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아과 의사입니다. 요즘엔 소아과가 대부분 오래된 병원이 아니면 보통 365개념으로 운영을 합니다.
주말은 보통 혼자서 풀타임을 커버 하는데.. (보통 14시 혹은 17시까지)
제가 설명이 깁니다. 그래서 잘린적도 있고 망한적도 있고 뭐 ..
그런데 성격상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자꾸 뭔가가 눈에 밝히고 아프니까 나으러 왔는데 이게 원인이 아니라 다른게 원인이라 저거만 고치면 이제 재발을 안할텐데 뭐 이런것들이 많아서 자꾸 설명하고 설득하고 ...
처음엔 좋아요. 소문나고.. 설명 잘해준다 소문이 나는건 괜찮은데... 사실 환자의 70%는 설명이 긴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게 현실이에요. 점점 오래 기다리면 불만이 나오고 .. 위에서도 주차권가지고 말이 나오고.. 동일 시간대비 환자가 적으니 매출도 적고..
결국 자기만족이 되어버리는 거죠. 나는 내 마음껏 진료하고 설명도 많이 하고 하는데 다른 선생님들은 뭐 바보라서 설명안하고 안물어보냐? 라고 하면 사실 할말이 없습니다. 왜냐면 저도 이해하고 알고 있는 거니까요. 한국에선 이렇게 진료하면 안된다는 것을.
클리앙에서는 매번 까이고 욕먹고 5분진료니 뭐니 말이 나오지만 현실은 5분이 넘어가면 외래 접수대에 가서 화내는 나라입니다.
환자 본인에겐 5분이지만 사실 밖에 기다리는 10명의 환자는 결국 50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니까요.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가 많을 수록 사실 1명정도는 이걸 좋아하고 감내할 수 있는 환자유인수요가 있으니 트로피 개념으로 한명정도는 밸런스를 위해 저 같은 사람을 두는데 개의치 않아 하긴 합니다. 다만 그정도 규모의 병원이면 반드시 입원실과 여타 부대시설이 있고 따라서 올라가는 의사 이외의 인력 인건비도 늘어나게 되고 결국 매출 부담으로 이어지게 되는 구조죠. 게다가 코로나로 소아과는 직격타를 맞았고 3월 4월은 전년도 매출의 10%정도 나오게 됐습니다.
전 페이닥터니 경영자 입장을 생각안해도 되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의료시장에서 이런 의료가 어쩔 수 없이 강요되는 현실이 참 힘드네요. 분명 이 글을 읽고 또 수가무새니 뭐니 생각할 사람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전 차라리 의료시장이 공무원화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월급? 적게 받아도 됩니다. 그냥 내 환자 완전히 건강할 수 있게만 됐으면 좋겠어요.
콧물이 자주 난다고 온 아이, 알러지는 있어보이고 음식 관리도 안되서 피부는 아토피 올라오고 숨소리는 거친데 매번 콧물약만 받아서 먹었던 아이인거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에선 콧물때문에 왔으니 콧물약 줘서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엄마도 경영진도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만족해요. 콧물나요 - 목 한번 볼까요? - 어유 코가 많이 넘어가네 콧물약 지어드릴게요. 30초면 됩니다. 아이에게 피부관리부터 음식관리 실내환경관리 설명하고 부비동염 의심된다니 엑스레이 한장 찍고 엑스레이 설명하고 향후 치료 계획 설명하면 10분이에요. 약 보름치 주면 7천원 받습니다. 설명을 길게 하고 싶으면 입원을 시켜야 해요. 적어도 회진 시간 만큼은 업무 외의 시간에 도니까. 내가 얼마나 설명하든 업무 외적인 시간이니 누구도 터치 하지 않아요. 전 제가 휴일인날도 회진을 나옵니다. 그래야 여유있게 설명이 되니까. 개인 아동병원이라 회진도 아침에 한번만 돌아도 됩니다. 그래도 저녁에도 돌고 휴일에도 돌아요. 그래야 설명할 시간이 되니까. 그런데 콧물로 입원하라 하면 엄마들이 할까요? 저 같아도 안합니다.
