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랑 상관 없이 올해는 지인들 떠나는 소식을 참 많이 전해듣게 되네요.
아직 한 해가 반도 안 지났는데... 몇 번을 받는 건지...
1월에는 제가 활동하던 한 커뮤니티에서 큰 역할을 하던 형님이 급서하시더니...
좀 지나니까 전 회사 부사장의 부고 소식도 보고, 커뮤니티에 관계 있던 분 한 분 또 돌아가시고 나서 잠잠한가 싶더니만...
엊그제 7시 40분에 제 공익근무 때 후임이었으면서 친구로 여기는 동생 녀석이 갑자기 전화를 해오더군요.
너무 아침이라 받지 못하고 일어나서 아 좀있다 다시 전화해줘야지 하고 폰을 쥐고 있었는데
같이 근무했던 다른 동생이 전화로 부고 소식을 알려주더군요.
알고 보니 그 녀석이 대구로 출장 가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트럭에 치였다고 하더군요.
https://www.clien.net/service/search?q=%EC%A4%91%EB%B6%80%EB%82%B4%EB%A5%99%20%EC%82%AC%EA%B3%A0CLIEN
(기사에는 26세이며 중태라고 나오고 있지만 29세이며, 사고 당일에 떠나고 말았던 모양입니다.)
솔직히 차량 사고, 그 중에서도 트럭 사고를 기사로만 접했을 때는 그리 실감하지는 못했었습니다.
급히 회사에 반차와 연차를 내고 그 녀석이 이끌던 모임 애들을 전부 모아서 제 차로 내려가는 동안에도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트럭에 욕하면서,
2차로에서 1차로로 쉼없이 넘어다니는 트럭에 또 욕하면서,
트럭을 피해가면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게 이렇게 힘든 것이었나를 새삼 느끼면서...
괴산에 차려진 빈소로 가기 직전에 위치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아닐거야, 잘못된 거야, 착각이겠지
모두 얼이 나가서 그런 말을 되뇌는 것만 반복했었네요.
얄궂게도 도착한 시간이 입관 직전이었습니다.
그 녀석 어머님이 수의를 입고 누운 그 녀석을 붙잡고 통곡하시는 모습이며,
그 녀석은 잠잠히 눈을 감고 있지만 보이는 얼굴에 상처에 멍...
녀석이 잠든 관을 들고 나와서 장례 미사를 치르고 다시 들어다 놓는 그 상황 속에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차를 탄 친구들끼리 충주로 이동해서 하룻밤 자고 다시 돌아와서 발인을 도왔습니다.
부지런히 서울로 올라와서 화장터를 거친 그 녀석이 납골당에 안치된 것을 보고 나오는 발길이 정말 무거웠습니다.
다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니 밤 9시가 되어서 집에 도착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참... 최근에 그렇게도 보자고 하더만 얼굴 한 번 못 봐준 게 야박했나 싶기도 하고
우리 모임보다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은 없었는지 다른 친구들 오는 거나 돕는 걸 보지도 못했고 하니 참...
무엇보다도 그 녀석 어머님이 저희를 "아들, 아들..." 하고 불러주시는 게 너무나 속이 아려왔습니다.
회사에 출근해서 미뤄둔 일거리를 처리하다가 문득 이 녀석이 ㄹㄹㅇ에 쓴 글이 떠올라 찾아보니 또 다른 기분이 드네요...
이걸 다시 보니 차마 읽는 데서 머물지 못하고 글 하나 써서 올려봅니다.
무슨 말이나 후회를 해도 그 녀석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없지만
떠나고 나니 소중한 것을 알았다 라는 문구가 다시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읽는 저도 이렇게 마음이 아린데, 그분의 가족분 그리고 원글자님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Genuine
새벽에도 부고 소식을 봤는데 젊은 분들의 소식이 안타깝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의식할때쯤 되니 벌써 인생의 하프타임은 훌쩍 지나갔네요.
소중한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주어진 인생에서 해야할 의미있는 일을 하며,
하루 하루를 소중히 살아야겠습니다.
힘내시고 친구가 남겨진 유산으로 새로운 삶의 전환이 있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