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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본 의사들의 후기가 많군요! 54

94
2020-06-04 14:37:22 수정일 : 2020-06-04 14:38:56 210.♡.152.253
JobSan

** 취소버튼을 누를가 말까 고민을 하다가... 어차피 긴 글이라 읽을 사람만 읽을 테니까..... 하는 마음을 장문의 글을 올려보네요.

    심심할 때 읽으시길.... 한 번에 쓰고 오탈자 확인도 없이 쓴 글이라서, 앞뒤가 맞지도 않습니다. 별 생각없이 쓴 글이니 관심갖지

   말고 무시하면서 읽으세요.





슬의생이 대박은 치지는 못한 것 같은데... 소박 정도는 친 것인지... 아니면 의사들이 많아서 반응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후기 이야기가 꽤 있네요. 


저도 같은 의사이고... 슬의생 인물들과 같이 외과를 맡고 있다 보니... 드라마 보면서 할 이야기가 많이 있게 되더군요. 특히 내과의사인 와이프와 함께 보면서... 얼마나 웃으면서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름 3차 대형병원에서 교수로 수년 간 있다가 현재는 공공병원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의학 판타지'라고 하는 말이 약간은 서운하기도... 아쉽기도 해서 글을 쓰게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사 혹은 의료진을 통해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일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선 몇 가지 이야기를 해 볼까요?





1. '의사들은 성의없고, 설명도 하지 않으며, 불친절하다' 


사실 억울한 면이 굉장히 많습니다. 인기가 없는 의사이면서도 그런다면 문제겠지만... 나름 인지도가 있는 의사라면 환자가 꽤 많이 모입니다. 더군다나 대형병원이면 더하겠지요. 저도 하루 많을때는 5-60에서 7-80명 이상을 상대하기도 했습니다. 외과 의사이면서 이 정도의 환자를 상대하는 것도 상당히 벅차지만... 내과의 경우에는 기본 100이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보통 회진을 돌고 외래 환자를 보게 된다면, 8시 반부터 12시 반 정도로 약 4시간의 시간 (그러니까 240분 정도) 입니다. 그냥 단순 계산해서 오전에 약 50명의 환자를 봐야 한다면, 아주 단순하게 보더라도 약 4.8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저는 문진도 해야하고, 사진도 봐야하고, 수술 설명도 해야하는데... 4.8분은 턱없는 시간이지요. 거기다가 침대에 올라갔다 내려오고, 옷매무새 정리하고, 거기다가 환자가 들어오고 나가고, 처방 내는 시간을 약 1분씩만 잡아도 이미 4-5분이 지나가지요. 말도 안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진료실 2-3개를 비워두고, 환자를 모두 진료실에 들어오게 해서, 그나마 환자가 오고가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진료하려고 합니다.  


암환자가 있어서 상담 시간이 길어지면, 외래 간호사가 들어와서 엄청난 눈치를 주다가, 빈틈을 노려서 환자를 끌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결국 설명은 전공의나 코디네이터가 맡게됩니다.)


학회에 가면 너무나 말씀을 잘하시고, 젠틀한 선생님인데... 환자들은 엄청난 불만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 분들이 말을 시작하면 청산유수같은 분들이신데요...!  


회진을 돌아도 그렇습니다. 수술을 한 후라서 듣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7시에서 7시 반부터 회진을 돌아도, 전공의의 프리젠테이션을 듣는 시간(사실... 이 시간이 환자 plan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서 시간 소요가 가장 많습니다.)을 약 20-30분 (이것도 엄청난 속도로 해야 하지요) 하고나면, 외래 진료를 해야하는 8시 반 전가지 약 30-1시간이 남게 되고, 만약 20명의 환자가 입원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 사람당 약 3분 이상을 소요하기가 힘들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교수의 부족분을 채워주는 것이 전공의면 좋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교수 숫자보다 전공의 숫자가 적으니, 전공의 보기가 교수보다 더 어려운 현실에서 정성스런 설명은 불가능 한 것이겠죠. 


저도 설명 혹은 친절과 끝없이 밀려있는 환자수의 저울질을 하면서 진료를 하다가 현재는 공공병원으로 와서 나름대로 충분한 설명을 하면서 여유롭게 진료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2. 환자는 모르는 섬세함들


몇 회인지... 어린이날 죽은 아빠에 대한 에피소드 였던 것 같습니다. 굳이 이식팀이 왔을 때에 다음날로 시간을 넘겨서 수술하려고 했던 익준선생님의 모습!  정말 소리내서 꺼이꺼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 있을 때에 떠밀리며 맡았던 이식환자 사망판정 위원이었던 경험때문에, 드라마가 너무나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도 다른 병원에 가서 이식(하베스트)도 해본 적도 있고, 어시스턴트로 수술 참여도 한 입장도 있었기 때문에, 남 같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부인과 선생님이 선천장애인 아이를 출산하는 때에 울음 소리를 듣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 이런 모습도 참 마음이 와 닿았습니다. 사실 보호자나 환자들이 모르게 신경쓰는 부분은 은근히 꽤 있습니다.


암 선고를 받은 이들을 약간은 냉정하게, 혹은 차갑고 오피셜하게 설명하는 것들 (사람들은 냉정하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환자를 안정시키는 최선일 때가 많습니다.), 환자에게 대하는 것과, 자식이나 남편 등 보호자를 대할 때 다르게 하는 행동들! 만성 환자에게 할 때와 급성환자를 대할 때의 차이들!  (신장투석 환자분들은 정말 잘 해드려야 하지요) 


그런데, 이건 환자는 모르지요. 실제로 대형병원은 수천명의 직원과 의료진이 엄청나게 짜내서 움직이는 진정한 '노동집약적' 직장이지요. 순수하게 오피셜하게, 순서에 맞게 움직이는 분들도 계시는 반면, 열정에 가득차서 여기저기 휘저으면서 진두지휘 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극중 채송화 선생님처럼... 응급환자가 있을 때, 진단검사과에 전화해서 검사 좀 빨리나오게 해달라고 푸쉬하고, 영상촬영까지 시간걸리니까, 환자분 직접 모시고 가서 영상촬영실 앞에서 기사님들에게 부탁해서 순서 앞당기고, 마취과 전화해서 약간 늦게 나오는 검사가 있어도 '사바사바' 해서 수술 좀 할 수 있도록 부탁해서 빨리 올라가게 하고.... 중환자실 없으면, 다음 날 올리기로 한 환자가 있는지 확인해서 다른 교수님에게 부탁해서 조금 빨리 올리고 수술 해야 할 환자가 들어갈 수 있게 자리 마련하고....! 


