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1시 넘어 아주 가끔 하는 트윗을 하려는데 아래 올라온 스레드에서 뉴스를 보고 내가 지금 뭘 본 것인가
클리앙에 오니 그제야 상황파악이 되더군요.
에이 설마 하다가 부고 소식듣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가 아는 박원순님은 그런 분이 아닐 것이라 굳게 믿고 그간의 삶을 그나마 기사 등을 통해 많이 본터라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왜 당당하게 싸우시지 못했는지 좀 더 힘내지 못하셨는지 한 편으론 배신감도 느끼며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기준으로 보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보다 용기있고 현명하고 당당하게 살아오신 분이기에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새벽부터 그리고 오늘 낮에 일어나서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건방지겠지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알려고 해도 그리고 그 선택을 하신 이유가 뭘까..
삶의 크기가 다른만큼 이해를 하려고 해도 접근도 할 수가 없더군요.
새로운 소식이 올라올까싶어 계속 클리앙 눈팅을 하는데 어느 분이 올린 글에서 유언 관련한 책을 소개해주는겁니다.
문득 그렇다면 이 분이 살아오며 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를 했을 테니 구입해서 보는 것은 어떨까..
평소 리디북스를 쓰는터라 책을 검색해봤는데 없네요.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박원순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해 보니 책이 무척이나 많아요.
그래서 알라딘 휴면 풀고 들어가 품절이나 절판 책 제외, 다른 사람과 함께 쓴 책 제외, 다른 사람이 써 준 책 제외,
전자책 중복 제외하고 나니 종이로 된 책은 대략 18권정도가 나와서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집에서 다 본 종이로 된 책은 버리자고 성화인데 책을 왜버리냐싸우는터라
고민이 되었지만.. 그냥 책을 보고 싶었습니다.
첫째로 위에 쓴 그대로 책을 통해 좀 더 잘알고 싶었고
두번째로 빈소도 찾아갈 수 없고 조의금이나 모금 등 유가족 측에서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봤기 때문입니다.
오전에 뉴스 공장에서 빚이 얼마고 사회에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알려주는데..
오지랖으로 유가족 걱정 빚 걱정 생각이 아니라 고마운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뉴스공장하니 생각나는데
일일 공장장이 멈추었다는 표현을 썼는데 참 듣기 좋았습니다.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았거든요.
우리는 그 분이 그 동안 우리를 위해 해놓은 것과 함께 다시 앞으로 갈 수 있겠다 싶어서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책 읽는 것이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