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게 만만해 보이는건지 나라/인종 차별을 꽤나 받아왔습니다. (받을 때마다 대응을 못하고 집에 와서 후회만ㅠㅠ)
다른 일들이야 십대 어린 친구들이나 자격지심 때문이구나 하는데 제일 어이없던게 일본의 발음부심이었어요.
언젠가 일본인 동료 두명이 저를 부르더니 맥도날드를 가르키며 한국에서 뭐라고 읽냐고 하더라구요.
맥도날드라고 답했더니 둘이서 깔깔 웃어요
그리고 벤츠 마크를 그리고나서 이건 한국어로 뭐라고 읽냐 해서 벤츠 라고 했더니 어후 한국인들은 발음이 이상하다고 둘이서 행복회로 돌리더군요.
마침 지나가던 영어 네이티브인 동료 잡아다가 두 나라의 발음 보고 어디가 더 이해되는지 봐라 하고 저랑 동료랑 번갈아 맥도날드/벤츠를 말했습니다.
우습게도 심사하는 동료가 일본인 동료에게 그거 영어단어냐고 되물으면서 그 둘의 발음 부심은 끝이 났습니다.
외국어야 발음이 좋으면 더 좋겠지만 안좋아도 소통이 되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하는데 뭐 저런걸로 이겨보려고 아등바등하는지 애처로워보여요 참
이건 발음때문 보다는...
코스코 가 이미 울나라에 다른 회사가 사전 등록해서 사업한게 있어서......
코스트코 라고 했다고 그런가봐요.
비코싸쌔쏘!
학교에서 선생님이 거지같은 발음으로 알려줘서 다들 거지같다고 한탄합니다
우리도 굳어진 한국화된 영어를 본토인이 발음해도 신기하고 웃겨서 자꾸 시켜 보듯이요.
옛날 이슈였던 오륀지와 오렌지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산 호세와 세너 제이 문제와도 같구요.
외국어의 발음을 따르는 것도 미국식 영어 발음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어원의 발음을 따를 것인지도 문제구요.
쉽지않은 문제입니다.
각자 자기 나라의 언어 습관이 배어서 영어 발음이 나오기 마련이라 특정 발음이나 억양에 강한면도 약한면도 있죠.
한국인은 L R 이랑 P F 발음의 구별이 어렵고 바로 티가 나는데요...바로 태클 들어옵니다.
중국애들은 중국인 특유에 발음 굴리는 습관이 들어가서 이상하게 들리는데 본인은 굉장히 유창하다고 생각하고
일본애들은 독일어 비슷하게 말하는데 발음이 분명해서 미국인들이 알아듣기 쉽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일 때문에 처음으로 동경에 갔었는데, 이케부쿠로 중심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데 어느 빌딩 옆이었습니다.
안내받았던 @#비루 라는 건물을 찾는데 아무리 지도를 보고 찾아도 그런 이름의 건물은 없었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비슷한 지점에서 하나씩 찍어서 들어가보자 하고 마음먹고 딱 서서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다 한 건물의 위에 @#비루의 앞부분인 @#라는 이름이 쓰여있는게 보여서 혹시... 싶어서 들어갔는데 정답이었습니다.
전 그때까지 @#비루 빌딩이라고만 생각했었고, 처음에 담당자에게 확인할 때도 @#비루 빌딩이냐? 고 물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영어로..
비루 = 빌딩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밖에서 헤멘 2시간이 허망해지며 갑자기 너무 화딱지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감정을 추스리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가끔가다 현실인식 수준 떨어지는 일본인들이 그래도 한국인 보다는 낫다면서 그런 부심 부릴때가 있는데 직접 당해보면 진짜 정말 너무 분합니다ㅋㅋ 다른나란 몰라도 정말 일본한테 만큼은 정말 듣기 싫었건게 영어부심이었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