사실 이 모든 것이 환자들 모르게 이루어 집니다. 의사들은 이 시간 동안 정말로 수십통의 전화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 시간이 보통 한 두시간에서 서너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그 시간동안 의사들은 이 일에 매달려 있어야 하지요. 하지만 환자들은 왜 이리도 수술이 늦게 되냐고 아우성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경우를 여러 번 겪게 되면,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알아주지도 않는데, 꼭 이렇게 해야할까 고민하게 되는 순서로 갑니다.  피검사나 검사를 하기가지의 절차, 그리고 결과가 나오기 까지의 시간, 어떤 일을 위해서 다른 과들이나 행정적으로 해결을 해야하는 수없는 과정들!  사실 이것들은 의사나 간호사의 엄청난 노력 외에도 많은 병원 시스템과 인력 들이 도와줘야만 잘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여러 상황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에 대한 불만을 의사들이 대표해서 받게 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아마도 설명을 비롯한 불충분한 서비스로 인해 덤탱이로 받게 되는 폭탄이겠죠. 간호사들 역시,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환자들에게 웃으면서, 친절하게 해드리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지요. 수십명 되는 인력은 몇 명이 맡아서 하게 되는데, 이것이 보통 힘든일이 아니거든요. 아마도 워드에서 윗 기수에게 깨지고 있는 간호사를 직접 보게된다면, 엄청나게 안쓰러울 것입니다. 그런데도 환자가 찾으면 혼나다가도 방긋 웃으면서 도와드리려고 하지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같은 동료로서 안쓰러울 때가 많지요. 






3. 대형병원에서의 의사들


와이프와 가끔 이야기 합니다. 만약 10-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젊을 때로 돌아가고 싶냐고...!

저와 와이프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절대' 싫다고 합니다. 학생 때의 고통들, 전공의 시절의 어려움을  생각한다면 정말 아직도 꿈에서 나올 것 같지요. 지금은 수련 환경이 좋아졌지만, 정말 4년 전공의 생활을 하면서 한달에 몇 번을 집에 들어갔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공의 시절보다 스탭이 된 이후가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1주일에 약 3-4일은 응급콜 때문에 응급수술하러 띠쳐나가야 했고, 아이들은 왜 아빠는 밤마다 뛰쳐나가냐고 묻고는 했습니다. 각종 학회나 저널, 발표 등을 위해서 학생때보다 더 책을 읽고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아는 것이 많아져서였을까, 학회가 너무 재미있어졌다는 것이 다행이었겠죠. 


사람들이 공대생, 혹은 엔지니어들을 갉아먹으면서 일 시킨다고 하는데, 일반 개원의나 2차병원은 모르겠지만, 대형병원이나 상급병원의 의사들, 의료진들은 더하면 더할만큼 노동력을 갉아서 일시킨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도, 뭐가 그렇게 좋다고 그 일을 정말로 '열심히'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또 그 사람들입니다. 의사들에게는 일 자체의 즐거움, 자신의 명성 등이 뒤따르기 때문이겠지요. 갖가지 케이스들과, 진료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엄청난 인력과 장비들.... 그 만큼의 뒤따르는 책임과 점점 부족해 질 수 밖에 없는 가족들! (그래서 기러기 아빠가 그렇게나 많고, 해외유학하는 자녀가 거짓말 보태서 1/3인 것도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살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찾아오는 편두통으로 주말 내내 누워만 있어야 했었던 시간들. 약장에는 편두통 약을 기본으로 3-4통을 쟁여두고, 차안이나, 진료실에 갖다 놨던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이직을 한 후에는 2년 간 딱 한 번 편두통이 있었습니다. (술먹어서 생겼던 것 같더군요) 한 걸음만 뒤에 있으면 이렇게 편한데, 왜 난 미련을 갖고 거기에 있었을까도 생각하지만, 교수나 대학병원 의사는 나름의 매력도, 즐거움도, 보람도 있는 곳임을 부인할 수 는 없는 곳이 그곳입니다. (돈은 가장 적게 벌지만요...)


실제 의사나 간호사를 보면 거들먹 거리기도, 냉정하게 보이거나, 건방져 보이기도 하지만, (다는 아니겠지만) 그 분들 나름대로, (전공의 포함하여) 치열하게 살고, 극한의 시간 속에서 살고 있음을 볼 때에 안쓰러움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여론을 비롯하여, 각종 환자나 보호자에게 시달리고, 행정적으로, 금전적으로 욕을 먹는 모습들 역시 안쓰럽기도 하지요. 대신 변명을 해 주고 싶을 만큼...!






4. 대안은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만을 보더라도 의료의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 같습니다. 한 나라의 의료체계가 제대로 있는 것이 요즘 같은 때에는 국가경쟁력의 차원에서 이야기 될 정도로 가치있고, 중요한 일임을 모두가 알게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거의 처음으로 칭찬받았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공공병원에 있으면서, 코로나 환자를 봐야하는 의사이기 때문인 것도 같지만, 그것과 별개로 코로나 사태 즈음하여 의료진이라는 사실 만으로 칭찬을 받았던 요즘이었습니다. 이 경험은 참으로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의약분업 사태를 겪으면서, 그 이후로 의사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욕심과 불친절, 탐욕, 과잉진료 등등으로 욕만 먹었었는데, 거의 처음으로 칭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의사들 역시 칭찬받기를 좋아합니다. 모두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의료라는 업무가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일이다 보니, 어느 정도의 서비스 마인드(?)가 있어서, 대체로 친절에 대한 의식이 배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친절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약간은 핑계같지만) 시스템의 부분이 사당히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빅 4-5에 대한 전적인 의존도, 혹은 상급병원에 대한 신뢰이겠죠. 아마도 이것은 어느 나라, 어떤 사람들 모두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하버드나 예일같은 학교 병원에서 진료하고 싶어할 것이니까요! 이 마음을 제어하기 위해 1,2,3차 및 상급종합병원 등의 갖가지 장치를 마련하지만, 이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이미 3차 병원들 자체가 기업구조로 변해서, 무한 경쟁체제가 되었고, 집중화가 되다보니 엄청난 물량으로 환자를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환자는 보고 있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사람들이 기대하는 친절이나, 갖가지 감성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이 드러나게 됩니다. 사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알고 있고, 감수하면서 대형병원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진료가 이루어지며, 병원이 운영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진료를 받는 사람도, 진료를 하는 사람도 모두가 답답하고, 힘들어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1차 개원의들이나, 2차 병원들으 보면 최근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시간 투자도 많이해서 환자 상담도 하고,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은 외국 처럼 나름대로 긴 시간을 투자해서 환자를 보기도 합니다. 친절함은 말할 것도 없는 곳도 많습니다. (워낙 잘 되는 병원은 대학병원과 매한가지긴 합니다만...) 


