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논란이 됐었던 조영남 그림 논쟁이요
전 그게 우리사회의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한번 돼새길수 있는 이슈였다고봐요
이건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등
다른 예술 장르에도
통용되는 이야기일것 같고요
조영남이 화투장을 회화로 표현하겠다고
생각해낸 순간의 창의성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실제 결과물로 구현해내는 과정의 노력과 그것에 따른 결과물의 완성도 보다 더 큰 가치가 있나? 더 존중받아야하나?
라고 생각하면 아닌것같거든요..
어떤 창작품이
아이디어 따로 기술적인 부분따로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있는데요
실제로 아이디어단계부터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혼자서 다해내는 많은 예술가들조차 실질적인 결과물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위해 얼마나 큰 시간과 수고와 비용과 고통을 감수하는지 안다면 그런 생각 못할듯 합니다..모든 과정에서 창의성이 요구되고 유기적으로 얽히고 얽혀있죠
곁에서 봐온 입장이기도 하지만..
대중이 쉽게, 그저 그림쟁이, 혹은 기술일뿐 이라고 여기는 그부분에서조차 경험과 고민의 정도와 창의성이 완성도와 결과물에 어마어마하게 영향을 미칠수있는것을
??좀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시면 좋겠네요
제 의견은 창작에 있어서 아이디어라 할수 있는 부분과 그걸 구현해내기위한 기술적인 부분이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글인데요
네 완전히 동의합니다. 다만 조영남 경우를 포함 그런 식의 프로세스에선 대부분 최초 기획자만이 더 부각되고 기억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서요
그렇게 케바케라면 동등하게 대우해주는게 맞다고 보고요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예술장르에 있어서 뒤샹의 변기같은 개념이 영향을 미치나요? 전 완전히 역전시켰다는건 학문적 이야기고 대중예술에선 아니라보는데요
가수 조영남은 대중 예술이지만, 미술가 조영남은 대중 예술이 아니예요.
그래서 미제레레님이 말씀하신 뒤샹이 완전히 역전 시켰다는 말이 맞다고 보고요,
기술자를 창작자와 동등하게 봐야 한다는 생각은 괜찮은 생각이지만,
그것이 대중 예술 분야로 봐도 동등한 것 같지 않습니다.
우선, 대중 음악에서도 작곡가, 작사가, 가수는 곡의 인기에 따라 어마어마한 돈을 받지만,
세션맨이라던지 스튜디오에서의 테크니션은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대우(돈)를 받습니다.
자동자 디자이너는 굉장한 연봉을 받지만,
자동차를 조립하는 기술자들은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돈만 받지요...
또 너무나 많은 예를 들 수 있어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대중 예술 뿐 아니라) 모든 예술 분야?에서 창작가>기술자, 이 관계는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이상적인 결론은 아니지만, 현실이 이러니까요.
그리고 현대 미술 분야에서 만큼은 이런 관계가 더 극단으로 간 분야라고 볼 수도 있고요.
아방가르드가 여전히 숭배되고 있고, 극소수만 소비하고 즐기는 분야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 관점과 논리가 뭔지는 대강 알겠는데
요,.. 때로는 누군가 원래 그런거라고 하는 그게 진짜 맞는건가?라고 의심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현대라는게 현재진행중이라는 의미라고도 생각해서요
제가 님이 이야기하시는 당사자라면, 고민의과정의 무시라기보다 뭔가 지지받는다라고 생각해서 반가울거 같은데.. 그들도 그렇지 않을까 하고 뇌피셜 굴려봅니다
진품이 한개가 아니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네요
와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한번 곱씹어볼께요
요새는 작가 1인의 기술적인 역량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르 자체가 한정적이기도 하고, 기술을 평가한다는 자체가 아주 협소한 범위의 기준이 된지 오래됐습니다.
그런다고 그 기준을 장르마다 다르게 적용할 수도 없는게... 예를들어 설치미술은 작가가 사다리타고 올라가서 용접하고 그라인더질 하는게 아니라 스탭들이 하거나 아예 설계도만 넘겨서 외주로 맡겨버리거든요. 실제로 이재효님 작품의 메이킹을 보면 전부 스탭들이 전기톱 들고 올라가있습니다ㅎㅎ 백남준 선생님은 작품 만들어주는 엔지니어를 데리고 전세계를 돌아다니셨구요...
모든 사진작가들이 안셀 아담스처럼 인화에 마에스트로가 될 수는 없으니, 어지간한 작품들은 암실 테크니션들이 작업하는게 당연시 됐었구요. 이건 디지털에 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크룸 테크니션과 거의 동일한 역할을 하는 리터쳐 라는 직업이 새로 생겨났거든요.
그리고 그레고리 크루슨 같은 사진작가의 도록을 보시면 그 작품에 참여한 스탭들의 크레딧이 두페이지에 빼곡합니다;; 작가가 셔터를 직접 누르지도 않습니다. 임시로 타워 같은 구조물을 만들고 거기 감독 의자에 앉아서 지시하면 아래 있는 어시스턴트가 셔터를 누릅니다ㅎㅎ 데이빗 라샤펠이나 랭킨같은 작가도 셔터를 직접 안누를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회화의 영역에서도 그런 사례는 수두룩합니다. 작품 하나에 수십억 하는 데미안 허스트의 스핀 시리즈는... 초딩 애들 불러다가 페인트 부으라고 시키고 작가 본인은 위층에서 그걸 내려보면서 구경만해요...
물론 작가의 기술적인 역량을 평가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긴 합니다만, 기술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지금은 오히려 생각하신 반대의 기조를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포토리얼리즘(극사실화)은 미술시장에서도 찬밥신세이고, 작가들 사이에서도 기술만 존재하는 장르라고 폄훼되기 일수거든요
저도 외국에서 예술 공부를 했었는데... 그쪽의 교육방침 중에 하나는 니가 되고자 하는건 아티스트지 테크니션이 아니잖아?라는 마인드입니다. 너 자신의 기술적인 완성도가 부족하면 그걸 최상으로 이뤄줄 수 있는 테크니션을 쓰면 되는데 너는 왜 기술적인 면에 집착하냐고 그 시간에 아이디어나 디벨롭하라고 욕(?)먹고 그랬거든요ㅎㅎ (알고보면 한국 학생들의 성향이나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번 조영남 논란을 보는 저의 견해는... 테크니션이든, 스탭이든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지불했느냐, 처우가 어땠느냐 하는 측면이라면 비난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작 작가의 존재만으로 다소 과한 비난을 받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