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에 만났던 여자가 있습니다.
저와 그녀 모두 중년들입니다.
성격이 까칠해서 제가 연락을 끊으며 안 만나게 되었는데
외모가 매력이 있어서 종종 생각이 났습니다.
올해 더 외롭고 생각도 많이 나서 손해 볼 것 없다는 심정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누구냐고 하더군요.
이름 밝히고 설명하니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사진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보냈습니다.
30분 정도 있다가 통화 가능하냐는 문자가 오더군요.
전화를 했더니 누군지 알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메모리가 향상이 됐는지 우리가 만났을 때의 시시콜콜한 것까지 말을 하네요.
사소한 대화와 내 표정, 그날 그날의 에피소드 등 저도 잘 기억이 안 났던 것들을 기억해내며 반갑게 말하더군요.
제가 솔직히 생각이 많이 나서 연락을 한 거라고 했더니
그래도 용기를 내서 연락을 한 게 대단하다고 하네요.
암튼 상당히 반가워하고 목소리도 밝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기는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그런 자기에게 제가 전화를 준 것이 신기한 듯 하더군요.
일찍 잔다며 졸립다고 하길래 다음에 또 연락을 하겠다고 하고 통화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제가 전화를 하여 요즘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는 그녀를 위해 주식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떼며
10 여분 대화를 했더니 이 얘기하려고 전화했냐고 하더라고요.
만나서 저녁 같이 하고 싶어서 전화를 한 거라고 했더니
언제요? 하길래 괜찮으신 시간 언제라도 좋다고 했더니
내일 모레는 안 되고.. 월요일에 보자고 하네요.
제가 닭고기 요리를 주로 내는 레스토랑을 얘기했더니 자기는 닭고기 싫어한답니다.
그래서 다른 레스토랑을 말했더니 거기 가 본 곳이냐고 물으며 안 가 본 곳이라면 가 본 곳에 가자며
자기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좀 까다롭게 나와서 당황했지만 그냥 안 가 본 곳이라도 가자고 했더니
그럼 몇 군데를 자기에게 문자로 보내달라고 하네요. 고르겠다고요.
4년 전에는 여기저기 같이 다니며 밥 먹으러 다니고 했지만 이제는 나이도 들었고 그런 거 재미 없다고 하네요.
제가 몇시에 보는 게 좋겠냐고 물으니 제가 집도 머니까 빨리 만나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네요.
그리고는 또 졸려서 자아겠다고 해서 통화를 끝냈습니다.
이틀 전 첫 통화 때는 기대보다 반응도 밝고 분위기 좋아서 뭔가 잘 될 것 같았는데
오늘 좀 쎄하네요.
그냥 멈추는 게 좋을까요?
4년 전에는 여기저기 같이 다니며 밥 먹으러 다니고 했지만 이제는 나이도 들었고 그런 거 재미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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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글쓴분을 을 로 인지하였네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글쓴분이 갑이거든요. 갑의 여유를 찾으세요.
/Vollago
4년만에 연락한 것도 신기하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상대에게 사진까지 보내는 것도 신기하구요...
상대 여성분이 정말 매력이 넘치던가,
글쓴 분이 엄청 적극적인 타입이던가 싶기도 하구요.
까다롭기 짝이 없네요.
4년 지나서 외롭고 생각난다고 다시 연락 해놓고 다시 연락 끊는다고요??
알고 연락한거 아닌가요? 사람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좀 너무하지 않나요?
뜨뜨미지근한데..
그래도 맘 가시면 더 만나보세요.
연애 가능하겠습니까..
어후...
알콩달콩해도 모자랄판에
이제 연애나 그런것도 싫고 속전속결로 결혼만 할 사람 찾는 것 같기도합니다
여자 입장에서 4년 흐를 정도면 이미 결혼시기겠네요
첫날에는 신기해서 그냥 이것저것 얘기해보면서 시간보냈다가
저 여자분도 차차 생각해보니 이미 몇년전 헤어진 관계가지고 뭐하는건가 싶어서 흥미가 떨어진거 아닐까요.
말투가 뭔가 딱 관심이 없어보여요. 괜히가셨다간 상처만 받고 오실것같은..
이걸 여성분이 모를리는 없죠.
그런데도 여성분이 만나자고하먼서 식당을 고르는데 까다로운 기준을 들이미는건 이상한 일입니다.
더군다나
"그럼 몇 군데를 자기에게 문자로 보내달라고 하네요. 고르겠다고요."
이건 좀... 아마도 님이 그닥 싫지는 않은 편이고
맛난거나 좀 얻어 먹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보입니다.
"제가 몇시에 보는 게 좋겠냐고 물으니까 빨리 만나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네요."
4년 만에 연락해서 보자는데 빠른 귀가시간을 먼저 이야기하는건 더욱 이상하네요.
글쓴분 말씀처럼 쎄합니다.
잘 되든 안 되든 오픈 엔딩보다는 깔끔한 마무리가 담에도 좋더라구요.
두분이드셔서 몇십만원짜리 식사 하실꺼 아니잖아요...
맛집 검색 하셔서 가보시고 싶은곳 골라서 가세요...
만나보시고 아닌것 같으면 맛집 탐방왔다고 생각하시면 되잖아요...
나이가 드니 기회자체가 줄어드네요 ㅠㅠ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셨나요?
둘 다 나이도 많고. 편한 관계가 좋습니다. 결혼은 생각도 없으니까요.
상대는 이혼하기도 했고요.
어느부분에서요? 전혀 그런건 글에서 느껴지지 않구만요. 그런거라면 최소 저런식의 반응이 나오면 안되죠.
피곤한 스타일인건 맞지만 후회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일단 만나봐야 뒤끝이 안남을것 같네요.
만나서 밥먹고 이야기하면 답 나올거예요.
그냥 싸가지 없는 여자이고 죽을 때까지 그럴겁니다.
아무리 여자가 없어도 백해무익입니다.
계산기 한번 때려 보세요 ㅎㅎ
일단 한 번 만나보시고 결정하세요
글자 몇개로 사람을 어떻게 판단합니까
4년만에 연락하시면서
넘 많은걸 바라시는것 같습니다.
일단 본인이 종종 생각나고 하셨으니
일단 만나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ㅎ
분명 시간이 지나 추억보정된것들이 만나면서 보정삭제되는지 아닌지
확인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뭐 사람은 변하지않기도 하죠.
주말엔 안되고 빨리 잔다하고.....누가 있긴 한듯하고ㅎ
말에서부터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글쓴분은 여기 댓글들이 만류함에도 만나고 싶으신가봅니다ㅎㅎ
일단 만나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