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도民度는 문화 수준 등으로 순화하자고 하고 있으며
사어에 가까울 정도로 일상 생활에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인 건 맞습니다만
공식적으로, 민도가 일본식 한자어라고 단언할 근거는 없습니다.
관련; 국립국어원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순화 대상어 '민도'는 ‘문화 수준’으로 순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민도'가 일본어 투 표현이기 때문에 순화되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 등에 ‘민도’가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14636
(물론 뭐, 국립국어원이 다양한 뻘짓거리로 공신력이 많이 약하긴 합니다만;;;)
또한, 아주 드물긴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에도 民度 가 사용된 예가 있습니다.
http://sillok.history.go.kr/id/wka_13009016_003
(찾기 어려우시면 위쪽 검색창이나 컨트롤+f 로 검색하세요)
결론적으로, 民度 는 일본식 한자어라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일단 사용례가 (매우 적지만) 있다는 점, 그리고 국립국어원에서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재로써는 '일본어의 잔재' 내지는 '일본식 한자 조어' 라고 주장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얘기였을 뿐, 지금도 널리 사용해야 하는 우리 고유의 표현이라는 얘긴 아니었습니다.
또한 두 번째 기사 http://sillok.history.go.kr/id/wka_13009016_003 에서
然後內可以貽後世謀, 外可以爲下民度를, 국역으로는
(연후에) 안으로는 후세에 끼칠 만한 계책이 될 수 있고 밖으로는 아래 백성들의 법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번역한 바, 民度를 '백성들의 법도'로 번역한 것은 왕조사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에 사용되는 민도와 그 뜻이 상동한다고 보입니다.
이때는 '백성의 법도'라는 의미로 쓰였으니, 현재 쓰이는 '문화 수준'과 의미가 다른 것 같습니다.
글쎄요, 해석하기 나름입니다만 유교 왕조사회에서 "백성"들이 지켜야 할 "도리" 라는 것은
당시 유교적 세계관에서 한 사회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였을 거라고 생각해보면
동일한 표현이 시대적 가치관에 따라 '현대어' 번역에서의 의미가 달라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그렇게 보이고요.
어느 정도, 아니 솔직히 꽤 많이 동의합니다.
그리고 하다못해 '국민성' 내지는 '국민 수준' 같은 것을 지칭하면서 '민도'라 칭하는 것도 저는 꽤나 거부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본문은 단어 자체가 일본에서 유래한 단어가 아니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상적 문제로 사용을 자제하자고 해야지 일본식 조어라는 근거없는 얘기로 사용을 자제하자고 해서도 안 되고요.
그래서, 민도나 국민수준이라는 단어가 인문학적으로 올바르지 않으니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이신가요, 아니면 일본식 한자어니까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이신가요?
전자는 저도 동의합니다만.
네, 그럼 더는(솔직히, 애초에) 문제될 게 없는 듯 하군요.
앞의 댓글에도 달았습니다만, 제 의견으로는 '민도' 는 전제 왕권 시절 '백성들의 도리' 정도로 해석되며, 그러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라는 '민주의식이 희박한' 국가에서나 여전히 사용되는 '고어' 정도로 여깁니다.
당연히 현대 민주사회에서, 그리고 문화의 우열을 두지 않는 문화상대주의의 입장에서 사람의 '수준'을 줄 세우는 '민도'와 같은 표현은 배격되어야 할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더 솔직히 말하자면 '무식'한 표현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과는 별개로, 앞서 말했듯 조선왕조실록의 '민도'나, 현대 일본에서 사용되는 '민도'나 (현대적 시각으로 무식한 표현임에는 맞으나) 의미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ppac님 의 주장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굳이 첨언하자면, 원어는 '민도' 하나뿐이었고, 법도는 그걸 현대어로 '번역'하기 위해 사용된 단어라는 점을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번역에 사용된 어휘를 바탕으로 원어의 의미를 규정하고 계십니다.
시민의식이 높다/낮다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럼 '시민의식' 이라는 단어에 '수준'의 뉘앙스가 있습니까?
법도나 민도 자체에는 '수준'의 뉘앙스가 없는 거 맞습니다.
그게 높다/낮다 , 즉 자신들이 그리는 (단 하나의 기준으로 성립하는) 세계관의 기준에 얼마만큼 일치하느냐를 비교하는 표현이죠.
현대 일본에서는 그들의 빈곤한 민주의식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표현일 뿐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시민의식이 높다 낮다는 표현엔 "수준"이란 말이 중복 생략된거나 마찬가지지요."
'중복 생략'이라는 말은, '시민의식' 이란 걸 수준을 나눠 줄 세울 수 있는 척도라고 생각하신다는 뜻으로 읽으면 됩니까?
"시민의식이 높다/낮다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럼 '시민의식' 이라는 단어에 '수준'의 뉘앙스가 있습니까?"
저는 "시민의식이 높다/낮다" 라는 표현에 대해서 '수준'의 뉘앙스를 물은 게 아니고
(민도와 마찬가지로) 높다/낮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시민의식' 이라는 단어 내에 수준이라는 뉘앙스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시민의식'에 수준을 가르는 뉘앙스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민도' 라는 "단어 자체"에 수준이라는 뉘앙스가 반드시 포함된다는 주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시민'의식에서 시민이 가지는 자율성과 주체성을 거세하고 왕정 세계관에 끼워넣으면 '민도'가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민'이 지니는 의미를 제외하고는 활용상의 일치성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냥 평행선인가 봅니다.
여기까지 하시죠.
주부 군현(州府郡縣)에서 오히려 수색하여 충군(充軍)한 자도 있고, 형세가 궁하고 일이 절박하여 도망할 곳이 없어서 다시 돌아와 양민(良民)이 된 자도 있습니다.
此輩度與不度, 均爲遊民度之何損, 不度何益’, 則州、府、郡、縣、猶或有搜而充軍者矣, 亦有勢窮事迫, 跳身無所, 還爲良民者矣
아닙니다. 덕분에 실록 읽어서 재미있었습니다.
한자공부 뽐뿌가 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