사람들의 좋은 진료에 대한 요구와 부족한 의료진 사이에서의 괴리를 어떻게 메꿀수 있을까....?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이 부분은 역시나 고민을 대안이 과연 있을까 고민을 주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불편을 주고, 단계를 주고, 제한을 걸고, 차등적인 가격을 제시해서, 상급병원으로 몰리는 것을 막는 것이 현제의 방법인데... 조금 더 혁신적인 방법이 있을까 고민을 줍니다.






5. 좋은 의사란?


지역병원에서 일하면서 결국 고민하는 것은 .... 역시 좋은 의사 만나는 것은 운인건가? 


환자들에게 말합니다. 모두에게 좋은 의사라고, 나에게 좋은 의사는 아니라고... 의사와 환자도 궁합이 맞으면 너무나 좋은 의사와 환자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이유로 공공병원임에도 암수술도, 항암도 하고 있고... 나름대로 환자와 의사 모두 만족스러워 하는 현실을 보녀서 뿌듯하기도 한 요즘입니다.


정말로 사기꾼 같은 읫도 있고, 실력이 없는 의사도 있습니다. 그것은 당연하다고 활 수 있겠죠. 이것을 얼마나 잘 구분하느냐는 그것을 선택하는 환자의 몫이라고 봅니다. 


이런 상황을 넘어서서,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나에게 좋은 의사'를 찾으며, 만들어 나가는 것도 너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잘 들여다 보면, 개원가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 우리가 좋아하는 대형병원에서 날고 기면서 일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 중에서는 진주같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자나 보호자들 역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대형병원이나 교수라는 존재에 대한 신뢰만을 갖고서, 스스로의 병이나, 상태에 대해서 무한 신뢰를 갖고 맡겨버리는 것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실제로 외국인 진료를 할 때마다 놀라는 것은, 환자의 상당부분이 본인이 처방받는 약에 대해 하나하나 조사하고, 그것에 대한 부작용을 공부하고, 왜 먹어야하는지와 복약 방법에 대해 귀찮을 정도로 묻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놀란 적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의학적인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할 정도로, 너무나 쏟아져나오는 지식이 많은 상태입니다. 이런 시대에 오직 병원 규모나, 명성만을 찾기에 급급하다면, 어떻게 보면 시대에 뒤떨어진 환자나 보호자가 아닐까도 생각됩니다. 아마도 의사가 주위에 널려있다싶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즉 의료적 접근도가 낮아서 근처 병원에 가서 물어보면 되겠다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생각되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암환자가 오면 가능한 대로 보호자, 그리고 젊은 보호자를 오도록 권합니다. 그리고, 질환에 대해 어느 싸이트로 가서, 무엇을 공부할지를 가르쳐 주고, 반드시 환자수첩을 만들어서 궁금한 것을 적어오도록 합니다.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는 의료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점을 주었던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발벗고 뛰어간 의사들도 보았고, 더욱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공공병원의 역할이 엄청났다는 것입니다. 대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코로나 진료를 전국 의료원과 공공병원이 담당을 했고, 이로 인해 기존 질병을 갖고 있던 환자들은 2-3차 병원을 이용하면서 진료 공백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 그동안 약간은 무시하였고, 다른 2-3차 병원의 발전과는 달리 뒤쳐져있던 것이 한국 공공의료 였는데, 이번 사태에서는 아주 큰 빛을 남기면서 활약을 한 것입니다. 결국 의료 발전에도 불구하고, 공공의료의 발전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 기도 하겠습니다. 다행히 이번 정부는 공공의료에 대한 의지가 많아서 투자도 많이 하고 있고, 좋은 의사를 얻으려는 노력도 많이 하는 것 같아 다행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가단위에서 강력하게 통제를 하는 중앙집중적인 의료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독재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로 의사들에게 상당한 불이익을 주는 현실에서, 공공병원을 키우는 것은 상당한 위협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개원가를 비롯한 대다수의 의사들에게는 엄청난 반발의 요인이 되는 것이 현 정부의 의료정책이기도 합니다. 


의사이면서 공공병원 의사이기도 한 사람으로서 무엇이 좋은 것인지 선택하기란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를 묻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어려운 일들은 결국 나랏님들이나 신경쓰는 것이니까 우리의 몫은 아니겠지요. 우리가 할 것은 눈앞에 있는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환자나 보호자는 좋은 의사를 찾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환자나 보호자는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 의료진이나, 병원에 지속적인 요구를 해야한다고도 봅니다. 우는 아이에게 젖준다는 것처럼, 냉정하고, 바쁜 상황에 있는 의료진에게, 친절과 설명을 요구하고, 자신이 공부한 것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지속적으로 할 때에, 외국과 같이 이런 것에 투자를 하고,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당연해 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이유로 조금 더 적은 환자를 보는 것도 당연해 지길 기대하고요...!





6. 의료 판타지가 아닌 현실을 기대하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란 드라마를 빌미삼아 개인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적었습니다.

제가 학생 때는 엄청나게 선망을 갖고서 바라보며, 그 시스템을 배우려고 공부하였던 양 극단의 의료가 미국의 사보험 위주의 의료시스템과 영국의 공공의료 중심의 진료 체계였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번 사태로 인해,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배워왔던 양극단의 가장 최신이면서, 가장 선진국 적이라고 생각했던 두개의 의료 체계가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되는 지금입니다. 과연 그 두 체제역시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게되었지요. 한국 의료체제 역시 항상 부족하고, 대차게 욕을 먹는 제도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태에서는 너무나 성공적인 사례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과연 해답은 있는 것인가 고민을 해봅니다.


아마 해답은 없겠지요. 점점 더 좋아질 것을 기대할 뿐이겠죠. 


저는 그 드라마가 거의 지금의 대학병원의 모습을 환자의 시선이 아닌 의사의 시선으로 본 다큐멘터리 아닌 다큐일 정도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극적인 장면과 드라마 적인 요소로 septic condition 등은 어겼겠지만...^^) 지금의 많은 의사들이 그런 환타지를 현실화 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다를 뿐이죠. 의료진에게도 칭찬과 질타가 함께 어우려질 때에 드라마 같은 멋진 현실이 이루어 지리라고 기대해봅니다.


