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략 석달이 안 남은 예비 신부는 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어제 부산에 비가 많이 왔었죠.. 저는 동생이 생일이라 빗속을 뚫고 정관에 가서 부모님 모시고 식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예비 신부는 코로나 당직이어서 참석 못했네요. 퇴근시간 6시 이후 아침 9시 퇴근..
식사를 다 마치고 다시 거주지인 해운대로 돌아오는데 평소 이용하는 부산 포항 고속도로 곳곳에 토사가 밀려내려 와있더군요. 저도 갑자기 차들이 비상깜빡이 켜고 서행을 해서 많이 놀라긴 했습니다.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비가 때리는데 경광봉 들고 차량 유도하시는 분들.. 급한데로 치우고 계시는 분들..
눈으로 직접 보니 정말 안스럽고 감사하고 그랬습니다.
문득 여친이 저녁에 보낸 문자가 생각나더군요. 오늘 자기과는 전체 비상이라고..
어디선가 폭우 맞으며 저러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슬며시 들더라구요.
참.. 그런게 그 순간에 톡이 왔습니다. 영상과 사진...
물이 범람해서 엉망진창인 도로 상황..
급히 전화를 해보니 안받습니다. 현장 상황이 안좋아 통화는 못하겠다고.. 톡이 오더라구요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뭐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나이 마흔 넘어 시집오는 그 친구에게 남은 시간만큼은 행복하게 해주겠노라 했는데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도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몇차례 톡을 보냈는데 답이 없더군요. 아침 7시가 다 되어서야 톡이 옵니다. 별일 없었다고 이따 퇴근하고 오겠다고..
아마 지금 쯤이면 돌아오는 길 이겠지요...
따듯하게 맞아 줘야겠습니다.
누군가 모공에 남긴 긴급문자 때문에 짜증이 났다는 글을 보니 저도 짜증이 살짝 났습니다. 포인트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 상황이 그렇게까지 짜증난다고 글을 남길 상황인건가 싶어서요..
저도 공무원 예비 신부를 만나기 전까진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안좋았습니다. 뭐 여전히 안좋은 일들도 많구요. 그래도 좀 생각이 바뀌게 되네요.
밤새 뒤쳑이며 걱정했더니 저도 상태가 메롱이네요. 얼른 출근 준비 해야겠습니다.
빗속에서 고생하셨던 그분들께 감사드리며, 밤새 걱정하셨을 그 가족분들께도 위로와 감사를 드립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이 예견되옵니다
늦은 결혼이시라지만 앞으로 살아나갈 많은나날이 더없이 행복하실듯.....
공무원들이 일도 많고 야근도 많이하죠. 물론 부서마다 캐바캐이긴한데(이건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이고..)
공무원이 일반 기업들보다 편하다라는 것은 더이상 없다 봅니다.
부산은 눈 올때 공무원들 걱정해야 됩니다.
행복하셔요!
집중호우 예상되는 전날 전화했더니 밤 늦게까지 회의중이더라구요...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재난문자는 재난 알림에만 사용했으면 좋겠네요.)
쌍둥이, 삼둥이 까지~~ 는 농담이고
공무원을 철밥통에 무사안일, 복지부동이라고 무시하기도 하지만
봉사정신이 없이는 박봉에 민원인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라서 의외로 그 철밥통을 던지고 나가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아내분 되실 분도 힘들게 살아 오셨을테고(말단일 때는 더더욱 그러했을테니까) 앞으로도 정도의 차이가 있고 익숙함의 차이도 있겠지만 계속 힘드실테니 잘 케어해 주면서... 아이 셋까지 달리세요!ㅋ
제가 공익생활하면서 경험했던바 고생하시는 공무원분들도 다수지만 하는일 없이 꿀빠는 공무원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공익을 노예처럼 생각하는 문화도 충격이였고요..2014년즈음에 공익생활 했는데 공익생활 후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더 안좋아졌습니다. 단, 사회복지과에 복무하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다들 열심히하시더라고요..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뒤에선 놀고 있는 공무원이 있는데 복지과 주사님은 휴가도 눈치보고 쓰시던..ㅠㅠ
그래도 조언 하나 드리자면
흐린하늘님이 벌 수 있으니 회사 그만 두라는 얘기는 절대로절대로절대로 하지 마세요
ps. 제가 왜 그랬을까요 ㅠㅠㅠ
공무원 논다는 사람들 보면 참 가슴 아픕니다. 대체 그 노는 공무원은 어디 있는 걸까요.
그 마음 계속 가지시길 응원합니다!!!
오랜 기다림이었던만큼 행복한 결혼생활 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