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남편이 아들과 하겠다며 구매해둔 닌텐도 위를
첫째가 6세가 된 요즘에야 엄청 재밌게 하고 있어요
그중에 슈퍼마리오 타이틀 하나를 엄청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뭐 실질 2인용 플레이지만 남편이 거의 깨주고 있고 아들둘이 관람하는 수준이긴 합니다...
어제는 이제 최종 스테이지에 들어서서 그냥 끝장 보라고 평소보다 좀 오래 게임을 진짜 열심히 했어요
막판 보스전까지 들어가고 저는 막내를 재우느라 먼저 방에 들어갔다 재워놓고 잠시 나와보니 첫째가 울면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난리가 난거예요
알고 보니까..
스테이지1 노가다까지 해서 라이프도 20개 30개씩 모아 보스전에 들어가서 정말 열심히 해서 최종보스 쿠파를 쓰러뜨렸대요 공중에는 새장에 공주님이 메달려 구해달라고 하고...
그리고 보통 보스전은 남편이 혼자 남아 깨왔는데 어제는 남편은 라이프를 다 쓴 상태로 첫째가 루이지로 막타를 쳐서 직접 보스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했다네요
자기가 물리쳤다고 엄청 신나하며 공주님 구했다고 방방 뛰었는데..
갑자기 공주님이 뒤돌아서는데 악당 마법사가 변신한 거였던 겁니다
악당 마법사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마법을 쓰더니 윗사진에 보이는 대형 대형 초대형 쿠파가 나타나서 갑자기 커다란 불공을 쏘아대니까
큰애가 멘탈이 완전 나가서 그때부터 쿠파 무섭다고 울기 시작한거죠..
너무 놀라서 스스로 장애물 아래로 뛰어내려 게임오버될 정도;;;
남편이 한번 더 도전해 대형쿠파 나오는데까지 다시 갔는데 무섭다고 화면을 쳐다도 못보더래여...
밤에 잠잘때도 이불 뒤집어쓰고 훌쩍이다 자더라고요...
어린마음에 공주 구했는줄 알았는데 뒷통수 맞고 엄청난 괴물이 나타나니 배신당한 기분 드나봐요;;
오늘 아침 등원하기전에도 그 게임은 정정당당한 게임이 아니라고 백번 말하고 갔어요......
불쌍하면서도 웃겨 죽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성취감에 젖어있다가 얼마나 배신감 느끼고 멘탈이 깨졌을지...
결국 어제 애들 잠들고 남편이 한시간을 도전끝에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클리어하고 전 옆에서 그 클리어하는 장면 동영상으로 찍어놨어요 아들 보여주려고 ㅋㅋ 아빠가 물리쳤다고 하고 트라우마 깨줘야져...
남편 손목에 터널증후군 생기는거 아닌가 걱정됩니다.. ㅋㅋㅋ
아이가 적당히 자라서 젤다를 시켜줬더니
"아빠 왜 이 재미있는걸 이제 시켜주는거야?"
라고 했다는 말도 있었죠. 응? 이건 아빠가 받는건가(...)
Clienkit3 Betatester/
게임으로 배우는 인생의 진리 ㅋㅋㅋ
애들 맨탈 깨질만도 합니다.
저도 몇년전에 그거 깨주느라 힘들었습니다.
혹시 닉네임이 이게 아니라면 사과드립니다. 쩝;
어릴때 극장에서 스타워즈 보는데 한솔로 냉동되는 대목에서 너무 충격받아서
지금도 그 충격이 생생하다고 삼촌이 그러시더라고요.
너무 귀엽네요.
저 스테이지는 어떻게 깨는건지 궁금하네요...
아빠가 보스 깨주면 아들이 엄청 좋아해요.
우리아들도 똑같이 그럴것 같아요...
귀여워죽겠네여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