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님의 탁월함이 지난 10년간 얼마나 많은 일을 만들어 왔나요
우리가 불과 몇 달 전 총선의 승리를 기뻐하며 돌이켜보면 오세훈vs박원순의 대결이 승리의 시작이라고 하기도 했었죠.
박근혜시절 그가 없었다면 과연 탄핵이 가능했을까?
메르스의 진실을 밝혔던 그가 있었고, 코로나 정국의 든든한 시정운영이 정말 눈부셨습니다.
3선 시장으로 늘 든든해서 이번이 마지막인게 아쉬웠고 다음 정권때 국무총리 한번 더 해 주시면 좋겠다 댓글을 단 기억도 있습니다.
그렇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시는 동안 본인은 참 무거운 짐을 짊어 지고 걸어가셨던 거겠죠.
그는 강했지만 강한 만큼 얼마나 큰 내면의 고통과 싸워야 했을지..
잘잘못은 추후에 생각하고 싶습니다.
다만 한 인간에게 인생의 무게는 늘 무겁습니다.
무던히 싸워 온 날들 만큼 더 무거우셨겠죠.
언제나 강하셨지만 그 강인함 뒤에 홀로 견딘 시간의 아픔이 오늘 그가 홀로 떠나게 한 것 같아 미안함으로 찾아 옵니다.
덕분에 세상이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누군가의 뼈를 깍는 고통에 힘입어 오늘 내가 살고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부디 평안함에 이르시기를 기도합니다.
살아온 날 동안 분투를 이제 내려놓고 그곳에서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우리와 함께해 주세요.
진심으로 우리의 시장님이어서 좋았습니다
대신 싸워주시고 승리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현명한 국민들이 그 무거운 짐을 이제 나눠 짊어지는 날들이 더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우리가 가야할 길은 남았으니까요.
안녕히 ... 오래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