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진카페에서 한참 모델섭외 하고 사진찍으러 다니던 시절 일입니다.
저는 남들이 섭외해오면 그냥 신청해서 쫒아다니던 쪼랩 찌끄래기 회원이었는데..
하루는 파주에 갔다 오는 길에 모델을 바래다 주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모델들에게 찝적거리던 멤버들이 바래다 주기 마련인데 그날은 희한하게 제가 바래다 주게 되었습니다.
모델분은 댁이 구로에서 수원방면으로 조금 더 내려가는 위치였는데 제가 인천사람이라..
파주에서 삼겹살에 뒷풀이하고 출발한 터이라 좀 늦은 시각이었습니다.
금방 될줄 알았는데 도착할 무렵 되니 거의 한시가 다 되어가더군요.
모델분은 세상 귀엽게 생기신 분이라...
이런느낌??
10시면 잠자리에 들것 같은 그런 분을 자정넘겨 모셔다 드릴라니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그리고 목적지 근처에 도달..
'아~ 저쪽 골목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되요. 여기서부터는 제가 갈게요. 감사합니다~' 하길래
아. 맞다. 집은 안 알려주겠구나 싶어 굳이 들어가겠다고 안 하고 바로 길가에 내려드리고 턴해서 네비 찍고 저희집으로 출발 했습니다.
약 30분쯤 지났으려나? 전화가 옵니다.
'잘 가고 계신지 걸어봤어요~'
아니 지금 시각이 1시가 넘었는데.. 뭐 이런 시각에..
그런데 전화기 너머로 차 지나가는 소리도 들리고 길거리더군요.
아니 자야지 안 자고 나왔냐 밖이냐.. 하니까...
'남친이 불러서 섹스하러 가요~'
정확히 저런 워딩이었습니다.
자러 가는거냐.. 하니까.. 잠은 집에서 자야죠~ 그러면서..
남친이 동네친구라 그냥 꼴리면 부른다고.. 새벽 2-3시에도 부르면 잽싸게 다녀온다더군요.
'집에서 씻으면 소리나니까 끝나고 씻기만 하고 바로 와요'
'아 맞다! 아저씨!' (ㅠㅠ)
'남친이 부르면 가는거 이상해요? 나는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가는건데
애들이 출장마사지냐고 이상하다고 그러지 말래요'
뭐 둘이 좋으면 된거지 그런얘기 신경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렇죠? 이상한거 아니죠? 저 도착했으니까 이만 끊을게요~ 잘 들어가세요~'
너무 부러웠습니다. ㅠㅠ
역시 사람은 겉모습 보고 모르는거구나.. 싶었습니다..
???: 아.. 혼난라더 혼난해
가설 1) 남자가 아닌, 아~~주 편한 언니처럼 여겨진다.
가설 2) 내 어장에 들어와라.
가설 3) 난 이렇게 남자 있으니 찝적대지 마라.
가설 4) 1 수준은 아니지만, 편하게 여긴 상태이며 뒷풀이 자리의 술로 인한 취기에 무방비하게 멘트를 했다.
제 경험에서는 4가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말을 한다는건.. 2에 가깝다고 봅니다. 약간은 마음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 행위에 관계되거나, 촬영에 방해되는게 아닌한(남친과 놀러간다며 촬영을 당일 펑크낸다거나... ㅂㄷㅂㄷ) 개인의 사생활이니까요.
(관리 차원에서 안부 주고받는게 아닌, 사적으로도 친한 사이면 다를 수 있겠지만;) 모델과 작가간 관계는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적인 것이고...
얘도 그렇겠지.. 넘겨짚다가 사고치는 사진사들도 많고... 온갖 사건사고가 많은 바닥이죠..
(물론 촬영시에는 예쁘다며 기분 치켜주는 멘트는 날림)
'나 이런 애니까 집적대지 마셈' 이랄까??
굉장한 박보영 팬으로써 해당 글에 박보영님 사진이 올라온게 굉장히 거시기합니다...ㅠ
그래도 박보영 사진이 올라오니까
글쓴분이 느꼈을 당혹감이 두배로 느껴집니다. ㅋㅋㅋ
사진이 없었다면 "그냥 좀 성적으로 개방적인 모델인가보네."
라고 생각하면서 대수롭지않게 넘어갔을것같은데 말이죠 ㅋㅋ
전화를 왜 했는지에서 이런 의심이..
요즘세상 펜스 쳐야됨
참 먹고 살기 힘들겠다는 느낌이 드네요. 어떤 분위기 일지 대략 짐작이 가서...
따로 함께 찍은 사람들끼리 안면~친분이 있다면 모델의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뒷풀이 하기도 합니다.
어차피 모델에게는 나름 팬관리(...)와 영업(...;) 시간이 되는 것이기도 하고요(의기투합해서 다음 촬영 일정 잡자는 얘기 나오는 등). 요즘은 SNS와 DM등으로 그 중요도가 떨어진 듯하지만요.
숨겨진 의미같은거 생각하고 살면 괜히 스트레스 받고 나만 피곤해요.
샤워기를 틀고, 수도꼭지도 틀어져있는게 묘하네요 ㅋㅋ
꿈꾸신건 아니시죠 ? ㅋㅋㅋ
맞받아쳐서 이루어질 관계였으면 아마 데려다주는 길에서 이미 결정 났을거 같아서 ㅎㅎ
그 당시 글쓴 분이 철벽치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아마 맞을겁니다 그게
남자가 전화로 여자한테 저런 이야기 했으면 바로 빼~액이었을 것 같은데
http://www.goodgag.net/109217
양모씨가 생각나서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누군가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의 소리가 전화를 하게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말던지야 그 커플 사정인데
그걸 동네방네 나 섹스하러 가요 라고 말하고 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