투성이입니다 ㅠㅠ...
잘 다독이시고 훗날 회고 중에 한 조각 떠오르는 기억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아 본문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는데 이게 정답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시에 인성 빡세게 봐야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