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46기 신입사원의 사직서]
1년을 간신히 채우고,
그토록 사랑한다고 외치던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다른 직장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할 계획도 없지만
저에게는 퇴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회사에 들어오고나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술들은 왜들 그렇게 드시는지, 결재는 왜 법인카드로 하시는지,
전부다 가기 싫다는 회식은 누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바쁘게 일을 하고
일과후에 자기 계발하면 될텐데,
왜 야근을 생각해놓고 천천히 일을 하는지,
실력이 먼저인지 인간관계가 먼저인지
이런 질문조차 이 회사에서는 왜 의미가 없어지는지..
상사라는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도대체,
문화는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창의와 혁신이 넘치고 수평적이어야 하며,
제도는 실력과 실적만을 평가하는
냉정한 평가 보상 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사람들은 뒤쳐질까 나태해질까 두려워 미친 듯이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술은 무슨 술인가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더라도,
도대체 이렇게 해도
5년 뒤에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10년 뒤에 이 회사가 어떻게 될지 고민에,
걱정에 잠을 설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이 회사는 무얼 믿고 이렇게 천천히 변화하고 있는지
어떻게 이 회사가 돈을 벌고 유지가 되고 있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회사를 통해서 겨우 이해하게 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니부어의 집단 윤리 수준은
개인 윤리의 합보다 낮다는 명제도 이해하게 되었고,
막스 베버의 관료제 이론이 얼마나 위대한 이론인지도 깨닫게 되었고,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코웃음 치던
조직의 목표와 조직원의 목표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대리인 이론을
정말 뼈저리게,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게 된 이야기는, 냄비속 개구리의 비유입니다.
개구리를 냄비에 집어넣고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는 적응하고, 변화한답시고, 체온을 서서히 올리며 유영하다가
어느 순간 삶아져서 배를 뒤집고 죽어버리게 됩니다.
냄비를 뛰쳐나가는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그때 그때의 상황을 때우고 넘어가는 변화를 일삼으면서
스스로에게는 자신이 대단한 변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위안을 삼는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입니다.
사람이 제도를 만들고, 제도가 문화를 이루고,
문화가 사람을 지배합니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모두가 알고 있으니
변혁의 움직임이 있으려니,
어디에선가는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으려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문화 웨이브라는 문화 혁신 운동을 펼친다면서,
청바지 운동화 금지인 "노타이 데이"를 "캐쥬얼 데이"로 포장하고,
인사팀 자신이 정한 인사 규정상의 업무 시간이 뻔히 있을진데,
그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원과의 협의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업무 시간 이외의 시간에 대하여 특정 활동을 강요하는 그런,
신문화 데이같은 활동에 저는 좌절합니다.
변혁의 가장 위험한 적은 변화입니다.
100의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30의 변화만 하고 넘어가면서
마치 100을 다하는 척 하는 것은
70을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 미래의 70을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더욱 좌절하게 된 것은
정말 큰일이 나겠구나, 인사팀이 큰일을 저질렀구나
이거 사람들에게서 무슨 이야기가
나와도 나오겠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에,
다들 이번 주에 어디가야할까 고민하고,
아무런 반발도 고민도 없이 그저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하시는데..
월급쟁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제도를 만들어놓고
어떻게 월급쟁이가 아니기를 기대한단 말입니까.
개념없이 천둥벌거숭이로
열정 하나만 믿고 회사에 들어온 사회 초년병도
1년만에 월급쟁이가 되어갑니다.
상사인이 되고 싶어 들어왔는데
회사원이 되어갑니다.
저는 음식점에 가면 인테리어나 메뉴보다는
종업원들의 분위기를 먼저 봅니다.
종업원들의 열정이 결국
퍼포먼스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당 서현역에 있는 베스킨라빈스에 가면
얼음판에 꾹꾹 눌러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주문할때부터 죽을 상입니다.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꾹꾹 누르고 있습니다.
힘들다는건 알겠습니다. 그냥 봐도 힘들어 보입니다.
내가 돈내고 사는것인데도
오히려 손님에게 이런건 왜 시켰냐는 눈치입니다.
정말 오래걸려서 아이스크림을 받아도,
미안한 기분도 없고 먹고싶은 기분도 아닙니다.
일본에 여행갔을때에 베스킨라빈스는 아닌 다른 아이스크림 체인에서
똑같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습니다.
꾹꾹 누르다가 힘들 타이밍이 되면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모든 종업원이 따라서,
아이스크림을 미는 손도구로 얼음판을 치면서
율동을 하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어린 손님들은 앞에 나와서 신이나 따라하기도 합니다.
