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1일 오후 1시경. 서울광장.
2m 간격마다 청테이프로 간격을 표시해놨습니다.
사람들이 광장을 빙둘러 대기하고 있습니다.
분향소 입구 텐트 안.
세 줄로 대기줄을 만듭니다.
여기서도 2m 간격 유지.
분향이 끝난 뒤 방명록을 기록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번 분향소 사진남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나가는 노인 중에는 끝까지 빨갱이라며 욕하는 사람도 있고, 탄식과 함께 조문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분향하는 순간 울음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는 분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제 일상에서는 이런 슬픔을 나눌 이들이 없습니다.
수다의 주제로 소진해버리는 가족과, 남의 죽음을 무관심한 흥미거리로 여기며 일상을 누리는 친구들의 카톡이 연달아 쏟아져 알림을 꺼버리린 지금, 저 혼자만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속도 모르는 가족의 화났냐는 질문에 대답해봤자 어떤 반응이 올지 뻔해서 대화를 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외롭지만, 분향소에 오신 많은 분들과 클리앙 유저 여러분의 마음을 느끼니 다시 위로가 됩니다.
재작년 노회찬 의원이 돌아가셨을 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추모조차 제대로 못한 한을 다시 느끼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이제 다시 현실속으로 돌아가지만, 그 현실속에서 고인의 못다 이룬 꿈을 또다시 한걸음씩 이루는데 작은 보탬이 되려고 합니다.
온라인에서도 그래도 마음 맞는 사람들이 좀 많은 곳에만 디테일하게 풀어두고요.
어제 늦은 시간 - 8시 이후 - 에 갔었어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오는걸 보고 마음이 많이 그렇더라고요.
요번 행동보면 노회찬 대표 장례때도 막말 했을 거 같은 생각이 들어 더 정의당이 싫어짐
정의당은 이미 노 의원께서 돌아가시기 전부터 제가 지지하고 희망했던 그런 진보정당이 아닌 길로 들어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