긴글 감사합니다. 환자가 적은 오후에 끄적이네요. 



JobSan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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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54]
Ellie380
IP 112.♡.9.105
06-04 2020-06-04 14:38:20
·
케이블 시청률 13퍼면 잘나온거 아닌가요???
JobSan
IP 210.♡.152.253
06-04 2020-06-04 14:39:32
·
@Ellie380님
그 정도인 줄은 몰랐네요. 생각보다 높았군요. ^^
cyclops30
IP 110.♡.239.157
06-04 2020-06-04 14:42:20 / 수정일: 2020-06-04 14:42:33
·
@JobSan님 주1회방송. tvN수목극을 떠나 높은 시청률이죠 특히 9시대로 변경한 상황에서요. 대박이긴 합니다.OST음원도 멜론1위했구요. ㅎㅎ
열린눈
IP 211.♡.219.2
06-04 2020-06-04 14:39:25
·
드라마는 대박난것 같은데.. 장르가 판타지같던..
ichthus
IP 112.♡.244.127
06-04 2020-06-04 14:41:50
·
좋은글 잘봤습니다. 덕분에 슬의생 시즌2가 더 기대됩니다.
BlueX
IP 110.♡.15.153
06-04 2020-06-04 14:42:04 / 수정일: 2020-06-04 14:42:28
·
뭐 고생하시는 선생님들도 있겠지만...

아버님 10여개월 중환자실 전전하다 보낸 입장에서는 현실감이 없더라구요.

재밌게는 봤습니다.
JobSan
IP 210.♡.152.253
06-04 2020-06-04 14:46:38
·
@BlueX님
10개월 중환자실... 정말 고생하셨네요. 저도 의대생 1-3학년 시기에 어머님이 다치셔서 주 4일을 병원에서 먹고자고 하면서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방학때는 2일 빼고 병원에서 먹고자고 했고요. 긴 병에 효자없다고 한 말처럼... 고생이 한 가득이었을텐데... 돈도 엄청났을테고.... 정말 고생이라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지요.
알레그로
IP 223.♡.212.192
06-04 2020-06-04 14: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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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인거 같아서 이따 시간 내서 찬찬히 다시 읽어보겠습네다
줄돔
IP 61.♡.248.3
06-04 2020-06-04 14: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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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럽게 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빨간용
IP 110.♡.59.2
06-04 2020-06-04 14: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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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JobSan
IP 210.♡.152.253
06-04 2020-06-04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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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님
근데... 요즘 서울권 의사들이나, 2차 병원은 잘생기고 이쁜 의사가 많더라고요. 외모도 경쟁력인지라... 무지 신경쓰지요. 조정석이나 유연석과 비교하면.... 역시나 오징어겠지만요... (우울)
파란곰이
IP 223.♡.212.174
06-04 2020-06-04 14: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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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현실적이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우군
IP 210.♡.42.217
06-04 2020-06-04 14:56:37 / 수정일: 2020-06-04 15: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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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소감과도 동일하네요. 의사들의 리얼한 판타지..어떻게 보면 드라마&소설이 가져야 할 방향성이랄까,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당 직업인으로서의 자긍심도 높히고 일반인들에게도 해당 직업인의 고충과 고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는 역할을 하는.

돈을 벌어야 하는 직업인의 대상이자,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일을 하는 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나 이 글을 쓰신 분 처럼 더 엄격한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때로는 강요받지만, 그럼에도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노동강도가 가혹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의사분들의 보람을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느낄 수 있게 했던 드라마라고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시청률 아주 잘나온 거예요.^^

정 반대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최악의 드라마로 꼽는게 지금 방영중인 MBC 꼰대인턴.
회사의 꽃이자 가장 인간적으로 힘들다고 알려진 영업을 다루는 판타지인데, 영업자가 본다면 트라우마가 일어날 정도로 실제로 경험할 듯한 최악의 경험들을 우스꽝스럽게 희화화해서 도저히 참고 볼 수 없을 수준으로 만들었더군요.

장기근속한 부장이 직장에서 매몰차게 밀려나자마자 아파트 경비원으로 바로 내려가는 설정부터, 예전에 자기가 괴롭혔던 인턴이 부장으로 근무하는 회사에 신입 인턴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이, 일어날 일 없다고 생각해서 작가가 대본을 쓴지는 몰라도 김응수씨의 탁월한 연기력 때문인지 해당 상황이 진짜로 일어날 것 처럼 느껴지는데 드라마를 보다가 고통을 느껴본 적이 처음일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지지리도 궁상맞고 처절하게 밟히던 무기력하던 신입인턴이 5년만에 경쟁사 부장으로, 으리으리한 펜트하우스에 산다는 설정은 실소를 머금다가도 아예 일어날 일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서글퍼 지더군요.

이건 판타지도 뭐도 아니고, 그냥 영업이라는 직종을 가진 직업인을 모욕한다고만 느껴지더군요.

작가의 직업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비교가 되는 두 개의 드라마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나프록센
IP 124.♡.22.114
06-04 2020-06-04 14: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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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슬의생을 뒤늦게 접하고 푹 빠져서 넷플릭스에서 정주행을 두번이나 했고 유툽에서도 리뷰(주로 의사선생님들)를 찾아서 보고 있네요.

처음엔 이거 환타지아닌가 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부모님 두분다 돌아가신 경험자라 저런 의사들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26년전, 14년전이라 지금은 좀 많이 변했나 보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에게 있어 의사선생님들은 신과같은 존재입니다. 특히나 큰 병원에 있는 환자들에겐 말이죠.
신이라는 존재가 늘 추앙받고 존경만 받는 존재는 아닙니다. 때론 원망도 받고 욕도 얻어먹습니다. 그런데 우리(환자)는 현재 기댈 곳이라고는 신(의사)밖에 없어요.
슬의생을 보고 다시 느낀 건 저 선생님들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구나였고, 유툽 리뷰를 보면서 느낀 건 내가 여태 알았던 의사들은 훨씬 더 인간적이고 환자들을 생각하는구나였습니다.

한 리뷰를 보는데 거기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전공의 시절 자신의 환자가 좋아지거나 수술이 잘되면 의국으로 돌아가 자랑하고 뻐긴다고...
전 그 얘기에 울컥했습니다.

