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차피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던 평범한 잡부정도여서 임금체불이나 부당한 처우같은 건 없어서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공사 노가다가 힘들었던 것은...
체력적인 문제보다 항상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건물을 올린다고 하면 공사가 완료되기전까지는 이건 사람들이 생활을 하도록 만들어놓은 공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엘레베이터도 없고 계단도 없는 상태에서 기어서 윗층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생기고 뛰어내려야하는 경우도 생기고
무거운 것을 들고 앞이 거의 안보이는 상황에서도 항상 바닥에는 위험한 장비가 깔려있다는 걸 감안하고 걸어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 위험에 무감각해져있습니다.
안전불감증... 제가 정말 싫어하는 단어인데...
괜찮아... 안죽어... 이런 말이 만연합니다.
평생 살면서 이런 위험한 공간에 있을 일이 있을까하는 걸 현장에 나가면 매일 경험하게 됩니다.
사무직 하다가 다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 다치는 건 금방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추운날은 추운데서 일하고 더운날은 더운데서 일한다.
공사 노가다하시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추울때 따뜻한데서 일하고 더울때 시원한 곳에서 일할 수 있음 그게 성공한거다.
마감이 안되어있고 창문이 안 붙어있는 건물은 겨울날 정말 실외보다 춥습니다.
건물안에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추워서 건물을 나가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또 더운 게 더 힘든데... 가만히 서 있어도 입었던 옷을 땀으로 적실 수 있게 되죠.
일하다가 물 한잔 먹으러 들어온 사무실에서 에어컨 공기를 쐬면 나는 정말 더운 곳에 있었구나 느끼게 됩니다.
또 지붕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만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가장 힘든 건 내 현실과 남 현실이 너무 쉽게 비교된다는 것이었죠.
제가 공항 활주로 공사를 한적이 있는데...
한 여름 그늘이 전혀 없는 활주로...
얼마나 더운지... 그 긴 활주로에서 단체로 아지랑이 피는 것이 이글 이글 끓는 거 같습니다.
당연 화장실도 없어서 볼일보려면 트럭타고 최소 10분은 들어가야하는 상황...
그런데 저 멀리서 리모트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단체로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덥다고 부채질을 하면서 계단으로 비행기를 타는 모습과 회사 작업복에 헬멧까지 쓰고 땀 뻘뻘 흘리는 제 모습과 비교되어서 헛웃음이 나더군요.
어쩌다 일하는 도중... 제 나이또래로 보이는 사람 그룹이
말끔하게 정장 차려입고 목에는 대기업 사업 카드 달고 시원한 커피 들고 마시면서 걸어가는 장면을 목격하는데...
그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그렇게들 대기업 가고 싶어하는 지 알겠더군요.
고등학생때는 잘 몰랐죠.
자랑스럽게 사원증 걸고 다니는 게 얼마나 대단한 지... 왜 그 그룹에 소속되고 싶은지...
노가다하시는 분들과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번갈아봐야할때가 있습니다.
대충 연세가 비슷하신 거 같은데... 정말 노가다하시는 분들은 금방 늙습니다.
얼굴도 그런데... 특히 현장 계신 분들 손을 보다가 사무직 하시는 분들 손을 보면... 놀라게 되더군요.
흡사 다른 나라의 사람들 보는 것 같아요.
거의 15년전에 (노가다 현장은 아니고) 일본계 기업이었는데...
현장일하시는 직원 한분이 연봉이 8천이었는데...
그때 그분이 다른데로 이직하면서 다른 사람 구해야했습니다.
8천씩 준다고 해도 지원 자격되는 사람들이 회사에 아무도 지원 안한다고 하더군요.
지방 근무에 그것도 매일 새벽까지 일어나 현장나올 수 있는 젊은 사람 별로 없다고...
서울내 대학 졸업생은 아무도 지원안하고 원래 일하셨던 그분도 인근 지방 대학 졸업생중에 겨우 구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돈 많이 준다고 해도 현장에서 일하라고 하면 아무도 안온다고 하더라고요.
30대 보기는 매우 희귀한..
사람이 없어서.. 70대 지나서 노시는분 일좀 해달라고 사정 해서 가끔 하루 40정도 주고 쓸때도 있고요..
여름공사 보면 너무 고통스러우니... 게다가 그것만이 아니라 직업 특성상 한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없어요. 항상 지방.
40 넘으면 얼케 버티지? 라고 고민하고 60 남어서는 뭐하지? 고민하고... 차라리 기술 배울걸 그랬나.. 싶은...
사람들이 현장직 기술직 하루 일당 15만원 그러면 와 인건비 너무 비싸 그러는데
한달 영업일 20×15해봐야 350입니다.
인건비가 낮아요.
일 힘든 것에 비해 인건비가 많이 낮은거죠.
앞으로는 더 올라가겠죠.
하려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때되면 정년없이 오래 일할 수 있으니
기술직이 더 좋을 거 같네요
현장에서 일배우러 오시는 분들 있는데... 제 관찰로는 다들 오래 못가시더라고요.
체력적으로 일하는 직업일수록 성향 많이 타더군요.
그리고 오랬동안 일하셨던 분들도 중도에 그만 두시는 분들 많았습니다.
다치셨거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거나...
사고 경험 있는 사람은 잘지키고 없으면 계속 그러죠 ..
장비 한쪽으로 몰아넣어달라고 그렇게 부탁해도 일 다 끝나고 치우지도 않는 사람 넘쳐나고...
일을 오래하시는 분들일수록 보호 장비 대충하시더라고요.
관련 대학 학위까지 받으셨는지 모르겠는데... 공대 나오셨던 걸로...
아무래도 안전규정쪽이 많이 강화되서 그런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차 건설 프로젝트나, 2차 훅업 작업이나 적지 않았습니다.
일반 현장은 잘 모르는터라 뭐라 이야기를 할수가 없네요~
연봉 8천 받으셨던 분은 노가다 일이 아니라 그냥 현장 일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