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 수심이 깊어 마음이 여러가지로 좋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친정 갔다가 3일만에 온 아내랑 뷔페식당에 가서 밥 배불리 먹은것까지는 좋았는데 말이지요..
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이곳 강릉에도 노무현 대통령 11주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순간 또 혼잣말로 "작년이 10주년이니 올해가 11주년이군"...이렇게 펀섹쿨좌가 할만한 혼잣말을 한 뒤....시간은 그냥 평소처럼 흘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을 기다리고 기대하던 다스뵈이다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왔습니다...
오늘도 잘 보고 있었는데 그만 5.18관련 게스트분 코너에서 조금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그래도 중간중간 어준님의 재치와 순발력있는 진행과 대신 해주시는 욕으로 어느정도 꾸역꾸역 참고 있었는데 정말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눈물이 터졌습니다.
다스뵈이다 시청 후 유튜브 추천영상에 댓읽기 꽁지 영상이 있더군요.. 원래 꽁지 영상같은거 관심없는데 요새 댓읽기가 정말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이쁘기도 하고 좋기도 해서 시청을 했습니다.
대충 지들끼리 웃고 사진찍고 끝나고 애청자분들이 보내준 선물을 언박싱하는데...
나도 모르게 한동안 멍했습니다.
언박싱 후 나온 상품은 광주 주먹빵이였습니다.
갑자기 감정이 한순간에 우르르 무너지고 그만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검색 후 빵집을 찾아내서 같은 빵을 주문했습니다.
80년 5월 그 난리 속에서도 불의에 맞선 시위대를 위해 동네 아낙들이 자비를 들여 만든 그 정성을 수억만분의 1이라도 느껴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주문을 했거든요..
당시 국민학교 2학년. 제가 볼 수 있던 세상은 그저 부모님이 보고 계시는 세상을 갈망하는 것이 고작이였던 시절이였죠..
다행히 온갖 친인척이 지금의 개똥당 지지자인 상황에서도 저는 김대중 - 노무현 - 정동영 - 문재인에게 투표를 할 수 있는 판단을 할 수 있었고 나이가 들면서 광주에 대한 애잔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루 빨리 광주 민간인 학살을 비롯해 모든 의혹에 대해서 낱낱히 진실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그래도 이렇게 클량에 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좀 후련해집니다..
저두요...
영화보는 내내 제가 누리고 있는 이 편안한 방과 침대가 저분들이 고통을 제물삼아 이뤄진거라는 생각이 들어
감정을 추스리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이런 빵이 있는지 첨알았는데 저도 한번 찾아서 주문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어머니와 아버지가 마치 삐라처럼 어떤 인쇄물을 조심스럽게 보시던 기억. 그 인쇄물에 군복입은 군인이 시민을 때리는 모습. 상처로 피 범벅이가 되어 누구인지 인식하기 어렵던 얼굴 사진들. “이 군인들은 북한 군인이야? 한국군인이 왜 한국 사람을 때리고 죽여?” 호기심 많은 나이라서 엄마를 붙잡고 물어본 기억. “그렇지 군인이 시민에게 이러면 안되지.. “ 하시면서도 제 입 단속을 시키시던 기억. 그 모습이 너무 끔찍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인쇄물이 광주항쟁을 알리던 것임을 나중에 커서 알았죠. 그 기억들 속에 광주항쟁유인물을 보시고 부모님들이 숨죽여 눈물흘리시던 모습도 있습니다. 정말 국가가 국민에게 해서는 안될 일. 가해자들이 희생자들에게 반드시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끝날 우리의 한 아닐까요
이미 인간이 아닌 것들에게 인간의 감정을 바라는 건 단 1초도 아깝습니다. 먼저 모든 재산 몰수하고, 온 국민이 쓰레기보다 더 더러운 것을 보듯이 하여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해야 합니다. 죽을 때 까지. 그 자손들도.
그러면 몇세대가 지나고 나서야 '사죄한다. 이제는 용서해 달라'는 말이 스스로 나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