오늘도 환자는 토요일이라 대기 인원은 10명인데 엘레베이터 도착하는 소리는 나는데 대기명단은 올라가고... 앞에 앉은 애기는 누가봐도 천식인데 호흡기 사용법부터 향후 관리까지 다 설명해야 하는데 , 엄마는 인사이트도 없고 그저 토끼농장 갔다오니 재채기하고 콧물나서 감기약 달라고 왔습니다. 설명하니 그동안 괜찮다고 콧물 기침약만 달랍니다. 거기서 멈췄어야 하는데.. 아틀라스 도감 꺼내서 보여주고 왜 천식이 위험하고 .. 결국 엄마는 그런줄 몰랐다고 꾸준히 치료 하겠다고 약을 타갔습니다. 그리고 밖에선 난리가 났네요. 접종하러 왔는데 왜 내가 50분을 기다려야 하냐 나부터 해주면 안되냐 주사만 맞고 가는건데.. 간호사들은 계속 드나들며 눈치 줍니다. 저도 알죠. 다 들리는데. 근데 이 아이 그냥 보냈다가 당장 오늘 발작 일어나면 결국 응급실가서 호흡기 물고 몇일 입원해야 할겁니다. 물론 대부분 괜찮을 수 있죠. 설명안하고 감기약이라며 스테로이드 깔아서 줘도 되겠죠. 그리고 증상 좋아지면 또 약 끊고 악화되고 다시 스테로이드 받아가고 ..
오늘 제가 본 환자는 오전타임에만 60명입니다. 여기에 접수에 잡히지 않는 영유아검진도 치면 70명쯤 될거에요. 영유아 검진도 굉장히 할게 많습니다. 문답지 보고 몇가지 발달 검사 해주고 문답지에 틀린거나 잘못된게 있으면 교정도 해줘야 하고 어떤 엄마들은 이때 궁금하던걸 다 물어보기도 해요. 대답 안해줄수 없잖아요? 그건 나중에 접수해서 질문하세요 하면 결국 한번 더 와야 하니까. 물론 진료비는 받을 수 없지만. 결국 전 5분진료도 못했지만 엄마들은 설명이 길다고 화내고 두명은 돌아가고 다른 병원 가겠다고 끝나고 지쳐서 한숨쉴때 실장님은 들어와서 좋게 좋게 말하려고 하시죠. 오히려 제가 죄송합니다. 실장님도 분명 위에선 쪼고 그렇다고 의사가 설명 많이 한다는데 대체 뭐라고 하겠어요. 오늘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요즘 제 환자가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주차권 나가는게 늘어났다고.
이제 전 주차권 시간도 고려하면서 진료해야 합니다. 환자를 적당히 받을수도 있어요. 대신 매출이 안나오니 잘리겠죠.
제 전임 선생님은 환자가 들어와서 자리 않기도 전에 콧물... 하면 약 잘 지어 드릴게요 가세요 하고 세트 처방 냈답니다.
명절에 4시간동안 150명을 봤대요. 근데 문제는 이 선생님이 인기가 정말 많았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해요.
의료사고도 없이 인기는 많고 엄마들은 많이 오고. 클리앙에선 설명많이 하면 참의사니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니 하지만
현실 저변에선 이런 진료는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타가 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압니다. 적당히 실패하지 않을 약을 처방하고 다시 오면 또 처방하고 다시 오면 조금 바꿔서 처방하고. 오늘도 제 진료 통계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합니다. ..
아닙니다. 그냥 신세한탄 글이에요 ㅎㅎ...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은 8282가 디폴트 설정이라.. ㅠㅠ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저도 수련받을땐 마냥 설명 많이 해주고 자세히 해주면 좋을 줄 알았습니다. 근데 강호에 나오니 그게 아니네요..
ㅋㅋ 강호. 그래도 선생님같은 분들이 있어서 강호는 건강하게 굴러갑니다.
아시겠지만 의료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배부되는 안내문조차 모든 케이스를 커버할 수 있는게 아니면 의료사고가 될 수 있어서요...
네 딱 이겁니다. 내가 설명 오래 듣는건 괜찮은데 (사실 약만 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기하는건 싫고..
