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다셔서 길어서 따로 적습니다 (좀 길어도 강*님 보세요)
"피해자 본인이 수치스럽다고 성노예라는 표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데 무슨 권리로 또다른 가해를 하시려는 것인지요? ...
자극적인 성노예라는 표현을 써야 성금이 잘 걷히고 흥보도 된다고
피해자 본인의 의사에 반해 이 용어를 고집하는 조직이 있다고 하더군요" 라는 댓글이었습니다
서구에서 반핵평화 운동이 핫하다가 유고내전 아프리카 내전 등을 보면서 평화와 여성 인권 내세우는 "전쟁 성범죄"가 이슈가 됩니다
그 와중에 일본의 전쟁 성범죄가 재조명되었습니다
서구 반핵평화 운동에 물량 공세도 하고 "우리도 핵피해자"라고 징징거리며 온갖 곳에 평화비 세우면서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신분 세탁에 어느 정도 성공하던 일본은 곤혹스럽습니다
해외 언론과 학계에서는 '종군 위안부'는 군대 따라 다닌 자발적 매춘부들이라는 함의가 있다고 하여
강제성을 강조하는 '전쟁 성노예'라는 차별화된 개념을 만들어서 씁니다
일본은 우리는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 매춘이었다 이름도 '위안부'이지 않느냐고 했고요
그래서 다시금 해외 전문가들이 '아니다 일본이 위안부 라고 부르는 건 사실상 성노예다 강제성이 있었다
그러니 말장난 하지 말고 성노예라고 분명히 그 강제성을 강조하자'고 했습니다
거기서 항상 등장하는 게 수요집회와 소녀상입니다 피해자들이 증언하고 있다고요
전범자 신분 세탁하고 이것 저것 해볼려던 일본에게는 눈의 가시입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일본에 항상 애틋하던 단체들이 나서서 피해자가 '성노예'라는 단어 싫어하니 '위안부'라 하자고 합니다
수요집회 소녀상 없애자고 합니다
해외에 소녀상 세우고 할머니들이 매춘부가 아니라고 일본 전쟁성범죄 알리는 정의연이 '성노예'라는 단어 쓰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걸 알면 '위안부'라는 표현 못 씁니다
하지만 한국 내 대중 매체에서는 그냥 관성도 있고 한국 정서에 좀 자극적이다 싶어서 위안부라 하기도 합니다
저는 윤당선자/정의연이 '평화 여성 인권'이라는 서구에서 핫한 논리를 짚어내면서 일본 전쟁 성범죄를 부각시킨 것 대단하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서 일본도 가만 있지 않습니다
머리 굴려서 개발해 낸 대항 논리가 위안부 운동이 오히려 한일 종족 갈등을 부추겨서 평화 인권에 반대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유고내전, 아프리카 내전에서 종족 부족간 갈등으로 전쟁 성범죄가 생겼는데 소녀상이 그런 종족 갈등을 부추기는
전근대적 논리라는 것이고 이영훈의 '반일 종족주의'도 이 논리입니다
가해자가 이런 말 하는 게 웃기는데 우선은 이게 또 독일에 먹힙니다.
유럽에 소녀상 세울 때 2번이나 일본은 이 논리 내세우고 독일 사람들이 무색해 할 정도로 온갖 채널을 통해 압력을 넣어서 막았습니다
그러나 윤당선인/정의연이 "평화와 여성인권"이라는 논리 그리고 할머니들의" 피해자 중심 서사" 논리를 내세우면서
마침내 소녀상을 관철시킵니다 (두 달 전 2번 째 소녀상 때 윤당선인과 길원옥 할머니 사진이 기사에 있습니다)
피해자 목소리를 듣자는 건 할머니들 한 마디 한 마디에 끌려가는 게 아닙니다
가해자인 일본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대항하는 목소리로서의 피해자 목소리를 말하는 겁니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논리'는 무기입니다
논리를 주고 받다가 마지막에 총알을 주고 받을 때 우리는 전쟁이 났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건 윤당선인/정의연의 백 분의 일도 안되고 그 분들은 그 총알 없는 전쟁을 직접 치른 어찌보면 백전노장입니다
전 그런 분이 국회에서 일하고 그런 분들이 계속 일본 논리에 대항해 주기를 바랍니다
물론 일본은 경기를 일으킬 겁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가 되자 말자 일본은 대대적으로 홍보합니다 이제 끝났다 돈 주고 피해자인 한국과 합의했다고요
(강간범이 피해자한테 돈 주고 합의했다면서 돈 주니 입다물겠대 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것과 비슷합니다)
해외 언론은 그렇게 보도하고 기록합니다
그러나 일부 해외 언론에서 여전히 한국 내에 다른 목소리가 있다라고 하면서 계속되는 수요집회와 소녀상을 지적합니다
이제 한국 내 여론만 잘 요리하여 이런 것들만 없애면 해외에서도 할머니들 얘기는 "끝난 얘기"이고
우리도 역사관에나 가서 보고 아 예전에 이런 게 있었구나 그러나 이제 다 끝난 이야기야 이렇게 될겁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역사관에서 한일 청소년 교류 교육 하시겠다는데 저는 그게 이런 방향으로 흐르게 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독일 청소년들 불러다가 나치 만행 교육 안 시킵니다
자기 자식들 교육 자기가 시켜야죠
한일 위안부 합의는 대참사입니다 저는 한일 교류가 아니라 여기에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유럽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건립>http://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10682
일본은 서구에서 이제까지 전범국이라기보다 원폭피해자 행세를 해 왔는데
갑자기 강간범 얼굴이 드러나니 경기를 합니다
할머니들은 저런 맥락 모르실거고 할머니들한테 유도질문하면 성노예라는 말 듣기 싫다고 하실 법도 합니다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말은 아프니까요
이용수 할머니도 성노예라는 말 듣기 싫다고 했다고 언론은 전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구태여 할머니 앞에서 직접 당신은 성노예였습니다 하자는 게 아니구요
이 맥락을 다 알면 '위안부'라는 말을 쓰기가 그렇습니다 스스로 매춘했다는 함의를 담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