얘기가 길어지는데...
늘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 머리와 노력이면 훨씬 더 좋은 자리에서 돈도 더 벌 분들이라는 거 잘 압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또 염치없지만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들은 신이시라 우리는 그럴 수 밖에 없어요.
고맙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블루코나마타리
IP 39.♡.48.70
06-04 2020-06-04 15: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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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Eurobeat
IP 58.♡.60.233
06-04 2020-06-04 15:13:39 / 수정일: 2020-06-04 15: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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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진료'란게 쉬워 보이면서도 어렵지요. 간단히 생각해도 누구에게는 저렴한 진료가 좋은 진료이고, 누구에게는 비싸더라도 효과가 더 좋은 진료가 좋은 진료일것이니까요.

이를테면 '디스크 환자'에 대한 병원의 제안은 천차만별입니다. 소위 비수술 병원이라는 곳은 왠만하면 수술을 안하려고 하고, 내시경 레이저로 홍보하는 병원은 수술을 해야할 환자도 내시경 레이저 시술을 하려합니다. 환자가 수술을 결정(?)하고 병원을 찾아도 불필요해 보이는 현미경 수술을 제안하는 경우도 흔하게.....

외과의시니 이유는 더 잘 아시겠지요. 의사도 사람인지라 이런것은 양심에 기댈 것이 아니라
말씀하신대로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nhs와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사이의 어딘가가 정답이 아닌가 합니다. 결론적으로는 공공의료와 의료의 공공성이 더 커져야 한다고 봅니다.
니쿠넴
IP 39.♡.58.114
06-04 2020-06-04 15: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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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Retribution
IP 223.♡.34.7
06-04 2020-06-04 15: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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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읽을만한 글이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비나무
IP 223.♡.162.7
06-04 2020-06-04 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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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공감합니다.
Ellie380
IP 112.♡.9.93
06-04 2020-06-04 16: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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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 병원생활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의사도 환자도 .. 보호자도.. 치료가 잘되면 괜찮습니다. 환자가 조금 뻐팅기더라도... 잘 안되면 문제죠..
많은 의사님들이 친절하셨어요.. 최선을 다하신다고도 느꼈구요..
그러나 젤 속상한건.. 이런 저런 논문 공부해서 조언듣고 말씀드리면.. 그.. 드라마의 싸가지 없는 흉부외과 의사나오나잔요... 돈만 밝히는... 딱 그사람 처럼 대합니다. 의사세요? 그런거 보고 얘기하실꺼면 다른 병원 가보세요.. 실제 제가 들은 말이라서요.. 힘든 병일수록 치료법이 여러가지고 이병원에서 하는게 있고 안하는게 있고.. 장비의 유무도 그렇고.. 에혀...
윗분들 말씀중에 환타지.. 일부 있죠.. 저런의사나 환자나 잘 없는건 마찬가지니까. 한번이라도 혜화동 서울대 병원 가보신 분이라면.. 드라마가 판타지라는데 동의하실꺼예요
JobSan
IP 210.♡.152.253
06-04 2020-06-04 16: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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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380님
맞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대 혜화동이나, 일언동이나, 송파구 큰 병원 의사샘들은 충분히 그러실 수도 있겠죠. 글에서처럼... 엄청난 스트레스와 업무를 보고 있고, 그 강도와 압박이 상상을 초월하는 상태에서,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자부심과 명성으로 버티는 상태일 테니가요...(다는 아니겠지만요..) 큰 병원이라서 그러는 것이지요. 그걸 감수하고 간 것도 환자나 보호자인 것이고요. 이미 의로적으로는 한국만큼 선택지가 많은 곳이 없을 테니까요. 미국처럼 자기가 갖고 있는 보험과 협약한 병원만 가야하는 것도 아니고, 영국 같이 몇 개월을 시간을 보내야만 의사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서울대가 싫으면, 아산도 가고, 삼성도 가고, 세브란스도 가잖아요. 환자가 그런 사람들에게 가지 않으면 되지요. 그렇게 바꿔가야지요. 그리고... 실력좋은 주니어가 쏟아지는 마당에... 한 명이라도 환자를 맡고 싶은 의사들 입장에서는 안 그러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런 의사는 무시해줘야지요.
JobSan
IP 210.♡.152.253
06-04 2020-06-04 16: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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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380님
참 힘든 것은... 정말 건방지고, 말같지도 않은 교수들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이미 한 명의 의사이고, 전문의이고, 교수가 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같은 의국선배나, 주임교수님 등) 다른 교수가 뭐라고 못합니다. 국회의원이 하나의 독립 기관이듯이... 한 과나 한 분과의 교수는 나름의 독립적인 전문가라서 같은 교수들 끼리도 뭐라고 못하지요. 대신 승진이 필요할 때(특히 부교수나 정교수 등)는 같은 과가 아닌, 타과의 동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 그럴 때에는 열심히 빌고 다니죠. 맘에 안 들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 답답하긴 합니다. 술먹고 미친척 하고 쌍소리를 할 때가 있지만... 듣는 사람도 취해있을 때가 많아서 기억을 못하는 아쉬움도 있고요...
타르트
IP 121.♡.25.83
06-04 2020-06-04 21: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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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380님// 이게 ㄹㅇ 이죠...
절박함에 뭐좀 찾아서 물어보고 하면 귀찮은 파리취급에 썩은 표정과 싸가지 말아먹은 반말과 말투는 필수...
친절까진 바라는건 과욕이라고 할수있지만 무시는 말아야지 참... 재밌는건 친절한 의사 좋은 의사는 인터넷에 넘쳐요 ㅠㅠ
삭제 되었습니다.
미스터한량
IP 113.♡.203.142
06-04 2020-06-04 16: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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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대학병원 교수로(의대 졸업 후 박사따고 약리학 교수로 재직)있다가 미국 fda로 간지 10년인데 삶의 질에서 엄청난 만족을 느낍니다. 한국에 있을때도 임상의는 아니었지만 밤 10시 기본 퇴근에다가 주말 근무도 예사로 했는데, 지금은 주5일에 하루는 재택근무 연봉은 오히려 많음..그러니 한국 여러 대학에서 콜이 오는데 올 생각을 안하네요. 대학 병원 의사샘들 정말 고생많은것 알아요
JobSan
IP 210.♡.152.253
06-04 2020-06-04 16: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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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한량님
저도 대학을 나온 후로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응급은 되도록 하지 않고, 다음날 첫케이스로 수술하고요...
처음 병원에 와서 새벽 2시에 응급수술 한다고 전체 수술방 직원 불러모은 후.... 그 날의 이상한 기운을 알아챈 후로는 눈치것 수술합니다....^^ 대학만 나와도 좋더군요. 당연히 월급도 1.5배에서 2배가 되었고요...!
겨울곰탱이
IP 223.♡.33.67
06-05 2020-06-05 06: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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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an님
의사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수 있는 방법이 없는건가요? (인턴, 레지 포함) 슬기로운 의사생활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어떻게 저렇게 사냐 싶기도 하면서 결국 돈때문에 인간 갈아넣는가 싶기도 하고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토반이-
IP 211.♡.151.169
06-04 2020-06-04 16: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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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엔지니어로 일한지 꽤 됏는데, 정말 의료진들 쥐어짜면서 일시키죠..
의사샘, 간호사샘들 넘 힘들게 일들 하셔서 미안할 정도입니다.
my_cl_id
IP 117.♡.25.35
06-04 2020-06-04 18: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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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무미건조해 보이는 '감사합니다' 입니다만 ...
예전에 어떤 간 전문의 선생님 이야기가 기억 나는 군요. 환자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안생기게 체력유지 운동을 반드시 하신다고...
pil0teer
IP 54.♡.119.1
06-04 2020-06-04 18: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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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인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요즘 같은 일 겪으니 의료진 분들 소중함이 더 다가오네요.
우아한호랑이
IP 223.♡.212.74
06-04 2020-06-04 19:25:43 / 수정일: 2020-06-04 19: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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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빅5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았는데 아직도 그 순간이 생각나요. 내과 교수님이 모니터를 보시면서 무미건조하게, 마치 오후에 비가 오려나 하는 말투로 “암이네요” 한 마디 하셨어요. 불친절한 건 아닌데 뭐랄까, 너무 사무적이라 서럽더라고요. 젊은 환자한테 암이라는 걸 알려주면서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괘씸(?)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수술 준비하면서 암환자 카페에서 보니 저는 양반이더라고요. 대부분 빅5 병원에서 수술받은 것일 텐데 궁금한 게 있어도 교수님한테 못 물어본다는 말도 꽤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슬의생을 보고 환타지라고 느끼는 거 아닌가 싶어요.
물론 그럼에도 내 환자 낫게 하기 위해 묵묵히 애쓰시는 좋은 의사 선생님이 더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수술해보니 외과 선생님들 힘드실 것 같아요.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JobSan
IP 175.♡.254.243
06-04 2020-06-04 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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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tlover님
환자들... 특히나 암환자를 보다보면 별의별 케이스를 보게됩니다. 아프고, 절망적이고, 거기다가 망막하고, 정보는 너무 부족하고... 혹시나 속이지는 않는가, 가족한테만 말하고, 자신에게는 거짓말 하는 것은 아닌가 등등...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아이같아진다라고나 할까...! 환자간에 질투도 어마어마 하고, 비교도 어마어마하게 합니다. 어떤 환자에게 조금만 마음을 쓰면, 단번에 투서가 날라오고, 환자 간에, 보호자 간에 큰 싸움도 납니다. 교수는 다행이지만, 전공의들이나 간호사에게 무차별적인 폭언과 폭력 (멱살잡히는 것은 일상일 정도로..)을 당하게 되고, 업무가 마비가 됩니다. 밖에서 시간을 재기도 합니다. 앞 사람은 몇 분 했는데, 왜 자기는 그것보다 적게 보냐는 등...!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별의 별 형태로 공격 아닌 공격을 받다보니... 정말로 냉정하게, '오피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진료라는 것을 무의식 적으로 알게된 것이겠죠. 특히나 빅4에서 문제가 한 번 터져서 한 명에게 십 몇 분을 쓰게되면... 뒤로 갈수록 문제가 커지는 경우에는 더욱이 심합니다. 작은 병원을 찾아가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되지만... 환자들 맘이 그렇지 않죠. 불친절하고, 불만족 스러워도... 우선은 빅 4는 가야지 안심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참 힘든 아이러니 입니다.
겨울곰탱이
IP 223.♡.33.67
06-05 2020-06-05 07: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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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an님
결국 병원이 문제지만 의사와 환자를 싸움 붙이는거죠. 흔한 갈등 처리방법인데 배우디배운 의사선생들이 넘어가는게 아이러니하죠. 시간 재는 것도 병원. 폭력에 방치하는 것도 병원. 의료마진 없다고 갈구는 것도 병원. 하지만 결론은 이상한 환자때문에 진료시간도 짧고 설명없이 오피셜한것만 짧게 말한다는 것이네요....
뚜뚜뚜
IP 14.♡.146.209
06-04 2020-06-04 20: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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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학부(피부과, 성형외과 등으로 진출이 불가한)를 별도로 만들어서 입학부터 따로 선발하는건...현실성이 없겠죠? 어른의사정이 있을테니까요 ㅎㅎ
레지는 못하고 인턴까지만 가능한 학부도... 현실성이 결국은 없을 것 같네요
두리
IP 106.♡.11.220
06-04 2020-06-04 22:03:33 / 수정일: 2020-06-04 22: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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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뚜뚜님
일반외과라고 피부미용성형을 못하는게 아니예요
대학병원에서야 전문과를 다루지 개원시장에서는 온갖 진료과목들을 넘나들죠