원무과는 주차권 돈내야 한다고 한장 더 내놓으라고 소리치는 사람들 골치아프고.. 경영진은 주차권으로 나가는 요금이 20%가 늘어났다니 눈먼돈 코로나때문에 안그래도 힘든데 아깝고...
네 그래서 전임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딱 말씀하신 그 상태거든요 설명 많이하는건 좋은데 너무 길다... 그래서 저 선생님에겐 진료 보기가 그렇다는 직원의 말.....ㅠ
아예 책을 내시는 선생님들도 계시긴 합니다. ㅎㅎ 삐뽀xx는 거의 교과서급이죠 ㅎㄹ
말씀하신것처럼 감사해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더 감사하죠.. 기다리길 잘했다며 나가는 분들도 계십니다. 뿌듯하죠. 그런데 그런분들이나 짜증내는 분들이나 모두 같은 요금이니 경영진은 그걸 방치할 수가 없는것이고... 충분히 저도 이해하고.. 나쁜 사람은 없는데 결국 나쁜건 의사가 되는 세상입니다. ㅜ
사실 진주의료원 폐쇄나... 여타 공공의료원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는 안될거야 아마... 같은 생각만 자꾸 듭니다. ㅠㅠ 의료원 적자가지고 기사띄우고 보건 재정 악화!! 뭐 이러면 또 표 몰려다니니...
앞으로 어떻게 해주라는 피드백까지 확실히 해주면 좋울텐데... 진료 받으면 눈치 보여서 더 묻고 싶어도 걍 네..하고 나올 때가 많았거든요...;;
우리나라 의료정책은 접근성을 올리는게 기본기조라 그에맞는 진료를 해야 합니다
현직이 아니라서 둘다 도움 안될지도 몰라유 ㅠㅠ
이건 좀 힘든 부분이네요. 정해진 진단과 과정이 있으면 그게 가능한데.. 결국 이게 안되면 어떡하죠? 나오는 순간부터 막히거든요. 결국 간호사들도 부담이고 설명 듣는 보호자도 애매하고 궁금하면 다시 들어오고 악순환입니다.
말하는 증상 기준으로 짧게 설명하신다음 더 물어보면 답하시고, 특별히 의심가는 증상이 있으시면 xx도 보이는데 계속 xx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오세요-
이러는건 어떨까요?
중간에도 있지만 보호자가 병식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호자가 원하지도 않고 해당 질환이라 생각도 안하고 이게 꾸준히 치료 받아야 한다고 생각도 안하는데 치료가 필수적인 경우.. 생각보다 많습니다. 의학으로 충분히 깨끗하고 안전하게 편안하게 살 수 있는데 그걸 방치하는건 ... 물론 전 그게 옳지 않다 생각하지만 본문의 주제는 그걸 그대로 둘 수 밖에 없다가 주제긴 합니다.
그래서 말씀하신게 안된다고 해야 하지만, 그게 정답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보호자가 들어올때 설명 긴거 좋아하세요 짧은 거 좋아하세요 묻는것도 좀 이상하구요..)
그런 태도가 반드시 좋은 태도는 아닐 수 있다고 봅니다.
양심이 이끄는 대로 행동할 뿐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혼자만의 착각인지 몰라요.
맞습니다. 평소에 생각하던 소명의식, 현실과의 괴리등이 절 많이 괴롭히네요.
애 데리고 병원가면 물어보고 싶은 것도 눈치보여서 못물어봐요.. 금액을 더 주더라도 상담 받고 싶은데 다들바쁘니..
/Vollago
/Vollago
가깝다면 꼭 진료받고싶은 선생님이네요
그런 능력도 부럽고 ㅎㅎ 저도 가능하다면 호스피탈리스트로 들어갈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
그래도.. 그런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는 엄마 아빠들도 많답니다~~ 아이들도 느끼더라구요. 어떤 선생님이 자기에게 잘 대해주시는지.. 제 딸도 어릴 때 다니던 소아과 선생님이 제일 좋아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어른입니다. 좋은 마음으로 베푸신 일은 반드시 보답이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힘내셔요~~
슬의생 마지막회 산부인과 외래 장면에 잘 나오죠.
