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바이탈(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과)이라고 부르는 신경외과 전문의 입니다.
제가 의사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자리에서 모두 설명드릴 순 없습니다.
하지만 저를 거쳐간 환자와 보호자에게 저에 대해 물으신다면 적어도 부끄러운 대답은 듣지 않을 만큼은 살아왔습니다.
신경외과 전공의 4년동안 제 앞에서 제게 욕을하거나 제 멱살을 잡거나 육체적인 행동을 하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좋은 환자, 보호자만 만났는지는 몰라도.. 그래도 적어도 욕먹지 않을만큼은 제가 환자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설명하고 위로했던 것 같습니다.
지방의 의전원을 나와 연고도 전혀 없는 지방의 병원에 남았습니다.
신경외과를 선택한건 제가 원한것이고 그 신경외과를 지방 종합병원에서 하겠다고 한 것도 제 선택입니다.
믿지 않으시겠지만 부모님과 온 친척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가지 않고 남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지방에 바이탈과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고 (대학병원의 노예로 일할 사람) 또 한가지는 제가 의사가 될 수 있도록 해 준 지역대학의 도민들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내내 학자금대출로 공부했지만. 그 이상으로 저를 의사로 만드는데 도민들의 세금이 쓰여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빚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전 자발적으로 연고없는 곳에 노예가 되었습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난 이만큼이나 이타적인 사람이에요!'라고 자랑하는 겁니다.
클리앙에서 활동하시는 의사 선배님들 많이 계시지만
의사 및 의료제도에 대한 글에 대해 저도 초반(?)에는 답글도 많이 달고 이해도 시켜드리려고 부단히 노력했었습니다.
사실 지금 의사들이 대답하는 내용중에서 새로운 것은 거의 없습니다.
했던 말을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찾아보지 않았지만 적어도 제가 학생때에도 (7-8년전) 같은 답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정부도 바뀌지 않지만 클리앙의 여론도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의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내가 잘못된건가' 싶기도 합니다.
전 여기에서 의사들이 글쓰고 댓글 쓰는것이 의사 본인에게 큰 이득이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계속 이곳에서 글을 쓰고 답하는 이유는 그리고 이런 글까지 쓰는 이유는 그래도 클리앙이 인터넷에서 돌아가는 집단 지성 중 제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의협회장이 미워도
밥그릇챙기기라고 먼저 생각이 들어도
수요공급원칙이 따라 의료가 굴러갈 것 같은 생각이 들어도
여기에 의사들이 한결같이 아니라고. 잘못된 거라고.
이렇게 저렇게 해야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한번쯤은 왜 저런말을 하는지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의사인 저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내 가족 내 친구들이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하고 싶습니다.
* 한탄글이기 때문에 혹시 댓글 달아주셔도 모두 답변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들 서있는 위치에서 보이는 만큼 보는거고
본인만의 세상이 있는거니까요.
수가가 낮은것은 과잉진료때문에 낮아진 것입니다. 이득이 많이 남는 진료를 필요없어도 권하여 과잉청구되는 세금을 막기위해 80%수준으로 하고 대신에 보조금 또는 장례식장, 쇼핑몰 운영으로 보전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의사검진이 짧아지는 이유도 환자수에 따라 진료비를 메기기때문이죠. 의사월급은 그대로고 많은 환자를 볼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 의료수가를 높이는것은 이미 겪어본 오답이고 다른 대안이 필요하죠. 머리 좋은 의사들이 수가 상승만 외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공공의 게시판에 그렇게까지 열올리면서 싸움을 거는 의사들은 말대로 여기 논란이 수가 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나요? 아니면 시민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나요?
어차피 여긴 다 일반인입니다.
제도 개선은 다른 정책 채널을 통하고 여기서는 싸우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바이탈과 의사선생님들 모두 화이팅~
건설적인 토론이 필요한데 요샌 어그로가 장작쌓고 의사와 일반인이 싸우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요
감정적일 필요가 없는데 너무 싸우게 됩니다.
의사분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찬찬히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대구 내려와서 소신껏 투표하였고 실제로 보니 민주당 득표율이 적지 않음에도 다 똑같다는 분들도 있듯이요.
클리앙은 대놓고 그런 분들이 적긴 하지만 없진 않지요.
정치질에 적극 나서는 의사들이 저런 이들일 수 밖에 없는 이유...그들을 견제하기 힘든 이유...
기득권과 헤게모니를 쥔 의사들의 성향과 그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
젊고 소신있는 의사들이 목소리를 내기 힘든 도제식 구조...
의료 공무원이 의사를 보는 시선과 특유의 공무원 문화...
이게 참 쉽지 않은 문제라서 말이죠.
각자의 상황을 잘 모를 뿐더러, 공급자와 소비자의 이해 관계 자체가 다르니 그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기도 이해받기도 힘든 게 현실이라고 봅니다. 구조적인 한계지요.