왠지 즐겁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맛있습니다.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아이템입니다.
같은 조직이고, 같은 상황이고, 같은 시장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사무실에 들어오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하루하루 적응하고 변해가고,
그냥 그렇게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배워가는 제가 두렵습니다.
회사가 아직 변화를 위한 준비가 덜 된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준비를 기다리기에 시장은 너무나 냉정하지 않습니까.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일에 반복되어져서는 안되는 일이지 않습니까.
조직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말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조직이 가진 모든 문제들을 고쳐보고자 최선의 최선을 다 한 이후에
정말 어쩔 수 없을때에야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까.
많은 분들이 저의 이러한 생각을 들으시면
회사내 다른 조직으로 옮겨서 일을 해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조직을 가던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
제가 명확하게,
저를 위해서나 회사에 대해서나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활동에
웃으면서 동참할 생각도 없고
그때그때 핑계대며 빠져나갈 요령도 없습니다.
남아서 네가 한 번 바꾸어 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이 회사에 남아서
하루라도 더 저 자신을 지켜나갈 자신이 없습니다.
또한 지금 이 회사는 신입사원 한명보다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제 동기들은 제가 살면서 만나본 가장 우수한 인적 집단입니다.
제가 이런다고 달라질것 하나 있겠냐만은
제발 저를 붙잡고 도와주시겠다는 마음들을 모으셔서
제발
저의 동기들이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사랑해서 들어온 회사입니다.
지금부터 10년, 20년이 지난후에
저의 동기들이 저에게
너 그때 왜 나갔냐.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정말 잘 되었을텐데.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오늘의 행복이라고 믿기에,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순간이라고 믿기에
이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2007년 5월 2일
이분 어디서 뭘하고 있을지?? ㅠ.ㅜ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알주일이면 빨간맛 다 보고
이주이면 드러운 맛 다 보고
삼주면 썩은 냄새 다 맡는데 충분하지 않나요 직장생활 빤하니까요 ㅋㅋ
이미 ... 나갈준비 다해두고 ... 메일보낼땐 이미 다음곳까지 결정된 상태;;
능력있는 사람을 모아놓고 회의실에 방치해두니.. 많은 자아성찰을 가질 시간이 있었겠죠 ;;
별 후회없으신가보네요
관리자가 보는 시스템 축면에서 조직은 다른건데 안타깝네요
저분은 어디가서 잘 되었을까 저도 궁금해지네요
지인말로는 맥킨지 갔다고 합니다
맥킨지가서 삼물컨설팅했으면 웃기겠네요. 야근도 많이했을테고... 일하는 모습은 비슷했을테고요.
자기가 잘났으니 깨달은데로 행동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던거죠
지금은 머라도 한자리 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 후에 진로를 바꿨는데.. 후회는 안하는데..
뭐든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건 다르고(남의 떡이 커보임)
생각보다 일상적인 업무라는 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분야는 별로 없을 거라는거...
(그러니 잘나가는 사람들도 맨날 술집에 도박에 여자에 골프도 열심히치고.. 시간들 많잖아요..)
게다가 불법적인 건 어딜가도 만연화되어있고...
사회자체가 거대한 불법덩어리같은 그런 느낌?
어느정도는 그게 세상인걸 받아들여야할 것 같아요
물론 개인사업을 한다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직원의 삶은 그런 정도인 것 같습니다
뛰어나다면 자기의 몸값 대우를 더 받을 수 있는 곳에 가서 일하고 더 좋은 대우를 요구하면서 일하고
그래도 더 감당할 수 없이 뛰어나지면 이제 독립하는거죠
올해들어 PC OFF 하면서 좀 바뀌고 있어요;; 13년 느린 회사네요 제가 다니는데가? ㅎㄷㄷ
한 회사에서 과장급이 없는 부서에서 20년차인 고참 부장들은 평균적으로 꼰대 확률이 높아요. 점점 능력이 없어서 후배들 성과 가로채고 갈구는 것이 일상화 되어있죠.
심각한 것은 본인들의 행동이 직장내 갑질에 해당한다는 것은 모르죠.
일본식 문화가 그런거 아닐까요? 속으로는 곪아있으면서 겉으로는 웃고... 저 때 삼성물산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저 분은 너무 단편적인면만 보고 저렇게 글 쓴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라고 합니다.
저 회사 사장이던 분과 일해본 적이 있는데,
술, 회식, 자기개발, 야근, 실력, 인간관계, 공부, 자기관리
진짜 다 잘해야 됩니다.