/Vollago
저희가 굉장히 꼼꼼하게 물어보는 편인데, 항상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지니고 있습니다. 그 선생님도 같은 문제로 페이 그만 두시고 개원준비하시더라구요. 다른 방은 2배를 더 소화히시니...
감사합니다 저도 바라는 길입니다!
별말씀을요 응원 감사합니다!
추가적으로 몇번몇번 영상 보시라고 권하시는건 어떠신지요?
(내용도 기본편 심화편 같이 구성도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게 스타 의사가 되면 가능한데 그 외라면... 특히 영상마저 조악하다면;;;; 맘카페에 바로 검색 1순위기 됩니다 ㅠㅠㅠ 저 말고 다른 병원에서 한 선생님이 시작하셨다가... 왜 설명이랑 다르냐며.... 눈물...
의료와 의학과 의식이 서로 각각이라... 그래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하려 합니다. 모공에서도 계속 많은 분들에게 설명도 하고요...
의료법상 문제가 없다면 프린터를 한대 놓고 A4용지 한장 이내의 설명문을 출력해드리고
문의가 있다면 다시 내원하시거나 블로그 등으로 연락주신다면 설명해드리겠다고 하시면 어떨까요?
환자유인으로 의료법 위반 행위입니다 ㅠ
통증은 아직도 밝혀져있지 않은 영역이 많습니다. 의사는 이러한것까지 설명하고 환자와 같이 치료플랜을 짜고 나아가야하는데 한국의 현실은 ㅠ 그게 참 어렵네요 ㅠ 쾌차 하셨길 바랍니다
의사 보려면 몇주 전에 예약해야 하구요,
보통 의사는 한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줍니다.
와이프 임신 때문에 산부인과 의사 초진 봤을때는 한시간 반 면담했습니다. 온갓 시시콜콜한것 다 이야기 해 줍니다.
그러고 800프랑 나왔어요. (100만원 가량)
보험으로 대부분 커버하긴 했습니다. 저는 이 방식이 마음에 드는데 와이프는 엄청 싫어하네요.
이방법 저방법 장단점이 있는거 같아요.
그런날이 오겠지요 ? 응원 감사합니다
결국 또 욕먹겠죠?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촤대한 현 시스템에서 타협을 보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합니다
정말 참다운 의사선생님 이십니다!
역시 이상과 현실은 괴리가 있네요 ㅠㅜ
그래도 님같으신 분들이 계시기에
앞으로의 미래가 밝겠지요^^
힘드시겠지만, 응원 드립니다!
의료가 부디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ㅠㅠㅠㅠ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하루에도 몇번씩 있습니다. 왜 이걸로 병원을 오지?? 그것도 응급실로.?? 밤에??
그런 환자들만 없어져도 환자도 의사도 좀더 여유로울텐데..
솔직히 응급실에서 당직 서면 특히 정작 응급환자에게 투자할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으실것 같습니다. 제가 응급의학과도 서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항상 수술방 같은 긴장을 유지해서인데 존경합니다.. 전 말만하는데도 진이빠지는데 ㅠㅠ 건강하세요!
경영진 입장에선 뭐... 그래도 미리 뭔가 조기에 찾아내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별거 아니더라도, 선생님이 잘 설명해주시고 알려주시면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걱정했던것도 훨씬 명확해지고 안심이 되더라구요.
지금까지의 경험과 또 앞으로의 경험이 쌓이면서 훌륭하게 균형을 맞추시게 되리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보이지 않는 많은 잠재적 환자들에게 선생님이 명의십니다.
이 경우.. 많이 힘드신줄 몰랐네요...
부디 기운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아이 3년째 봐주시는 동네병원 원장님
아무리 예약하고가도 30분 1시간 가서 대기 하는데요. 아무리 기다려도 맘이 괜찮은게, 진료시작하면 우리아이 증상에 집중해서 끝까지 상담해주시고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오래 고민해주시는것을 믿고있어서 그런것같아요.
좀 젊은 부모나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처음오신 분들은 대기시간을 매우 힘들어하시더라구요. 접수보시는분들께 뭐라 하기도하고 그런것을 보면 맘이 참 안타깝네요.
