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을 먹고 싶다는 남편.
마침 잘익은 열무 물김치가 있어서
달걀 반숙해서 올리고, 오전에 홍두깨살로 장조림한 것도 올려 냉면을 해주었어요.
통깨 한알도 안남기고, 심지어 국물 한방울까지 다 먹고 나더니 "아 맛있게 잘 먹었네. 뚝딱 대충 만들어줘도 이렇게 잘 먹으니 예쁘지?"이러네요ㅠㅠ
뒷 말은 안했으면 얼마나 예뻤을까마는...
열무김치는 두 달 전에 얼가리외 함께 사서 홍고추 갈아넣고 담가, 반은 그 때 먹고 반은 김치냉장고에 꼭꼭 모셔두었다가 여름철에 국수 말아먹으려고 남겨두었던 거고, 냉면 국물에 넣은 매실청은 작년 봄에 꼭지 하나히나 따서 담그느라 얼마나 애를 먹었는데...
어제 점심을 먹으며 직장 동료가 자기 남편의 철(?)없는 행동을 얘기해 같이 잘근잘근 씹으며 우리 남편은 그나마다행이다 했더니 우리 남편도 얼굴만 잘생겼지 말하는 것을 보면 ㅠㅠㅠ.
이따가 잠자기 전에 냉면은 뚝딱 만들수 없음을 얘기해주어야겠어요. 뒷끝이 있는 제가 그냥 넘어갈 수 없거든요.
얼굴만 안생겼으면 당장 그랬을텐데!
우리 남편도 얼굴만 잘생겼지.... ㅠㅜ
역시 잘생기면 결혼은 할수있군요. 흑흑
침고입니다~~~
아쉽게도 임기응변이 뛰어나지 못해서
그런말이 바로 생각나지 않아요ㅠㅠㅠ
우리 남편은 키도 커요, 186cm.
이럴려고 글쓴게 아닌데~~~
김태균이 병살당했다며 씩씩거리면서도
건조기에서 옷 꺼내 개고 있네요~. 이것도 어그로성 활동? 크헉.
여보 하고 부르기만 해도 무섭...
저도 홍고추 갈아서 만든 물김치가 있지만, 잘생긴 남편이 없으니 제가 두 그릇 다 먹는걸로...-_-;
저 같음 앞으론 냉면 안해줍니다.
먼 산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