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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엄마와 아빠에게 싸우지말라는 애원한 기억이 생생하다.
11살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 형들은 모두 가출한 상태였고 나는 혼자였다. (8살 , 10살 차이가 난다)
누구랑 살건지 대답을 하라고 하였다.
울면서 대답하기 싫다고 하였지만 대답을 강요받은 11살의 나는 '엄마'라고 하였다.
그렇게 엄마와 둘이 살기 시작하였고 아빠는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엄마는 재혼을 하였다. 새아버지가 생겼지만 무서웠고 싫었다.
어린나이에 엄마가 아빠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있는 것 자체가 싫었다.
새아버지도 아들이 하나 있었다. 나는 졸지에 동생이 생겼다. 새아버지는 싫지만 동생은 좋았다. 늘 동생이 있었으면 했던 기억이 있다.
어릴적 나는 버릇이 아주 나빳다.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였다. 부모님이 오냐오냐 키웠고 밥을 안먹는다고 하면 떠먹여 주시기도 하였고 사랑도 많이 받으며 컸다.
그런 내가 미웠는지 술을 먹으면 나를 때리곤 했다. 동생 우섭이는 때리지 않고 나만 때렸다.
그 때 나는 느꼇다.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했지만 우리아빠가 아닌걸. 우리 아빠는 회초리로 때린적은 있어도 주먹으로 날 막무가내로 팬적은 없었다.
오락을 좋아하던 나는 오락실을 자주 갔는데, 돈이 없어서 게임은 하지 못하고 뒤에 서서 구경만 하였다. 너무 하고 싶을때는 집에 있는 공병이나 아파트 단지의 공병을 훔쳐서 마트에 가져다주고 몇백원 만들어서 오락을 하곤 했다.
그렇게 돈을 모아서 오락실을 가면 게임을 하고 있는 동생 우섭이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어디서 돈이 나서 게임을 하냐고 물어보면 새아버지가 주었다고 했다.
그렇게 11살에 차별을 느끼고 외로움을 느꼇다. 엄마에게 말하면 속상할까봐 말을 하지 못했다.
새아버지가 술먹는 횟수가 늘고 엄마가 보는 앞에서 날 때렸다.
엄마는 나를 보호하려고 몸싸움하다가 같이 맞았다.
엄마와 나는 엄마의 친구집으로 도망을 왔다. 몇 일후에 새아버지의 약속으로 다시 같이 살게 되었다.
술먹고 나서의 나아진점은 없고.. 나는 이웃주민들이 김장을 하느라 모여있는 자리에서 술먹고온 새아버지에게 주먹으로 눈을 정통으로 맞았다. 한쪽눈은 보이지 않고 멍멍 했다. 별같은것도 보였고, 동네 아줌마들은 소리지르며 말렸다. 엄마는 아저씨를 막아세우며 나보고 도망가라고 하였다. 나는 맨발로 집을 도망쳐 나왔는데 한쪽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균형을 못잡고 벽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다. 머리에 아주 큰 혹이 났다.
맨발로 자갈길을 도망치고 나니 발바닥에서도 피가 났다. 그 상태로 도둑과 경찰을 같이하던 동네형집으로 갔다. 그 형은 할머니랑 살고있었는데, 할머니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집에 있으라고 하였다.
다행이 시력은 점점 돌아왔고 거울을 보니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있었다. 머리는 혹이 엄청나게 크게 생겨서 머리모양이 조금 이상해보였다.
밤이 되자. 나는 집에 가면 어떻게 될지 너무 무서웠다. 그러나 엄마를 혼자두고 온 것이 너무 걱정되어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형에게 슬리퍼 하나를 빌려서 집에 돌아갔다.
집은 불이 꺼져있었고 나는 너무 무서워서 '엄마! 엄마!' 라고 소리쳤다.
집에는 술먹고 잠든 새아버지만 있었다. 내가 소리치는 바람에 깨어났고 나는 멱살을 잡힌채 허공에 들렷다.
그리고 나를 끌고 밖으로 데려갔다. 나는 소리쳤다 '하지마세요! 놓아주세요!' 갑자기 새아버지는 나를 바닥에 놓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나는 '잘못했어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이 졸리니 아무런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정말 죽을것만 같았다.
그 때 옆집 아저씨가 나와서 뭐하는거냐며 말렸다. 몇초만 늦었어도 나는 죽었다. 동네 아저씨는 도망가라고 하였고. 그렇게 나는 다시 맨발로 도망갔다.
갈 곳도 없어서 동네 슈퍼마켓 앞에서 울고있었다. 엄마가 어딨는지도 모르는 공포가 너무 컸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이모할머니집이 생각났다. 11살이 걸어가기엔 너무 먼 거리라서 돈도 없이 무작정 택시를 탔다.
택시 아저씨에게는 집에가면 이모할머니에게 돈을 받아 주겠다고 하였다. 가는 내내 할머니 집에 아무도 없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집에는 이모할머니, 이모할아버지, 아재 이렇게 세 분 다 계셨고 택시비를 내주셨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엄마에게 연락이 오는동안 그 집에서 머물렀다.
그리고 이틀 후 엄마와 연락이 되었다.
지금은 잘 살고 계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지금 살아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잘 하고 있는 거에요.
아픈 인생을 사셨지만
님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이니깐요.
좋은 배우자 만나시고
토끼같은 자식들 낳으셔서
알콩달콩 지난 아픔이
추억과 낭만이 되길요.
지금은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합시다. 그럴자격 있으세요
빅터프랭클이 그랬다는군요
자극에 의한 반응은 인간이 선택할 수있다고
하지만 그 '선택의 난이도' 는 계층별로 극과 극인것을.
어려운 난이도를 겪으시고
희망이란 선택을 포기하지 않으신 회복력에
박수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글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