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일어난 일은 아니고 어린이가 6살때의 일입니다.
게시글을 1개 이상써야 공감을 누를 수 있다기에
클량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써야겠다 싶어 오래된 추억(?)을 소환해봅니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않은 저녁이었습니다.
저는 주방에서 저녁준비 중이었고
아이는 레고로 놀던중 남편이 퇴근했습니다.
아빠가 귀가하면 반기느라 한바탕 난리가 나는데 그날따라 조용합니다. 아이와 남편이 한참 대화를 나누더니 남편이 제옆으로 와서 조용히 속삭입니다. 00이가 코에 레고를 넣었대... ㅠㅡㅜ
앞치마와 만들던 저녁을 내던지고
아이가 놀라면 안될것 같기에 조용히 어떤 조각을 넣었는지 물어보고는 그 조각을 챙겨서 응급실로 갔습니다.
인턴님이 초진을 합니다.
엑스레이를 찍습니다.
어린이의 머리뼈는 너무 작고 이쁘더군요. ^^;;;;;
하지만 뼈가 너무 작아서 어떤게 뼈고 어떤게 레고인지 구별이 안됩니다.
" 잘안보이는데 레고를 넣은게 맞나요? "
아드님이 버럭합니다. "진짜 넣었어요!."
레지던트님이 오십니다.
설명을 다 듣더니 내시경을 콧속에 넣습니다.
조각이 보입니다. (만세!!!! )
주무시던(?) 전문의가 진료실로 소환하십니다.
그때부터 아드님이 칭얼댑니다.
칼로 여기를 자르고 빼는거야?
응... 맞아 라고 하고싶지만 참습니다.
아니야. 선생님은 이런 친구들 많이 만나서 방법을 알고 계시니까 금방 빼주실거야.
선생님께 가져간 대롱모양의 레고를 보여드리니
기다란 스텐면봉을 구부려서 금방 빼주셨습니다.
아들을 키우면 수명이 줄어든다더니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ㅠㅡㅜ
1.
어른들은 코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풀어내는데
아이들은 그걸 들이마신다고 하네요.
그래서 무언가 코에 들어가면 점점 깊이 들어간답니다.
2.
비강에 혹시 들어갈까 걱정했더니
비강과 코를 연결하는 관은 매우 작아서
그리로 들어가지는 않는다네요.
3.
위와같은 상황은
응급실에서는 준응급상황에 속한답니다. ^^;;;
혹시 처치가 너무 늦어지더라도 노하지마세요.
4.
마지막으로
어린이가 조용하면 그것은 저지레 중인겁니다. ㅠㅡㅜ
경험담 감사합니다 ㅎㅎㅎ
ㅎㄷㄷㄷ;;
이런일이 제법 심심찮게 일어나나보죠?;;
예전에 백원짜리 그거요
코에서 냄새나길래 모친이 병원델꼬가보니 의사가 꺼내더라네요
그게 어찌 들어간건지..ㅡ.ㅡ
맘카페에 올렸더니 파프리카, 장난감조각, 콩, 솜... 경험담이 난리도 아니었어요 ㅎㅎㅎ 콩같은건 물에 불는거라 더 위험하대요. ㅠㅡㅜ
이건 큰일나죠..
장기 괴사할수 있어서...
네오디움.
코인전지
먹으면 큰일나죠
저의 고딩친구 중에 코스모스같이 하늘하늘한 녀석이 있었는데,
서너살 쯤 된 아들을 동행한 그녀와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버스에서 내릴때, 칭얼 대던 아들을 한 팔로 안고 가는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코가 아프다길래 뭘까 했는데, 콧속에 레고가 보이거라고요. 원뿔형 작은 조각이...;;;
족집개로 뽑아주려 했더니 무섭다고 난리를 치길래 응급실을 갔더니, 순한 양이 되어서 선생님이 뺄 때까지 얌전히 잘 있더라구요.
남자애들은 그렇게 크더라구요 ㅋ
병원 갔는데요..6세 여자아이는 코에 동전을 넣었다고 왔더라구요..
그것도 500원짜리...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