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서른인 남자입니다.
생긴 건 10점을 만점으로 치면 4점 정도되는 놈이구요.
키도 작고, 가진 것도 없는 별 거 아닌 놈입니다.
연애를 포기한지 벌써 4년이 다 되가는데요.
일단 나이가 들수록 연애라는걸 하기 어려워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외적인 부분이 중요한 나이때는 그런게 안되서 탈락이고, 점점 스펙이나 사회적인 가치를
보기 시작할 즘엔 별거아닌 직장(그마저도 코로나로 인해서 잘렸습니다...ㅋㅋ)을 다녀서 탈락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태솔로는 아닙니다.
연애 경험은 적게나마 있긴 한데, 그다지 좋게 끝난 적은 없었어요.
그렇다고 이런 연애를 다시 할까? 라고 생각하기에는 능력도 의지도 없네요.
저는 현재 가정형편도 그렇고 연애같은걸 하기에는 너무 제가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어차피 그마저도 제대로 책임지고 있지도 못하긴 하지만...언젠가 결국 나의 일이라는 그 감각이
저를 갑갑하게 합니다.
부모님은 신경쓰지말라고 하지만 정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있는 문제면 애초에 문제조차 아니었겠죠...ㅎㅎ
저는 연애를 잘못하는 남자들의 특징 중 하나인 쉽게 혹하고, 호감을 가지는 병이 있었어요.
그리고 워낙 여자들에게 친절함을 받아본 적이 드물어서 작은 친절에도 정신을 못차렸죠.
솔직히 제가 겪은 바로는 남자들이 바보가 되는 경우는 "혹시나..."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자 입장에선 어떠한 의도가 있어서 잘해주거나, 직장이니까 함부로 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취하는
애매한 스탠스 같은 것에도 쉽게 쉽게 반응하다보니...
제가 쓸데없이 저의 리소스를 낭비하고 있더군요.
뭐 그런거 있잖아요. 여자가 부탁을 하면 그저 예스맨이 되는...
사실 나이가 들고, 고찰을 하기 전에는 내가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선택하면 호감도가 오르겠지?
같은 아주 간단한 생각으로 여자들을 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0대 중반을 살았어요.
남 눈치 잘 보지도 않는 제가 유일하게, 여자들의 눈치를 보며 살았습니다.
혹시나 나를 좋게 봐서 연애대상으로 봐주지 않을까? 같은 그런 멍청하고 머저리같은 생각을 하면서 산거죠.
진짜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았다는걸 떠올릴 때마다 제 뒷통수를 후리고 싶습니다.
뭐 솔직히 그런 행동 자체가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모든건 그냥 제가 혹시 어쩌면 이 여자와, 혹은 저 여자와 잘 될 수 있는게 아닐까? 같은 생각에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거죠.
그러다가 정말 마음 한 켠에 남은 연애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는 계기가 생겼고...
이제는 정말 편하게 삽니다.
상사 눈치도 안보는 놈이 여태 회사 여직원들이나 모임의 여자들에게 호구같이 구는 그런 모습과
이별하기 까지 1년 조금 더 걸렸었습니다.
놀랍게도 편하더군요.
이전에는 예쁜 신입이나, 타 부서에서 온 여직원을 보면 혹시나 하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모임에서도 예쁘장한 여성들이 들어오거나 하면 웃기게도 잘해볼 생각도 들었어요.
네. 제 주제에 말이죠. 어차피 현재의 저는 무슨 짓을 해도 그런 여성들에게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한 톨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도 외면한 채로 저는 참 바보같이 살았습니다.
주말근무 바꿔달라면 바꿔주고, 일 미루면 그것도 처리해주고...뭐 카페라도 같이 가면
그게 또 영광이라 전부 다 내가 계산하고...지금의 제가 그때의 저를 보면 대가리를 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연애를 완전히 포기하기까지 좀 많이 힘들긴 했습니다. 좀 예쁜 여자가 웃어주기만해도
마음이 울렁이던 놈이 하루 아침에 생각을 바꾼다고 행동도 바뀔까요 ㅋㅋㅋ 오래도 걸렸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을 들여 모두 다 끝내고나니 정말 편해졌습니다.
돈도 시간도 감정도 전혀 소모하지 않게 되었어요.
예쁜 여성이 회사에 있던, 모임에 있던, 무슨 이유로 만나도 '예쁜데 어쩌란말이지 날더러...'같은
심드렁한 생각을 하게되고...여성들이 가끔 부탁해와도, 1초도 고민없이 싫습니다. 라고 대답할 수 있게되더군요.
혹시나? 어쩌면? 같은 생각을 안하니까요. 아니면 해주면 커피라도 한 잔 삽니까? 라고 대가를 요구하는...
이전의 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도 하게되고...여성들이 커피 한 잔하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할 때,
대부분 무조건 오케이가 아니라 내 기분에 따라서 거절하거나 끼거나 하고...또 등신같이 먼저 지갑을 여는
짓도 안하게 되더군요.
저에게 좀 과하게 친절하게 군다...싶을 때는 두근거리거나 혹시 내 친절로 나한테 호감이 생겼나?