근데 건강에도 그렇게 신경쓰던 양반이, 술 담배는 도저히 못 끊더군요.
술, 회식, 야근 없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큰 회사들이 더 많습니다.
물론 실력, 인간관계, 공부 등 우수하면 좋다는 것에 동의하구요.
저도 저맘때 저런 생각 많이 했어서 공감 많이 갑니다만 (얼핏 저 이메일을 돌고 돌아 어디선가 본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저분은 다른 데 정해 놓고 옮긴 케이스길 바랍니다.
그냥 퇴사부터 했다가 피본 케이스를 정말 많이 봐서 ^^'
대규모 공채하는 회사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 먼저 떠난다는 말이 정말 진리였어요. 남아 있는 사람들만 전배 루머에 덜덜 또는 거지요
잘 되길 바랍니다.
제 지인들 보면 삼성은 이런 고민하는게 사치다 싶을 정도로 연봉을 많이 주 ㅜㅜ
삼성 입사 1년차때
'아....퇴직해야겠다....'라고 고민하는데,
통장에 세금 떼고 PS가 2,800 만원이 들어오더랍니다.
'이래서 선배들이 못 그만두는구나...'라고 공감하고,
차를 질렀다고 하는 이야기를 당사자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ㅎ
아 데헷도 12번하니 힘들다...싶을때 PS들어와서 1년 더 버티고. 뭐 그런거죠 ^^;;;;
삼전 신입사원 연봉이 4천4백 수준이고, PS가 최대 50%인데, 세전으로도 2800이 들어올수가 없죠....
다른 계열사는 50%나오는데도 드물고요..
저도 비슷한시기에 비슷한 자리에서 저 글을 보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 만년대리로 퇴화하는 중이에요
출근길인데.. 오늘은 조금 서글프네요...
요즘은 분위기 괜찮습니다.
물론 구석에서 꿀빨다가 나오신 분들때문에 프로젝트 산으로 가는거 빼고.
특히나 한국화된 외국계 회사는 더 안좋다는 얘기도 ㅋㅋㅋㅋ
지금은 뭐 다 많이 바뀌었을것 같긴함니다.
지금은 개선된 것들도 다수 보이네요
결정적으로 저 사람은 지금 후회하고 있다고 확신이 듭니다.
사회 초년생이 가지는 보편적인 생각인데
용감한 실천까지 동반된 사례네요
나가보면 아 거기가 가장 좋았던거구나
나오니 밖은 더 시궁창이네 수없이 느꼈을겁니다.
그저 안타깝네요 ㅡㅡ;
삼성이건 어디건.. 밤새 몇일 일하고 주말내내일하고 새벽에 술퍼먹고 와이프가 와이셔츠 회사정문에 가져다준거 갈아입고 사무실들어오고 ㄷㄷㄷ
저때쯤부터 분위기 확 많이 바뀌긴했져 ㄷㄷㄷ
근데 맥킨지면 지금도 저상태 아닌가여 ㄷㄷㄷ 돈은더주겠지만 ㄷㄷㄷ 자괴감들거같은데 ㄷㄷ
근데 법인카드로 술먹는 건 괜찮은 것 같기도....개인적으로 유용하면 안되겠지만요.
요즘엔 저 친구랑 말할 기회가 없었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나가서 잘 되어 있었음 좋겠고.
다른곳은 안그렇다는 보장도 없고
더 힘들수도 있고... 어렵죠
한 4~5년차만 되어도,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일을 할 기회가 원치 않을만큼 많이 주어지는데... 다니다보니 1,2년차에 할 수 있는 업무가 제한되는건 당연한 일이더라구요. 들어가자마자 주무처럼 일하면 그 회사는 좀 문제가 있는 회사가 아닐까... 싶은...
뭘 해먹고 살아야 행복할까요?
부디 삼성 사직하신 분과 삘! 농협~~사직하신 글쓴이님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진심 바라며, 후기좀 올려주셔요.
저도 삘 받아보게요ㅠㅠ
PS. 법인카드 결재 -> 결제
이사람 나가고 나서 회사문화 좀 좋아졌다고 하네요. 그때 워낙 이슈됐던 글이라..
요즘은 소식을 못 듣네요.
월급루팡하면서..자긴 설렁설렁 잘 다녔다고 하더라구요.
저보고 월급쟁이가 임원될 라인아니면.. 절대 열심히 하지말라고
절대 임원안된다고.. 너무 잘하지도 못하지도 말고. 약간 뺀질거리면서
약게 살라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약게 살더니.. 퇴사하고 약간 작은
규모회사인데.. 그래도 삼성부장출신이라 임원으로 가서.. 또
월급루팡하면서 탱자탱자 잘살고있습니다. 역시 진리!!!