전문의를 다 하는게 아니예요
피부미용성형 의사중 인턴도 안한 의사가 절반은 될걸요
stevegrey
IP 220.♡.50.131
06-04 2020-06-04 23: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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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뚜뚜님 불가능할 것 같아보여요. 외과의라는 포지션이 단순히 수술만 잘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외과적 스킬 뿐만 아니라 다른 내과적 지식을 탄탄하게 다져서 여러 감별진단들을 수행하고 또 협진의뢰도 하는 상황들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wintertea
IP 1.♡.168.74
06-04 2020-06-04 21: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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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바이탈 과 선생님들, 특히 외과 선생님들 늘 존경합니다. 저도 한때 서전을 꿈꾸었던 사람이지만 결국 너무 힘들 것 같아서(로딩 뿐 아니라 여러 의미로) 포기 했습니다만... 사실 모든 의대생들은 한때 다 서전의 꿈을 가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전 슬의생 보고 싶었지만 보지 않았습니다. 의사들에 대해 너무 미화되거나 의료 현장이 왜곡되는 부분이 분명 있을 텐데 그 괴리감, 오글거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ㅎㅎㅎ 하지만 선생님 글을 보고 한번 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와이어액션
IP 220.♡.203.52
06-04 2020-06-04 21: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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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중파도 10% 넘는 프로가 몇 개 안되요. 10개가 될랑말랑 하죠.
슬의생이 중반부터 10% 넘기며 종방땐 14% 찍었는데

