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쩌다보니 같은 대학병원에서 이비인후과 3과의 모든 수술을 했습니다.
5-6개월 간격으로 입원 수술하다보니 ㅋㅋㅋ 레지던트하고 이비인후과 병동의 간호사분들도 기억하더군요
이런경우는 거의 없다고 ㅋㅋ
아무튼 수술이력은
1.코 : 어느날 코가 엄청 막혀서 갔더니 코안 물혹..만성부비동염 수술
2.귀 : 2살때부터 앓던 만성중이염 수술
3.두경부 : 오늘의 주제입니다.
어느날 부터 귀밑에 멍울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살이쪄서 그런가 보다 하고 그랬죠
그러다가 너무 이상해서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이비인후과 쪽이어서 이미 수술2번한 그곳으로 진찰을 받으러 갔죠
선생님이 보자마자
세침 검사(주사로 멍울부분 찔러서 액 뽑아내서 검사)를 하자고 해서 했고, 이때 부어있던 멍울부분이 많이 가라앉아서
다 나았나 했어요
하지만 몇일뒤에 검사결과를 듣는데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악성일 가능성(한마디로 암, 침샘암)이 매우 높다. 갑자기 4일후에 수술하자고 하시더군요
부작용으로는 안면신경 마비, 안면 비대칭이 올수 있다...
제가 고혈압으로 이스피린 복용자라 일주일 후로 되었고, 그 사이에 PET-CT, MRI 검사를 했습니다.
전 사십평생 살면서 PET-CT가 뭔지도 몰랐는데 인터넷 보니, 암의 전이를 알아보기 워해서 하는것 같더군요.
너무 눈물나고 내가 암이라니 전이됐으면 어쩌지..하루에도 12번씩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몇일 후 입원하고 바로 다음날 수술실로 휠체어를 타고가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악성이라도 전이만 안 되었으면 좋겠다고..
수술설명으로는 악성일 가능성이 높아서 임파선까지 절제한다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수술실에서 마취의 선생님이 리도카인,프로포폴,또 뮈시기 주입합니다 라는 얘기듣고는
눈떠보니 ICU 중환자실이더군요.
참고로 제 인생에서 제일 싫은 곳이 ICU 입니다. 정말 정신이 붕괴되고 미쳐버리는 곳입니다,..ㅠㅠ
눈뜨자마자 안면신경은 괜찮은가 해서 찡끗해보고 있으니 의사분(펠로우라고 하나요??)들이 오더니
8시간 수술이었고 목까지 절개해서 모니터링이 필요해서 온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요도에 관 꽂혀있고 기저귀 찬 모습이었는데..너무 싫더군요. 또한 동맥 혈액검사..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제일 괴로웠던 순간은 온몸을 특히 고개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웠는데 정말 한자세로 있으니 미치겠더군요 (욕창이라고 보심됩니다)
다음날 11시반에 나왔는데 잠 한숨 못자고 정말 딱 누운채로 ICU 천장만 봤습니다.
같이 있는 다른 환자들 신음소리, 비명소리, 욕...정말..미쳐버릴뻔했죠.
드디어 ICU에서 나오니 와이프가 눈물을 흘리더군요.
병실로 올라와서 얘기를 들어보니
1.워낙 종양이 많이 퍼져있어서 4시간 정도 수술이 8시간 정도 했다
2.조직검사를 해봐야 겠지만 양성일수도 있다
이러저러 그때부터는 일반병동에서 지냈습니다.
수술 후 4일째에 이비인후과 외래로 오라고 해서 떨리는 마음에 찾아뵙더니
웃으시면서 정말 다행이라고 조직검사 결과 양성이고 와르틴씨 종양이라고
방사능 치료나 그런 거 없다고 하시더군요.
와입하고 저하고 정말 기뻐서 눈물이 나오더군요.
그래도 피통에 피나오는 거 보고 퇴원하느라 8일째에 퇴원했습니다.
불과 3-4주전 얘기입니다.
정말 2-3주동안 얼마나 슬프고 그랬는지 ...
아직도 절개부분에 얼얼함과 안면 비대칭은 남아있지만 마음은 편합니다.
긴 글이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은
1. 귀밑이나 침샘쪽에 몽우리가 생기면 즉시 이비인후과로 가세요. 저같이 멍청하게 키우면 수술하기가 더더욱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2. 담배 피우지 마세요, 저같은 경우 20년 피우고 금연한지가 5년차인데도 원인이 담배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그럼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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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아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 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길.
축하드리고 계속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수술 잘 되셔서 다행입니다!
다행이에용
수술이 잘 되셔서 다행입니다!
수술이 잘 되셔서 다행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훨씬 힘든 수술 견뎌내셔서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소식이 들려서 다행이네요..ㅠㅠㅠ
저도 이제는 아프면 빠르게 병원가려고 합니다.. 의사선생님이 왜 이렇게 늦게왔냐고 그러더라고요. 아프지 않았냐면서
보면서 눈물나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