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아프리카에서 외노자 생활을 하고 있는 "siempelkamp"입니다.
지난번 인트로(?, 00번)글에 이어 또다시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뜻하지 않게 출국관련 얘기를 쓰고 있습니다.
사실 아프리카 지리관련내용(climatic region division 기준으로)을 우선 언급하고 싶어서
자료(이곳 지리교과서 참조중)를 찾아보고 학교 선생님께 궁금한것 질문하고
있는 중인데, 요 며칠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제방에 일찍 올라와서
사진 정리하며 잊기전에 글을 남겨보려 합니다.
아래사진은 지난주에 긴급 특별기가 두바이로 떠날때의 공항 모습입니다.
같이 일하던 한국인 동료 한분이 먼저 귀국하느라 일정에 없는 공항나들이를 했습니다.
이나라는 현재 5개월째 국경이 봉쇄되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기는 사실 한국 대사관에서 준비한 것은 아닙니다. 따로 한국 대사관측에서 수요파악하고
항공편을 준비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곳국가의 해외 거주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비행기가 두바이에서 이나라에 도착했습니다.
때문에 급한데로 이 비행기가 두바이로 복귀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서 두바이를 거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 것입니다.
두바이로 복귀하는 항공편에 이 나라에서 출국할 외국인들을 모집한다는 긴급공지가 나와서 저희직원 한분이 먼저
귀국했습니다. 한국뿐이 아닌 이나라에 거주하는 모든나라 외국인이 신청한 것입니다.
전 아직 마무리할 일이 많이 남아서 얼마간 더 머물러야 합니다.
먼저 사진을 보시면 현지탑승객 들이 빙둘러 줄을 서있는 와중에 가운데 형광조끼를 입은 동양인
몇분이 보일 겁니다.
그분들은 한국 대사관 직원들 입니다.
이번에 여라나라 사람들이 출국하는데 그중에서 해당 국가의 대사관에서 직접나와 자국인을 챙기는
곳은 한국대사관이 유일 했습니다. 혹시 제가 못본 다른곳에서 다른나라 대사관 직원들이 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눈에 띄지 않았고 유일하게 한국 대사관 직원들만 눈의 확 들어오는 형광조끼를 입고
그날 출국하기로 하신 한국인들을 일일이 체크하고 계셨습니다.
뿌듯 하더군요. 3년전 투표 잘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모두 힘든와중에 한국만큼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일하며 자기 갈길을 묵묵히 나가는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야 소소해서 기레기들이 언급할 것 같진 않지만 한국 국민으로서 제대로 대접받는다는 기분입니다.
제가 귀국할때는 국경봉쇄가 풀려서 별 문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사관직원분들이 고생할 필요없게요.
그리고 지난 00편에 많이들 추측하셨는데 저는 서아프리카 지역에 있습니다. 클리앙에는 눈썰미 대단하신 분들이
역시 많이 계시는군요.
오늘 계획에 없던 특별기 관련 글을 쓴건 어제부터 일도 잘 안되고 고민거리만 늘어서 입니다. 업무집중이 안되서...(일은 안하고?)
서부아프리카 지역은 지금 장마(우기)입니다. 사실 한국처럼 황사(?)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겨울즈음에 사하라 사막쪽에서 남쪽으로
건조하고 모래가 섞인 바람이 불어서 황사처럼 하늘이 뿌였습니다.
다만 오늘 클리앙에서 본 부산지역 장마처럼 그렇게 내리진 않습니다. 부산지역에 계신분들 안전히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제 기준 한국여름이 더 덮고 집중호우 더 무섭습니다. 다행이 기간이 짧은거지요.
암튼, 요즘 계속되는 비로인해 정전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왠지 모르겠지만?). 이건 회사안에 있는 자가발전기를 돌려서 해결하겠는데
단수가 일주일째 이어져서 죽을맛입니다. 자체 지하수도 파놓았는데 얼마전 펌프가 고장나서 지하수는 못쓰고 있습니다.
스페어 펌프구비하려다 조만간 귀국할거라 지출을 만들기 싫어 이곳 수도라인의 물을 받아 쓰고 있었는데 아무런 통보없이
단수가 되었습니다. 펌프사러 나가기도 힘듭니다. 어디서 파는지 안다고 해도 사오는데 꼬박 하루나 그 이상걸립니다. 직접 다녀와야 합니다.
이곳지역 수도공사에 문의해봐도 이유나 재공급일자를 얘기 해주지 않습니다. 전화하니 그런걸 왜 물어? 하는... 그냥 포기 입니다.
식수는 생수를 사먹고 요리등에는 아래사진처럼 봉지물을 사용합니다. 이곳에서 "Sachet Water"라고 합니다.
며칠째 씻는건 포기했고, 설거지 문제 때문에 간단히 과일을 먹거나 라면만 끓여먹고 있습니다.
문제는 화장실로, 한국인이 거주하니 나름 수세식으로 바꾸어 놓았는데 물이 안나오니 무용지물입니다.
그렇다고 볼일볼때 마다 비싼 생수로 채울수도 없고...
지금은 저혼자 있는데다 속소에 방이 여러개라 큰일은 참고참아 하루에 한번씩만 이방 저방 저방 돌아다니며 해결하고 있습니다.
작은일이야 그냥 풀밭에서... -_-!
하지만 이번 주말이면 모든방 순회공연을 마칠 예정이라 진짜 변기에 생수를 붓던가 아니면 회사 구석 풀밭에 구덩이를
파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풀밭에 개구리도 많고 도마뱀도 많고 뱀도 많습니다. 괴롭습니다...
군대 혹서기 훈련도 아니고... T_T
여러분이 한국에서 누리고 계시는 모든것은 축복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아프리카 시골은 진짜...하...
오늘은 어디서 약빤(경찰말로는 Hashish 피운것 같다는 군요) 미친X가 회사 담벼락을 넘어와서 어슬렁거리다 잡히고...
요즘 비가 자주 내리니 갑자기 제 사무실 앞 플랜틴(Plantain, 사진에 있는건 바나나가 아닙니다)이 부쩍 자라고 있습니다.
파파야는 계속 꽃을 피우고 있고요. 이제 망고는 지겹습니다... 비가 자주내리니 파인애플은 맛이 덜하고.
난 속이 타는데 이것들은 제철 만났다고 잘 크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곳 과일이나 채소얘기도 써봐야 겠네요.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앗!
저부분 떨어져 나갔습니다. 과육부분이 커지면 꼬ㅊ 부분은 떨어집니다.
이 플란틴은 전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대부분 삶거나 쪄서 밀가루 반죽처럼 만들어 먹습니다.
튀기거나 구워먹기도 하고요
공항이 있고 해안이 있는 불어권 서부 아프리카면.. 토고가 아니고 코트디나 베냉인가 싶었어요.
10년전 기억을 아직 잘 간직하고 계시는군요.
요즘 토고, 베냉, 부르키나파소 쪽은 반군게릴라활동및 납치사건 때문에 한국대사관측에서 방문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전 육로로 토고와 베냉으로 출장을 계획했다가 접고 그이후로 그쪽으로는 못가고 있습니다.
뭔가 여쭤보고 싶고, 궁금한것도 많은것 같은데... 막상 그곳생활에 대해 깜깜이니 뭘 물어봐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사용기 게시판에 올려주시면 놓치지 않고 계속 볼 수있을텐데...모공은 글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서...
다음번 글부턴 게시판을 옮겨보겠습니다.
옙~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는 얇은 페트병
아프리카에서는 비닐봉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