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거의 눈팅러이긴 하지만 오랜 이용자로서 이번 사태에 드리고 싶은 의견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사례에서 보았듯이, 몇몇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댓글이 많습니다.
정상적으로 좌담회가 개최되면, 규정을 어떻게 결정할 지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생각이됩니다.
지금 과거의 사례를 들어 "공평하게 관리하라"라는 지적이 많은데, 이것은 관리자의 윤리나 규정의 명확성을 따지는 물론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관리 인력이 적절하게 투입되었는가도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저는 클리앙이 몇 명의 관리인력으로 운영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옛날의 클리앙과 다르게 커뮤니티 규모가 많이 커져서, 사이퍼 1인의 관리, 혹은 현재와 같이 문제가 발생하는 수준의 규모에서는 인력을 더 확충하지 않으면 이같은 문제는 계속 발생할 것 같아요.
규모가 커지고 광고 수익 등도 늘어나는 만큼, 그만한 관리 인력 투자, 혹은 적절한 알고리즘이든 이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세한 수익의 규모, 수익 구조 등을 모두 커뮤니티의 운영자에게 투명하게 요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관리 인력이 적절히 투입되고 있는지는 이 커뮤니티를 만들어온 유저로서 일부 알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빈 댓글과 같은 자발적인 자정작용으로만 기존의 좋은 모습을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기준으로 어그로꾼이나 알바들을 적절히 몰아낼 필요도 있고요.
503 바라보듯 욕하고 비난하면서 "여기도 망한 듯. 이제 떠나자"라는 생각보다는, 가능하면 현실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수준의 알 권리 요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참여하시는 분들의 기여에 업혀가는 일개 유저이지만, 참여하시는 분들의 토론에 이런 내용도 잘 논의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일로 오랫동안 함께 해온 클리앙이 무너지리라 생각하진 않지만, 생산적인 논의 과정을 통해 더 건강한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클리앙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지만, 많은 커뮤니티가 흥하고 망해가는 것을 보면 꾸준히 올만한 커뮤니티가 있다는 게 참 소중한 걸 깨닫습니다.
참가하시는 분들이 의견들 모으고 개진하시기 더 좋지 않을까요?
제가 글을 팔까도 생각해봤지만 전 너무 뉴비여서 나서기가 너무 부담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