어마어마하게 잘 된 겁니다. 심지어 비슷한 시간대에 미스터 트롯을 했어요.
인기있나 없나 긴가민가 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대박.
BARCAS
IP 27.♡.195.64
06-04 2020-06-04 21:16:34 / 수정일: 2020-06-04 23: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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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제경우엔 어느날 복통으로 응급실을 갔더니 CT찍어보고는 간농양이 의심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한 3일간 입원해서 CT에 MRI에 간초음파에... 그런데 병실에 누워있으면서 간농양을 검색해봤더니 상당히 아프다던데 제가 너무 멀쩡하더군요. 의사한테 말했더니 인터넷에 그런거 믿지말라고 간농양이 맞다고 하더니 한삼일 증세가 안나타나니 결국 퇴원하라 하더군요. 결론은 지방간에 담낭염... ㅡㅡ
좋은 의사선생님도 분명 있습니다. 많지않아서 그렇지요. 슬기로운의사생활이 일반인들에게 판타지로 다가오는 이유기도 합니다.
JobSan
IP 175.♡.254.243
06-04 2020-06-04 21:32:19 / 수정일: 2020-06-04 21: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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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AS님
이런 경우 저는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그거 내과의사가 한거지... 직접 사진을 보면서 진단할 줄 알아야지... 외과의사처럼....! ㅋㅋㅋ 이러고 부부싸움에 돌입하고, 정말 눈에 쌍심지를 키고 싸우다가 제가 사과하곤 했답니다. ^^; (우스개소리인거 아시죠... 저도 내과의사처럼 똑똑하고 싶어요!)

더 공부하고, 의심하고... 영상이나 피검사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임상양상(PEx) 및 증상호소에 더 귀 기울이는 의사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는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증상을 거짓말 하지 않으며, 증상으로 무언의 설명을 하고 있으니까요...!

자꾸 기계에 의존하는 현실이 안쓰럽고, 아쉽고 합니다. 그래서 학교에 있을 때는 OSCE ( 임상진료실습시험 정도일까요?) 담당교수로 있으면서 증상을 보라고 많이 강의하곤 했는데.... 역시 이것은 경험과 환자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 가능하더라고요! 그럴 때 명의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고요... 관상보고 진료하는 선배님처럼요...!
BARCAS
IP 27.♡.195.64
06-04 2020-06-04 23: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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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an님 그렇게 솔직하게 말씀이라도 하셨다면 좋았을텐데... 덧을 붙이자면
퇴원후에 다시 담낭염으로 외래를 갔는데 그의사 진료일이 아니어서 다른의사한테 배정됐는데
저의 진료기록을 보고 어이없어 하는표정이 눈에 보이는데도 솔직하게 말씀은 안해주시더군요..
서로서로 감싸던 동료애가 눈물겨웠던 경험이었습니다. ㅡㅡ
sinkdori
IP 220.♡.122.12
06-04 2020-06-04 21: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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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상대한다는것 자체가 어려운 일 같은데,, 거기다 아픈사람들,,,
저도 아파 봤지만,, 아프면 저밖에 안보입니다. 근데 그런 사람들을 다 상대하고,,
고쳐주고, 정말이지 저에게 돈을 주더라도 의사는 하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ㅠㅠ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의료인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뻘글이지만 ㅎ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이글에 이렇게 댓글로 다는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MentalisT
IP 61.♡.7.84
06-04 2020-06-04 21: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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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박이죠 이정도면 ;ㅁ; 더 중요한건.. 해외에서도 팔아먹을 수 있는 컨텐츠라고 봅니다.
자연지능
IP 221.♡.82.48
06-04 2020-06-04 21:32:15 / 수정일: 2020-06-04 21: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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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넷플릭스 순위에서 보였기 때문에 슬의생을 알게 됐습니다.
무슨 드라마길래 그러나하고 보게 됐고 봤더니 그럴만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드라마 정말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대박친 거라고 생각합니다.

슬의생에서도 의사들은 무척 바쁘게 나오지만
그럼에도 그와중에 짧게나마 낭만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저도 그런 부분은 판타지로 느껴졌습니다.. ㅋ

의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는 모르지만
의사분들의 삶의 질을 위해서도 그렇고
환자분들을 위한 좀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위해서도
의대 정원은 좀더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JobSan
IP 175.♡.254.243
06-04 2020-06-04 21:43:40 / 수정일: 2020-06-04 21: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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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지능님
사실 저는 반대입니다. 공보의로 시골에서도 몇 년 있엇고, 상급종합병원 교수로도 있었고, 현재 공공병원에도 있어보고... 나름의 경험을 보면서.... 의사의 숫자보다는 배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의대 수업에서 어떤 강의의 첫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의료라는 직종 만큼 일반적인 경제원리를 따르지 않는 직종은 많지 않다고료... 의사를 일반적인 수요와 공급으로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의료는 미국같은 곳에서 조차 사회주의영역에 속하는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의사의 진료는 수요창출의 능력이 있고, 진료를 보면 볼 수록 개인의 진료비 뿐만 아니라, 나라의 보험재정을 받게 되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라 곳간을 빼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개똥같은 의사라도, 진료를 보는 순간 나라 곳간이 허비되게 됩니다. 그런데, 의사가 많아질수록 양질의 의사 만큼이나 안그런 의사도 많아질 것이고, 우리가 원하는 낙후지역이나, 비인기과로 인원이 채워지는 이상으로, 일반의나 인기과로 몰리게 되며, 결국은 그 의사의 늘어난 수요만큼 기하급수적으로 의료보험 재정이 허비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의전원 제도가 다시 폐지되는 양상입니다. 왜냐하면, 다양한 과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의대에 오면, 다양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들어온 학생들은, 결국은 여러 문제로 비인기과는 강력하게 거부하는 현상이 벌어졌고 (체력적인 문제, 금전적인 문제가 포함되어있죠), 인기과를 선택하던가, 혹은 인기과를 선택하지 못한 일부는 의대만 졸업한 후 GP로서 의사자격증을 딴 이후로, 강남 같은 곳의 학원같은 곳에 가서 피부미용이나, 다이어트 관리 등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업종에서 (야매라고 하기에는 미안하지만) 속성코스만을 거친 후 버젓이 피부과나 성형외과의 이름을 내고 개업을 하거나 취직을 했습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순간,,, 그 인원 만큼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로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哲
IP 106.♡.194.17
06-04 2020-06-04 22: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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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an님 걱정하시는 제도는 보완을 통해 개선될수 있지 않을까합니다만 말씀하신 여러 문제점들은 인력 충원 없이는 개선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그게 중여한게 아니고 말로만 들었던 드라마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써주신글 잘 봤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헌책향기
IP 223.♡.23.117
06-04 2020-06-04 21:37:18 / 수정일: 2020-06-04 21: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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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달변의 교수님을 이야기 하실게 아니라 JobSan쌤이 달변 그자체이시네요. 이렇게 읽기 쉽고 그리고는 감동을 불러오는 잘 씌어진 글이 퇴고없이 글이 한번에 쓰인거라니요. 의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ecosave
IP 110.♡.54.240
06-04 2020-06-04 21:42:33 / 수정일: 2020-06-04 21: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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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감정을 조분조분 말씀하신 글이라 그런지 이 글에는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한 에피소드를 말씀하시는 댓글이 많네요. 환자 입장에서 느끼는 공감에 대한 불만 오진이 의심되는 컨디션에 대한 불만 물론 이해는 합니다만, 어느 정도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갖고 최선의 판단을 해야 하긴 하지만 늘 그렇게 상황이 클리어한게 아닌데...