온라인 글의 성향상 중도적인 분들은 글을 잘 안 올리기도 하고요.
저희 아이들이 아직 크게 위급한적은 없지만 주변에서는 일 생기면 다들 서울에 병원으로 가라고.... 병원은 서울이라며 ㅠㅠ
지역 거점 병원들이라도 잘 운영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이런저런 문제이지만 이게 참.. 이해가가는 부분도 있어서 쉽지않은 문제 같습니다 ㅠㅠ
클리앙을 아이디 갈아가면서 02년부터 했는데
1. 커뮤에 이렇게 의사가 많은동네가 있어서 한번 놀라고
2. 그들 대부분이 남을 설득하는걸 못한다는걸 알고 또한번 놀랐죠
그래서 비슷한 학업성취도를 보였으리라 생각되는 의사출신 국회의원이 변호사출신 국회의원에 비해 숫자차이가 확 나는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의사분들한테 미안하지만 택시기사들 정부정책에 반발하는거나 의사들 하는거나 국민들은 똑같이 봅니다. 오히려 의사가 어떤면에선 불리하죠 고소득자니까요.
의사분들은 이걸 못 받아들이시면 국민들 설득 죽어도 못해요. 머리는 좋으실테니까 의료계에 이러이러한 문제점 있고 지금 현황이 이래서 정책을 그렇게 바꾸면 안된다. 다 맞는 말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죠.
국민들은 모릅니다. 의료계 현실을... 근데 의사들 대부분 잘 사는건 알죠. 그러니까 약파는 소리하고 밥그릇 싸움한다고 보이는겁니다.
지금 클리앙에 보이는 수많은 글들 그거 제대로 다 읽는 비의사들 0.5%봅니다. 그리고 그 0.5%도 내용 100% 다 이해 못하고 읽고있어요. 결국 의사들끼리 댓글달고 티키타카하다가 비의사가 잘 모르고 단 댓글 하나에 날선 의사댓글이 수십개 달리는거죠.
누군가를 설득하고 지지세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가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고 두번째가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나 글을 이용해야 합니다. 글을 길게쓴다고 정성이 들어간 글이 아닙니다.
의사는 정말 존경과 대우받아야할 직업이라 생각했습니다.
모두를위한 좋은 결과있길바랍니다.
저는 바이탈과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주류와 결이 달라지면 바로 빈댓글과 박제가 뒤따르는 걸 보니 솔직히 겁도 나고,
기껏 글 써봐야 얻을 게 뭔가 싶기도 하고요.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고 토론을 통해 균형을 갖추는 게 이상적이겠지만 늘 그렇듯 쉬운 일은 아니죠.
써주신 글의 절반 이상이 만약을 대비한 '서설'로도 읽히는데 복잡한 심경이네요.
칠링 이펙트가 가장 심해진 곳 중의 하나가 지금의 모공 같기도 해서요..
이런 상황에서도 정중히 본인 의견 밝혀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에 써주신대로 당장 뭘 얻을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하나 이유가 있다면 클리앙에 대한 애정일 것 같습니다.
수가가 비정상적이니 바로 잡자고 하는데
수가정상화로 발생하는 여러문제는 정부가
알아서 해결해라! 우린모르겠다?
이거 아닌가요???
보면 의사측도 타협이나 중재가 아니라 그냥
원하는것만 관철시키려고 하는거죠
그래서 국민들이 볼때 "밥그릇싸움"이구나
하고 여기는거 아닌가 싶네요
한번쯤은 왜 저런말을 하는지 생각했으면, 의사들 입장에 동의해 드려야 합니까?
나름 생각해보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본문 마지막은 반대하시는 입장을 피력하시는 분들을 생각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군요.
지방대학 정원 늘리는거나 의료수가는 의료인 선생님들이 주장하시는 근거가 나름 일리 있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의사협회장, 수술실 CCTV, 면허취소에 관한 입장을 보면 국민 아니 저 개인의 눈높이에서 보면 공감이 안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원 문제에 있어서도 의료인들이 아무리 논리적으로 말해 봤자 동의해 드리기도 공감도 안되는 건 밥그릇 논리로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이재명 지사가 공공의료원에 CCTV 설치를 의무화 한다는 걸 보았는데 아마도 국민의 다수는 찬성을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의료인들과 국민들 생각 사이에는 아직 좁혀야 할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정부와 원만히 해결이 되길 바라며, 우리나라 의료계 처우 더 성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논외로, 양방은 약 하나 나오려면 10년도 넘게 걸리는데, 한방 의료수가 정책 등은 좀 과도하다고 생각됩니다. 한방도 임상을 데이터화 해 객관적 지표를 제시할 수 있다면 다른 문제라 생각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