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불법유턴으로 인해서 2살 아기 사망사건이 있었죠
평소에 운전자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좀 싫어하는 편인데
클리앙은 민식이법에 반감을 가지신 분들이 제법 되어서
차량사고 관련 글들은 다른 글에 비해서 되도록이면 클릭을 잘 안 합니다.
그러다가 아래 글을 눌렀어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988976CLIEN
그리고 아래의 댓글을 보게 됩니다.
"법은 그렇죠.. 근데 상식적으로 2살짜리 애를 차도에 놓은 부모가 정상인가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서구권이면 부모 처벌 받습니다.. "
제 기준으로는 2살짜리 자식을 잃은 부모탓을 저렇게 한다는게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도 안되고
어느 서구권에서 부모가 처벌 받는다는건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걸로 판단되서..
제가 사고당사자와 아는 사람도 아니지만 정말 너무너무 열받더군요.. 그래서 일단 저도 그 댓글을 신고부터 때리고
너무 열받은 나머지 가만히 있기 힘들어서
댓글을 썼다지웠다 썼다지웠다를 반복하다가 최대한 순화해서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근데 "어느 분"께서 제 표현이 기분이 나빴는지 신고를 했네요.
그리고 제가 쓴 긴 댓글 속에서 아래의 사유로 관리자 삭제를 당하고 그간의 누적으로 징계를 먹습니다.
네.. 그 댓글을 보고 열받은 제가 잘못이죠. 남의 일인데 뭐하러 그랬을까요..
댓글 썼다지웠다 하는 과정에서 님 같은 사람이라고 썼다가..
저런 사람 존대하기 싫어서 쌍욕도 썼다가 지우고..
그래도 나름 존대한다고 당신 같은 사람 이라는 표현 정도로 바꿔서 썼습니다.
되먹지도 못한개념.. 뭐... 그래요........ 이 것도 예의에 어긋날 수 있죠.
전 그냥 징계를 받아드렸습니다. 클리앙 기준이 그렇다면야 뭐.. 어쩔 수 없지 하면서요..
차라리 시원하게 쌍욕이라도 퍼붓고 징계먹을껄 후회 하면서...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저도 신고했는데.. 원인 제공자는 멀쩡하고 조치없음 이더군요?
제 기준에 저 댓글은 막말인데.. 저 분 댓글은 클리앙 회원에게 한 말이 아니어서 괜찮나 봅니다?
여기서 좀 다시 열받긴 했는데.. 사실 그것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최근 클리앙에서 대규모로 드러눕는 사태가 발생했죠
전 그냥 여기에 참전 안하려고 했어요. 드러눕는 글도 지금이 처음이구요.
그러다가 오늘 새벽에 깨서 클리앙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문득
제가 징계를 먹었던.. 그 원인제공자의 지난글과 댓글을 한 번 찾아봤습니다.
다 읽지는 않고 대충 리스트만 봤는데 적극적으로 존대말을 옹호하시고 계시더군요.
평소에는 글과 댓글이 적으신 분이었는데.. 글이 굉장히 많아지셨네요.
제 댓글을 신고한게 그 사람이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 분이 평소에 어그로를 끈다거나 하는 사람은 아닌걸로 알아요.
그런데 자기 반성은 전혀 없는 태도를 보니 또 화가나서 이 글을 써 봅니다.
네. 저는 클리앙 회원에게 예의가 부족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근데 회원이 아니라고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는 예의를 안 지켜도 된다는건 동의 못합니다.
쓰고나니 글 더럽게 기네요... 나름 저격글이니 회원비난으로 신고먹고 징계먹으려나..
그냥 그러려니 하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리 생각합니다. 클리앙 사용자들은 다양한 나잇대이고, 저 스스로도 제 10대 20대의 생각과 지금의 사고방식이 같지 않다고 느낍니다. 예로 드신 글에서도 결혼이나 부모됨과 시차가 있는 세대라면 자식 잃은 부모에 대한 공감없이 글을 쓸 수도 있겟다 싶어요. 나중에 부모되어 이불킥이라도 하시면 다행인거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