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외노자로 있는 터키 이스탄불에는 시리아 난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길에 시리아 난민인 것 같은 분들이 구걸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약 2년전부터 같은 자리에서 어린 아기를 품에 안고 구걸하는 아주머니가 한분 계십니다. 최근에 보니 어느덧 그 아기가 걸어다니는 아이가 되어있더라고요.
그 동안에 길에서 아기 기저귀는 어떻게 갈았는지, 아기를 안은 상태로 하루종일 매연을 마시며 구걸하고 있는데 먹을 것을 구할 정도의 돈이 벌리는지 걱정도 되지만, 한겨울에 눈비 맞고 여름에는 햇볕에 타면서도 아기를 놓지 않고 매일 같은 자리에 서있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은 제가 진행하는 방향에서는 마주치기 어려운 위치에 서 계셔서 돈을 자주 드리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내일부터는 터키 명절인지라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퇴근길은 그 아주머니가 서있는 방향으로 살짝 길을 돌아서 명절 잘보내시라고 얘기하며 빵살 수 있는 정도의 돈을 드렸습니다.
그 얼마 안되는 돈을 받고 어찌나 밝게 웃으시던지...
좀 더 드릴걸... 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냥 죄많이 지은 인간이죠...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_-乃
그분이 집이 있으면서도 구걸하는 분이라면, 그 또한 불쌍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햇볕에 얼굴이 심하게 그을렸고, 그 매연을 마시면서, 아기를 안고 구걸하라면 저 같으면 1달에 천만원을 준다고 해도 못할 것 같거든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슬프죠... 같은 인간인데 저는 에어컨 나오는 시원한 곳에서 일하고 그분은 땡볕에 애안고 서있으니까요.
더구나 오늘 보니 마스크가 없더라고요. 차에 마스크를 몇개 싣고 다녀야겠습니다.
음... 진정 훌륭한 사람이면 아마도 이런 글을 적지 않았을건데요... 부끄럽네요.
대체로 난민이나 빈민이 많거나 그룹화된 곳에서 경찰이나 정부의 뒷배없이 자주 도와주고 하면 표적이 되더군요.
그래서 대부분 빈민들 돕는 분들은 정부나 지역 관리자들을 배경으로 두고 돕습니다.
그럴수도 있겠네요. 조언 감사드리고 조심하겠습니다.
로또의 복이 온다면... 기부하고 싶네요.
(일부를...요... ^^;)
별일 아닌데... 감사합니다... ^^;;
터키말로 쿠르반 바이람이라고 하던데 그게 한국말로 희생절이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나름 오래 살았는데도 잘 몰랐어요. ;;;
아이고 감사합니다... 님도요...
감사합니다....
/Vollago
어머님께는 존경이라는 표현이 부족하겠습니다. 저는 착한척 글을 적기는 했지만... 제 어머니께 정작 효도를 못하고 있네요...
ㅜㅜ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히 계시길 바랍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늘 좋은 일 있기를 바라며 덧글 남겨봅니다.
그 와중에 존경스럽습니다.
작은 선행이라도 해야겠다고.... 반성합니다.
작년에 잠깐 터키여행 다녀왔었는데 그립네요 벌써......
난민으로 등록하면 터키에서 지원금이 매달 나와서 먹는것은 문제가 없는데 더 좋은 환경인 유럽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구걸하고 돈을 모아서 그리스로 넘어간다고 들었네요...
결국 전쟁이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난민 문제는 앞으로의 세계에 큰 이슈가 될거라 봅니다.
순간 순간이 나를 형성한다.
굿
식당앞에 시리아계열의 아이들이 모여서 구걸하고 있었네요..
다들 무심하게 차갑게 뿌리치고 식당에 들어갔지만 저는 들어갈수가 없었네요..
한국에 있는 우리 아들 또래의 애들이었고 눈이 마주쳐 버렸거든요...
그중에 덩치가 작고 어린아이에게 바지 주머니에 있던 동전과 지폐몇개를 꺼내는 순간....난리가 났습니다....
완전 집요하게 달려들어 구걸하고 주고자 했던 그아이는 역시 덩치큰 아이에게 밀려 넘어지고....
결국 식당 종업원이 나와서 험상굳은 얼굴과 크게 뭐라하고 나서야 식당에 들어 올수가 있었네요...
주문 받으러온 식당종업원이 괜찮냐고 . 미안하다고 사과하길래...
식당입장료라 생각한다고... 씁쓸하게 웃었지만.. 밥먹는 동안 서글픈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네요..
그 어린것들이 뭔 죄가 있다고 그렇게 각박하게 살아야 하는 환경으로 내몰린건지... 참 슬픕니다...
벼룩시장, 교차로 같은 직업구하는 무가지를 보고 있다면 안심하고 드립니다.
보통은 안 받으시는데 "오늘은 따듯한 국물로 한끼드세요"라고 하면 거의 성공합니다.
그리고 뒤돌아 보지 않는 시크함으로 휙 걸어가면 됩니다.(뭐 금액이 작아서 뭐라 하실수도 있지만...)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편으로는 제 상황에 감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터키에 시리아 정말 난민이 많나보군요. 시리아 난민 하니까 오래 전 '알란 쿠르디' 사진이 생각납니다. 그 아이 발견된 해변도 터키 어딘가였지 싶은데요...
나이는 가늠이 안되더라고요. 사시사철 어두운색 옷으로 온몸을 덮고 있거든요. 생각보다 어릴수도 있겠네요. 눈이 참 선한 인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