같은 멍청한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냉정해지면서 '나한테 뭘 원하는거지?'하고 생각이 들면서
엄청 냉정해지게 되었습니다.
뭔가 여성들에게 이 이상 비호감되고 싶지 않다는 발버둥같은것도 없어지고...
여자를 대할 때 심지어는 귀찮은 감정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여자들 눈에 이상하게 보일거같다는
자기검열에 어색하게 행동하던 것도 없어지구요. 그냥 집에 혼자있거나 군대나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행동하듯 그냥 행동하게 되더군요.
좀 말싸움이 나거나할 때도 혼자 주눅들어 먼저 숙일 필요없는 일에는
늘 그러던 것 처럼 빳빳하게 대가리 쳐들고 내 의견도 말할 수 있게 되었구요.
글을 읽는 분들이 이건 당연한거 아니야? 도대체 얼마나 호구였던거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은 드네요...
...근데 저는 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보니 여자를 무조건 연애대상이 되거나 아니거나
정도로만 구분을 하던거 때문에 유독 더 호구처럼 굴었던 것 같기는 합니다.
직장에서도 같은 남자들끼리에서는 얼굴도 조금 험상궂고, 정장만 입는 직장 아닌데도 늘 정장만 입고다녀서
사람이 깐깐해보인다, 까다로워보인다 같은 소리를 듣고 상사들도 좀 어려워하는데 여자들한테는 어쩔 줄을 몰라하고
바보같이 YES맨이어서 금새 우습게 보더니...직장 내에서 저한테 쉽게 쉽게 뭐 부탁하거나 하지 않게 되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되고나니까 여직원 중에 저한테 호감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한두사람 생겼었습니다.
혹시 이게 그 여자들이 말하는 나쁜남자...같은건가...하다가 정신차렸죠.
호감이 있던지 없던지 그런건 이제 상관없어졌으니까요.
아무튼 혹시 연애에 목말라하고 늘 정신차려보면 호구가 되는 분들은 차라리 저처럼
그냥...연애를 놓으면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생각을 바꾸고나니 너무 편했습니다.
제가 그리고 그렇게 눈치를 보고 주눅드는 놈인지도 깨달았구요.
글을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연애를 놓는것 자체가 아무렇지 않지는 않아요.
무성애, 무성욕자도 아닌 이상 연애를 하고싶은 마음 자체가 사라진게 아니긴 하거든요.
그래도 저같이 이성을 여유롭게 대하는게 불가능해서 불이익을 보는 단계까지 내려온 경우에는....
어쩌면 이런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같은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애인 운용(?!) 하려면 정신적 물질적으로 소모가 너무 심해요.
정말 편하긴합니다. 정말로요.
제가 여자한테 얼마나 전전긍긍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연애를 하기싫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죠. 솔직히 저는 여건이 안되서 포기를 한건데요...
포기를 하고나니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편함이 있고 이 부분이 생각보다 저의 힘듦을 덜어줬다는 글입니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젠 그냥 연애가 하기싫어진 것 같긴합니다.
연애에 대해서 그리움은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연애를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고, 그 과정에서 편해진거라서요.
그리고 연애는 이제 할 생각이 없습니다.
금연자같은 마인드인거죠. 담배 더이상 안피지만, 가끔 한 개비 피고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저도 괜찮은 주변 여자분을 보면 그 '혹시', '나도?'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호구짓 엄청 했죠.
다 내려놓고나니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ㅎㅎ
오히려 내려놓으면 괜찮은 여자분, 인연이 될 사람이 딱 보일거에요.
연애를 포기하되 정말 맘에 드는 누군가 만난다면 스스로에게 기회를 줘보세요 ㅎㅎ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하는 마음으로요
기회와 시간은 아직 많습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인연 좋은사람 만나실꺼에요!
연애의 가장 큰 방해요소인 조급함이 어느정도 사라졌으니 이제 좋은 분 만나시겠군요~^^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아쉬움은 무조건 가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역시 미련은 없어요. 못하는 것은 맞지만 정신승리나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정신승리라 말할 것도 더더욱 아니지요~
사실 글의 내용보다는 구구절절 꽤 긴 글로 남긴다는것 자체가 미련이 남았다고 보여졌고
대부분 그렇게 포기 할 때쯤 좋은 분들을 만나시기에 남긴 댓글이었구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마음을 닫진 마시되,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
결혼안하면 중년 독거노인되서 밤마다 눈물을 흘리면서 외로움에 몸부림치다가 ... 우울증올듯....
30이면 한창이니 어떻게든 연애하세요 .....
가정사정과 가난으로 연애를 못하겠다 생각하게 됐고, 심적으로도 이쯤에서 포기해야겠다.
라고 생각해서 포기한 것은 맞습니다. 그렇기에 아쉬움도 있습니다.
근데 이런식으로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너절하게 글을 쓰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네요.
연애해본게 벼슬도 아니지 않습니까? 안해본것도 아니고 ㅋㅋ
일도 열심히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살다보면 지나치는 사람중에 인연이 생길 수도 있고 아니면 뭐 말구요
그냥 흘러가는대로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