우리 아기 소아과 선생님도 같은 고민을 하고계실텐데 항상 아플때 돌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 전해드리고싶네요
중도가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여기선 대충한다 저기선 겁준다 이걸 빨리 핀포인트로 잘 낫는다 저기선 꼼꼼하다 로 바꾸는게 내공이고 능력인것 같습니다
상대방은 또 싫어하고.. 맨날 미리 요약정리하는 글 쓴느게 일입니다... 수고 많으시네요
고생하십니다 ㅠㅠ 싫어하는 사람에게 해야하는것도 참 고역이죠...
사람많으면 좀 짧게 하고 널럴하면 길게...
하지만 소아과는 사람적을일이 거의없긴하죠 ㅡ,.ㅡ;;;;
요즘 코로나로 환자가 적어 부담없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낮엔 다른 선생님들도 계시니...ㅎㅎ
결국 내공이 쌓여야ㅜ한다고 하시더군요
애기들이 너무허약해서 ㅠㅠ
비염도 심하고 밥도 잘안먹고 스트레스 만땅
한산하냐 아니냐 따라 밸런스 잡는게 맞다고 봅니다.
회사(병원)에서 너는 그렇게 해라 밀어주는거 아니면...
사장 명 무시해봤자 힘들기만 할 뿐...
성격상 어려우실 수 있다는건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개업해서 돈 크게벌어 참의술 여유롭게 펼칠 수 있는 시장도 아니잖습니까...
가뜩이나 수가 별로고 리스크 있는 소아과...
솔직히 답이 없는거 같습니다 ㅠㅠ
안타깝네요
물론 수가는 오르겠지만...
정말 필요한 의사 선생님이십니다.
존경받으셔야 할 분인데...
홧팅입니다!!
처음에는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선생님한테 줄 섰는데 문제가 뭐였냐면요
다른 부모들도 다 그 의사분한테 줄서는 바람에
문 열자마자 가는거 아니면 기본 대기가 10~20명씩 되는 거였어요
4~50분 대기는 기본에다가 추가 진료 있는 환자 있으면 한시간 넘게도 걸리는 문제요...
애기가 경증으로 열 조금 나거나 기침 조금 나는거면 상관없겠는데
39도 오르고 약은 안듣고 그러면 대기 시간 동안 미치겠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접수할 때 그냥 제일 짧은 선생님한테 넣어주세요 라고 요청합니다.
기사에는 10여분 이상이라고 ㅋㅋㅋ
아직 빨리빨리 문화에 적응된 한국이라소
좀 익숙치 않은것 같네여
저러면 예약제로 돌려야 하나??? 싶기도 하고
우리병원은 이러이러해서
진료가 길다고 써 붙여도
아 빨리빨리 하겠네요...
이상적인 의사의 모습인데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적당히
원하는 사람은 오래
지금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나중에는 진실이 아닌 경우도 꽤 있어요
의사라고 사람을 다 알수있는게 아니라서요
세월이 해결해주는것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은 존경스럽네요
저는 귀찮아서 못하겠지만
화이팅!!!!!!!!
1. 처음 개원한 병원의 경우, (그리고 젊은 원장님) 환자 진료시간이 깁니다. 그런데 나중에 점검차 일년 뒤에 방문했을때
입소문을 좀 타서 환자가 많아진 곳은 회전율을 중시하다보니 대기환자 없게 빨리빨리 처리하는 병원으로 변해있는 경우도 보았고.. (어르신 환자 비중 높은 병원인 경우 특히 못기다리시고 간호사에게 짜증 엄청 내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러다보니 환자 상담시간 짧아지고..
2. 중형급(의사 여러명) 인 경우 병원 스타일에 따라 회전율을 중시하는 경우엔 역시 상담시간이 짧음 (그렇다고 그 병원 평이 좋은것만은 아님)
3. 환자 스스로가 본인의 증상에 대해 '진단을 내리고' 어느정도 기대하는 바가 있는 상태로 내원한 경우.. 제일 곤란한 경우인데 그냥 이런 분들은 그냥 대증요법으로 처방하는게 속편한..