제가 오만 중환을 다 달고 있는 의사라 환자입장을 겪는 일이 워낙 자주 있다 보니 희비가 엇갈릴 때가 은근 많습니다. 제일 최근에는 뭔가 좀 디지하고 근력이 살짝 떨어지는 듯 해서 이 근처 대학병원을 갔는데 BP가 상당히 낮고 영상은 별거없고 트로포닌이 살짝 뜨고 Cr이 좀 높았는데 처음 간 곳에서는 nonsymptomatic MI의증으로 응급으로 CAG를 하자고 했거든요. CRRT걸고... bp가 위험한건 알겠지만 그건 아니라고 강하게 생각이 들어서 아 돌아서면 내 욕을 얼마나 할까 생각하면서도 양해를 구하고 아는 내과의사를 찾아 갔고... 결론은 원인미상의 gfr저하로 며칠 하이드레이션 하고 대충 노말 된 적이 있었습니다. 아찔했죠 ㅋ

전 스릴넘치는 이벤트였지 하고 웃고 말지만 아마 같은 의사로 이해하지 않았다면 이런 경우에 cag를 했던 안했던 어느쪽이던 환자는 거품물고 욕했을 상황이었을텐데 의사로써는 최선의 진료기 아니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겠죠. 참 그런 이해의 골은 깊고도 넓은 것 같습니다.
JobSan
IP 175.♡.254.243
06-04 2020-06-04 21: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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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save님
너무나 동감합니다. 외과 의사지만, 가족이 충수염이 걸려서 터질 때 까지도 못했던 경험도 있던지라.... 얼마나 부끄럽고, 허무하고 했는지 생각하면 얼굴을 들기도 힘들었지요. 가장 쉽고도 어려운 것이 외과의사의 충수염이라고 하듯이... 너무나 명확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알기 어려운 일들이 가득한 것이 우리의 몸이니까요..! 그래서 항상은 아니지만 기도하면서 들어갑니다. 제발 익숙해지지 말자고, 환자를 두려워하는 의사가 되자고요!
이자식밥주지마
IP 182.♡.244.21
06-04 2020-06-04 21: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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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와이프도 발잘못디뎌서 무릎십자인대 파열에
복숭아뼈 골절로 수술받았는데 의사샘이 아주
잘 설명해주고 수술도 잘하시고 수술후에도 잘
응대해주시더라구요
가봐야안다
IP 122.♡.95.9
06-04 2020-06-04 21: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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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비대칭성 문제가 심각합니다.
의료사고 뉴스가 그 어느때보다 신속히 보도되는 요즘 세상에 환자 입장에서는 누가 정확한 진단을 내려주고 정확한 치료를 해줄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대학병원으로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도 아버지가 할 필요 없었던 수술을 한번 하고 난 이후에는 증상의 강도에 관계없이 무조건 서울대병원 간지 몇 년 됐네요. 굳이 대학병원 가지 않아도 될 환자들만 걸러내도 대학병원 의사들 부담이 많이 줄어들텐데 딱히 방법이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JobSan
IP 175.♡.254.243
06-04 2020-06-04 22: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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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봐야안다님
사실 서울대라고 해도 좋은 의사와 나쁜의사가 있겠지요. 그 분들이 정말로 똑똑하고 날고 긴다는 것은 알지만...다른 곳하고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신 환자의 입장은 다르지요.

똑같은 잘못을 해도, 서울대 의사들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유예를 줍니다. 이 사람들이 잘못할 정도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환자나 보호자 스스로 위안 아닌 위안을 할 때가 많이 있지요. 이런 이유로 부모를 둔 자식이나 , 배우자 등이 기를 쓰고 데려옵니다. 잘못되더라도 변명할 거리가 생기니가요...! 반대로, 같은 잘못을 해도 지방이나 다른 병원에서 벌어지면, 돌팔이라서 그랬다고... 역시 병원은 큰 곳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큰 병원에서의 수많은 실수들과 잘못들도 너무나 많고, 그래서 욕을 하기도 하지만... 거기에 간 환자들이 있어서 조용히 있는 경우도 많죠. 이것을 알게 되는 순간, 그 분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죠. 결국 신뢰의 문제겠죠. 그래서 서울대고, 세브란스로 가는 것이고요.

저는 그래서 환자 역시, 보호자 역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가봐야안다
IP 122.♡.95.9
06-04 2020-06-04 22: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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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an님 네 정확하시네요. 서울대를 100% 신뢰해서 가는것도 아니고 가장 신뢰도가 높은 곳을 찾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 두렵기도 한 것 같습니다
Geez
IP 110.♡.235.83
06-04 2020-06-04 21:58:16 / 수정일: 2020-06-04 21: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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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합니다. 저도 외과 선생님의 노력으로 두번째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이 시대 이 곳에서 그 수술을 받지 못했다면 아마 최소한 이 곳이 존재하지는 않을듯 싶네요. 감사합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ssunshine
IP 116.♡.121.14
06-05 2020-06-05 07: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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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피도 보고 너무 힘들어서 돈 많이 줘도 안해(머리가 안좋아서 못했겠지만요) 라고 생각했는데 슬의생을 보니 다음 생에는 머리 좋아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의사가 뭐 친절할 필요 있나요 실력 좋고 아픈 사람들 잘 치료하는 선생님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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