학교출신까지 포함해서요. 엄청 열씨미 일해야되구요.
근데 그렇게 하다가도 재수없으면 라인끊어지는 케이스도 있더라구요?
정말 운칠기삼...ㅎㅎ
회사에서 강제로 야근과 주말 특근을 시키던 시절..
딱히 할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 지금 동기들 얘기들어보어보면
제일 좋은 회사가 맞음
남 잘되는거 싫어하는 사람 참 많죠 한국에는...
후회한다고 한 내용은 거의 다 지인이 잘 살고 있다고 하기 전에 쓴 댓글들인데요? ㅡㅡ;
그리고..미국가서 잘 살고 있다라는 말은 결과론적인 내용이고
결국 한국 사회생활 적응 못하고 나갔다고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론 더 좋은 기회를 찾아 나갔을수도 있지만..자세한 내용은 없으니...)
작가 도대체님의 인삼과 고구마가
떠오르게 하는 글들이 보여서
여러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좋은 글이네요.. 건승하고 계시길!
다 입장의 차이라는게 있다는 겁니다.
이제 등산로 입구에서 산을 올라가는 뒷 모습의 사람들을 올려다 보는 사람과
정상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의 앞 모습을 내려다보는 관점이 다른거죠.
누가 맞다, 누가 틀리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 사람이 좋은 선택을 했든 나쁜 선택을 했든 저 사람의 입장이라는거죠.
막내일때는 시키는 일만 하면 됩니다.
중간으로 올라갈수록 아래에서 요구하는 것과 위에서 지시하는 것을 어느 정도 잘 조율하냐가 중간 관리자의 역할입니다.
가장 위에 있는 사람들은 사실 막내까지는 신경 못 쓰죠.
저기 나온 내용 중에 야근에 대한 부분.. 사실 저도 저 부분은 좀 불만이 많습니다.
근데 이것은 어느 정도 경영자 또는 중간 관리자의 책임이라고 보여집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100%로 봐야하는데 칼퇴를 하면 일을 덜하고 가는.. 마치 50% 정도만 하다가는 것으로 인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거죠.
즉 기본 칼퇴가 되는 상황에 추가 업무가 주어지면 추가 근무나 야근이 발생을 하게 되는데
나중에 이것을 100%의 업무량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퇴근 시간을 지키면 [ 아!! 회사에 일이 별로 없나? 더 따와도 되나? ] 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이 많든 아니든 늦게까지 하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밑에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거죠.
제가 밑에 사람에게 얘기하는 것 중에
만일 6시 되서 뒤도 안 보고 칼퇴를 할 수 있으면 자기 능력의 80%, (하루 업무량 중에 휴식 시간 정도는 뺀 정도)
한 시간 정도 더 하다가야지 라는 생각이 들면 100%,
더 늦게 하면 오버 상태니, 알아서 잘 해야라고 합니다.
저도 중간 관리자 입장이 되버렸으니까요.
저 글 리얼타임(?)으로 읽었던 것 같은데
그 때 느낌은 역시 문돌이는 달라 뭐 이런...
지금 느끼는 건 확실히 판단력 실행력 장난 아니구나 싶은...
맞아요 같은 회사 문과동기들은 능력이 대단합니다.. 이직도 진짜 좋은데로만 가고.. 반면 이과들은 뭐 그냥그러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지 못할 사람은 저런글에 영향 받지 말고 조용히 현재를 즐기며 살면 됩니다.
자신의 한계를 잘 아는게 중요합니다.
저분은 자신이 저 조직을 바꿀수 없다 라는걸 잘 알고 있었나 보네요.
회사 생활하면서 모든 사람이 반드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하는건가요?
뭐... 야근이나 회식 문화야 잘 못된게 맞고 자신이 거기에 휩쓸리지 않으면
될 것 같고 - 이것도 정중히 이야기하면 되죠. 아주 골통 상사 아니면
대부분 이해할거라고 봅니다.
저는 글내용이 오히려 꼰대 문화같습니다.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마라...
자기계발에 노력해라...
혁신, 창의적인 마인드....
딱 자기계발서(개인적으로 극혐하는 책들)에 나오는 얘기들이네요...
예로든 아이스크림 가게 이야기는 정말 황당합니다.
몸이 힘든 일을 다같이 노래를 불러서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라...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한 5년 이상 다니고 저런 얘기하면 모르겠는데...