나중엔 원장님들도 환자 보는 통찰안(?)을 습득하시어 환자별로 대응을 달리 하시더군요 ㅎㅎ (그래야 간호사샘들도 스트레스 덜 받으시고 ㅎㅎ)
저는 미혼이지만 제게 어린 아이가 있다면 소아과는 원장님이 신중하게 진료해주시고 보호자에게 충분히 상담해 주시는 곳으로 갈 거 같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애나 저나 힘들지만 그냥 믿음이 갑니다. 그래도 똑딱이 같은 앱 보고 가면 많이 안 기다려서 괜찮습니다! ㅎㅎ 근데 보니까 저희 애 가는 소아과 선생님하고 비슷하시네요~~
제경험상 대체로 진료능력도 어느정도되지만 눈치빠른 의사가 매출도 좋고 보호자와의 관계가 좋더군요.
내과의사인데 기침만해도 ct까지 다 긁고 약은 한 8가지써요. 심지어 입원까지 시켜요. 의사입장에선 분명히 과잉진료인데 만족해하네요. 이상하더군요.
한 소아과의사는 3분안에 쳐낸데요. 안그럼 자기가 미친다고. 그런데 얘앞으로 맘카페에서 스케쥴일정이 공유됩니다.
이 두사람 다 눈치가 정말 빨라요...
눈치껏 약주고 입원시키고. 오에스 매출높은 샘은 일단 수술은 잘해요. 대신 무리하게 하지않고 셀렉션을 잘하더군요.
어느 의사도 거기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커녕 투약 결정하고 3분안에 진료를 마치셨어요.
살인적인 의료비를 자랑하는 미국에서 의료관련해선 좋은 기억은 별로 없었지만,
현지 소아과 의사를 만났을때, 아이가 어떤걸 주로 먹고 어떤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심지어 어떤 세재를 사용하고 어떤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지, 그 화학물질의 주요 성분이 무엇인지까지
30분이 넘게 정말 세세하게 물어보고 확인하시더니
세제를 바꾸라는 권고를 받고 그다음부턴 "Free and Clear"마크가 새겨진 세제만 사용한 결과
알러지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미국보다 낫긴 하지만
환자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환경에서도 그렇게 열심히 환자를 보시는 실바니안님이 존경스럽습니다.
맞습니다. 알러지는 코애걸면 코걸이란 말이 있을만큼 원인도 이유도 증상도 제각각이라 참 어려운 분야입니다. 하지만 원인만 찾고 치료만 적절히 한다면 평범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제 진료에 가장 정성을 들이고 설득을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원인을 찾고 좋아지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
정말 속상하셨겠네요 ㅠ
듣기만해도 사리가...
1. 환자를 돈으로 보는 사람
2. 프라이드 갖고 하는 사람
글쓴님 스타일은 2번인 거 같은데 틀린 길은 아니지만 힘든길일 수도 있습니다
어짜피 모든 환자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고 맞는 환자는 계속 오니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만
회사가 1번이라 페이닥터로서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프라이드가 있으면 환자들 카리스마로 따악 휘어잡고 나를 따르라 할텐데 ㅎㅎ 현실은 소심쟁이입니다. 프라이드가 생기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런 고민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결국에는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을 믿게 됩니다.
선생님께서도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
아앗 이런 대형 칭찬을......*^^* 하지만 전임자는 맘카페에 훈남 선생님으로 불렸지만 전 그냥 이름으로 불립니다....... orz
열이 없긴 하지만, 일단 약 먹고 기침 줄어들면 폐렴이죠..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물론 진료시간은 5분 이내였고...
약먹으니 기침은 안나오는데, 약보니까 기침을 줄이는 약이 있더군요. 뭐 의사말이니 믿었는데...
약 다 먹으니 다시 기침 시작 ㅋㅋ
..이걸 3번이나 반복했습니다. 3번이나요.
결국엔 대학병원 갔고, 한달 넘게 대기했고.. 그동안 어머님은 계속 기침하셨고..
