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청광장에 들러서 시장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인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 김어준 총수 어머님 문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가봐야 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되면 꼭 문상하러 가봐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문화에서 남의 경사에는 못 가더라도, 애사에는 꼭 참석하라고 합니다. 슬픈 일일 수록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나누는 것이 당사자에게 큰 위로가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문객이 없는 장례식장이 그렇게도 쓸쓸하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장례식은 (결혼식도 그러하지만) 당사자의 사적인 이벤트라고 생각해서, 사적인 친분이 없는 사람은 그 시간과 장소를 알더라도 선뜻 방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저 또한 그래왔으니까요..
그래서 사회적으로 위대한 분들이 돌아가시면, 일반인들이 보다 마음 편하게 조문할 수 있도록 공개적인 공간 (서울광장) 에서 조문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박원순 시장님을 여러분과 같이 조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 XX병원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직접 친분이 없는 사람을 조문한 것은, 신해철 옹 때 뿐이네요.. 그 외에는 '내가 직접 친분이 없는데 가봐야 폐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노회찬 옹 때도, 이희호 여사님 때도 가봤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치인, 연예인과 같이 대중과 호흡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대중들이 그를 기억하고 지지한다는 사실이 그 사람의 삶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마지막 순간에도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 찾아 주어야 그 사람의 마지막이 더욱 빛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정치인의 경우에는 그 사람의 장례식장을 찾은 일반인들의 숫자가 떠난 사람과 그 세력에 대한 지지로 여겨져서 또다른 정치적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노무현대통령님 때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모르는 사람 장례식'이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찾아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준다'는 사실은 당사자에게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본인상은 물론이고, 부모상의 경우에도 당사자에게 큰 위로와 지지가 될 것입니다.
부조금이 좀 적더라도, 정장을 입지 않았더라도, 시간을 내어서라도 앞으로는 장례식장에 자주 찾아가보야 겠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동참하도록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