저런 생각으론 어떤 직장도 적응 못합니다.
그냥 자영업이나 알아보는게 답임.
딱히 회사 조직이란게 똘똘한 인재들이 막 끌고나가고 그럴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지니스 모델과 시장의 상황이 지배적인 요인일 뿐, 막상 조직의 구성원이 누구냐,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 얼마나 유능하냐 하는 것이 회사의 미래에 그리 중대한 영향을 끼치느냐....하면, 전혀 아니더라고요.
고객사가 굉장히 어려운 시절이 있었는데....진짜 똘똘한 놈들은 다 나갔습니다. 대우받고 옮겼죠. 갈곳없는 떨거지들만 남았으니 회사 망할거다...라고 했는데.
왠걸. 주가가...보자....30배가 되었네요. 코스피 시총 10위권일걸요ㅎㅎㅎㅎ
1. 일을 느리게하는 이유 : 일빨리하면 그직원한테 일을 더 시킴 -> 일많이하는 직원은 표정이 늘 안좋기에 안좋은 평가를 줌 -> 일안하고 담배많이피고 같이 술먹고 놀아주는 직원에게 좋은평가를 줌
2. 야근,주말근무를 하는 이유 : 위와같은 이유인데, 수당도 챙기고 일이 많아보이게 하기 위함. 일이 많아보여야 일을 더 안시키기 때문. 일을 정시에 끝내는 직원에게는 일을 더 시키고 안좋은 평가를 줌.
3. 평가자가 일안하고 기분맞춰주는 직원에게 좋은 평가를 주는 이유 : 일은 잘하는 사람이 하나 못하는 사람이 하나 거기서 거기. 평가자가 봤을때 (판매직이 아닌이상) 업무성과 보다는 자기 기분이 더 중요.
이런 조직문화는 한명이 바꿀 수는 없습니다.
저도 작년부턴 일을 아주 천천히합니다 하는 척만 합니다 당한 게 많아서 억울해서...!
저 개인적으로는 연봉을 2억 준다 해도 최대 2년이나 버티면 많이 버틴다 봅니다.
본문의 마인드는 사장이나 적어도 조직의 장급은 되어야 가져야 할 마인드죠
저는 똑같은 회사원이 됐지만 글쓴이께서는
부디 불합리의 합리화, 비효율의 효율화를 탈피한
혁신적인 인재가 되길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론 IT회사나 전문분야 직업인으로 가셔서 자기 맘껏 꿈을 펼치시길
신입사원의 패기와 시야가 조직을 혁신한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위로 올라가다보면 정치질과 자기 밥 그릇지키기가 회사원이라는 노예의 한계하는건 어느 조직이나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가장 즁요한 가치인 행복을 누구보다 빨리 알고 행동했으니... 음... 공무원하고 있을것 같은데...ㅋ저기 들어갈 정도면 머리도 좋을거라고 보기에...ㅎ
자기의 생각을 이렇게 잘 정리하는 분이라면 누구보다 인생을 잘 설계하고 만들어갈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덕분에 문화가 쪼금 좋아졌다곤 하더군요. ㅎㅎ (좋아졌는데도 술자리 많고 그랬었....)
대기업 사내 문화는 2010년에 극적으로 변했던 것 같아요. 갑자기 술자리도 줄이고, 1차 이상 가지말고 폭탄주 말지 말고 이런 지침이 탑다운으로 오면서 싹 바뀜...
저 분도 계속 계셨으면 저처럼 우리회사 사실 지금 시총의 절반도 안되는 가치의 ㅄ회사니 합병에 동의해주세요라고 소액주주들 찾아다녔을텐데 진즉에 잘 나가셨죠.
다만 저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이상을 선택하는 쪽과 현실을 선택하는 쪽 모두가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2007년 신입사원이면 제 또래시겠네요.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 끝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방향수정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13년후라면 지금은 중간관리자이거나 독립했거나 했을텐데, 젊음이 좋았구나~ 하지 않을지.
호방하게 사표쓰고 돌아설수 있는 것도 젊은 시절이니까 그나마 가능한거죠.
보통 생각하는 삼성물산 부서면 정말 힘든때 들어갔네요.
월급쟁이 10년차이상 되신분 아니면
별로 공감이 안되더라구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알수 있기도 하죠.
어준이도 신입때 박차고 나갔던~
지금 잘 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참고 다니셨으면 14년차 과장은 되셨겠네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저도 물론 얼마 안다니고 그만두었지만서도.. 이렇게 보니 새롭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