진단 받은건 기관지확장증이었네요. 폐렴 아니라고.. 그 의사.. 그러니깐 교수님이 웃더군요.
성의없는 진료로 어머님은 쓸데없는 항생제를 엄청 드셨던거죠.
사람들이 왜 대학병원을 가는지. 전 그 동안 너무 과잉진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빨리빨리 진료하라고 쿠사리 먹을 때마다 개원해서 내 맘대로 진료하고싶네요.
의사당 환자수가 지금보다 적어져야 여유롭게 설명 할 수 있을텐데요. 이런 정책들을 적용하려면 변수 고려를 참 많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네 제가 단언하건데 의사수가 늘어도 아무런 차이가 없을겁니다 ^^...... 물론 저에게 밥그릇 챙긴다고 하셔도 좋습니다. ..
예전에 애들 데리고 병원 가면, 다음 액션을 위한 키워드를 주시는 의사가 가끔 계시던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애들을 진료해주는 경우, 진료시간이 짧아도 티가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분이 건네주는 '키워드'는 가벼이 넘기지 않게 되더군요.
'상호 피드백'을 보고, '들을/대화할 준비가 된' 환자와 보호자 위주로 시간 조절을 시도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저도 환자 느리게 본다고 외래에서 눈치받네요. 첨엔 내 점신시간을 줄이고 보면 되겠지 했는데 환자기다라고 외래도 싫어하고해서..변해가고 있습니다.
전 병원운영시간 물어볼때도 ' "영업"몇시까지 하냐' 고 묻거든요.
오늘도 어제 애가 폐구균접종후 열이 안떨어지고 갑자기 콧물이 나 병원가서 그 긴줄 서있다가 폐구균보다는 콧물때문이라고 항생제약이 들어가야 할거 같다는 의사 한마디, 2분진료 받고나오면서 애 아빠로서 의구심과 저 많은 아이들을 단시간에 보려니 어쩔수 없겠구나 싶기도 한데..
주변에선 한번도 보지 못한 글쓴이 같은 의사분이 존재한다는것만으로도 이 의사선생님을 만나는 아이들은 그래도 덜 아프고 부모맘도 덜 아프겠구나 생각하니 괜시리 내가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정말 애가 아프면 내가 아픈거 이상으로 맘찢어지는게 부모맘이니깐요.....
간단하게 얘기하길 원하는 환자도 있고, 심층적인 상담을 원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자가 더 많겠죠
그러니 설명을 자세히 받기를 희망하는 환자는 특정요일에 예약제로 받는거죠. 시간당 환자를 2명만 받는 식으로요.
이러면 병원 경영자는 당연히 수익이 안난다고 할수 있겠지만, 의료비가 아닌 컨설팅? 상담? (가능할지는 법규를 뒤져야겠네요)의 비보험 상담으로 비용을 높게 잡는거죠. 피부과의 미용시술처럼요.
제가 알기로는 변호사도 시간당 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컨셉인거죠.
자세한 상담을 원하는 사람은 돈을 더 지불하고 의사의 시간을 사서 속 후련하게 해결하니 병원과 사업성검토를 하셔서 시험적으로 해보시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환자가 좀 많으면 짧지만, 환자가 없는날에는 거의 20분 정도 이야기를 하다가 나옵니다.
왜냐면 가족들 건강상태를 다 알고계시고, 워낙에 많은 케이스의 환자를 봐오셔서 그런지 궁금한거를 여쭤보면 다 알려주시니까요.... 거기다가 유독 항생제를 적게 처방하시고, 기본적으로 보통 감기로 가는데 무조건 처방 1순위가, 컴퓨터-핸드폰 하지말고 잠 자라 입니다 ㅋ. 두번째는 물 많이 마시고 따뜻한음식 먹으라고....
선생님 덕에 열40도에서 안떨어졌는데 무조건 해열제랑 항생제만 주던 다른동네 치과+24시간 의원에서 해결못하던 바이러스성 구내염도 해결하고, 만성기침으로 고생하던 지인의 천식도 알아내고....
오래오래 하셨으면 좋겠는데 ㅜㅜ. 비염때문에 알러지약 타러 갈때마다 힘들어하시는게 보여서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