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정 쯤 회사에 차를 가지고 온 친구가 있어서 운이 좋게 집에 갈수 있었습니다.
근데 도로 통제가 많아서 부산 벡스코에서 내려서 집까지 약 4km 정도를 경상도 사투리로 딸딸이, 고풍스런 영어로 슬리퍼를 신고 집에 걸어 갔습니다.
1. 이 물난리 속에도 술 집에는 사람들이 있더라 !
2. 얼마나 물난리가 난건지 그냥 물이 넘친게 아니라 어디서 온 건지 모를 돌이나 나무등이 쓸려내려왔더라.
3. 나름 공무원(일거 같은)의 일하는 방식이 보이더라
회사 쪽은 공무원은 커녕 물난리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안 보이는데, 벡스코 센텀 쪽은 하수구 뚜껑을 열어서 물이 많이 빠지도록 조치를 해놨더라.
4. 딸딸이 신고 4km 를 걸어갈 만 하더라. 대신 발가락이 까짐 .. 으..
5. 도로 물 웅덩이를 신나게 지나가는 차들이 많더라.. 무슨 쓰나미가 몰려 오는 줄 '___';;
6. 갤럭시 S10 는 방수와 충격에 나름 잘 버티더라.
어제 아줌마를 도와주다가 떨어트려서 잃어버렸습니다. 살아있으면 스마트워치랑 10미터 이내에서면 찾을 가능성이 있을거 같아서
아침에 와서 한바퀴 돌아보니 없더군요.
누가 가져간건지, 송정천을 따라 바다로.. 일본으로 떠내려 간건지, 동네 주민들 청소하면서 쓸려간건지.
근데 회사 직원이 찾아다 놨네요. 전화 걸면서 찾았답니다. 0___0
이 모양으로 물 속에 최소한 6시간 이상은 있었을거 같은데.
방금 전화가 오는걸 보니 살아는 있는데 화면과 터치가 안 먹는군요.
7. 폭우든 재난이든.. 그 다음 날 출근하는 사람들은 달라진게 없더라.
8. 바닷가에 살면 만조 시간은 꼭 확인을 해야겠더라.
어제 부산 송정이 물난리가 난게 만조가 10시 반인가 그랬다고 하더군요.
9. 물난리 한번이라도 겪으면 다음을 위해 모래 주머니 같은거 미리 준비를 해놔야겠더라.
차량은 아무래도 물웅덩이에서 정지하는순간 시동꺼질까봐 쫄아서 가속하는사람들일겁니다
<--- 태풍 매미 때 마산에서는 만조랑 겹쳐서 바닷물이 시내로 역류했는데 지하에 있던 노래방, 술집에서 사람이 몇 죽었다던 얘기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