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문가라는 친구가 꼭 보라고 권해줘서 봤는데요.
음....
원테이크고 영상미고 뭐고간에 스토리가 엉망이라 전 도무지 감흥이 없네요.
아무리 영화지만 그래도 좀 현실감이 있어야 하는데 특히 군인과 군대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헛점이 너무 많이 보이더군요.
몇가지 예를 들어 보면
- 그토록 중요한 작전 지시를 일병 둘에게 맡기는 것부터 비현실적. 나중에 보니 차도 갈 수 있고 비행기도 가던데요.
- 평지에 아군 둘이 가면서 대검은 왜 꽂고 가는데?
- 전투기가 공중전을 벌이는데 집안에 있다가 그걸 구경한다고 평지로 나가요?
- 아무리 부상을 당해도 적군인데 기본 방어 조치도 없이 구해 주려고 달려 들다가 지가 칼에 맞다니
- 부서진 다리 건너다 총격전 벌어지는데 바로 뒤에 있던 아군 한부대는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지요?
- 아군 부대가 숲속에서 기도 비슷한 걸 하는데 주인공이 슬쩍 끼어 들어도 아무도 모릅니다. 경계도 안 세우고 기도하나요?
평을 보니 대작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걸로 봐서 진짜 재미있게 보신 분들도 많은가 봐요.
제가 영화를 너무 스토리 위주로만 봐서 그런거 같은데 다른 면으로 영화를 보는 시도를 해 봐야겠습니다.
추가하자면 번역은 일병이지만 원어로는 병장으로 하사쯤? 계급입니다.
가 봤는데 내용이 너무 기네요. 내일 출근해서 읽는걸로. ㅎㅎㅎ
구전되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살을 많이 붙였겠지만요.
감독의 할아버지가 1차 대전에서 전령으로 활동했고, 손자에게 그 경험담을 들려준거죠.
의문이 다 풀리셨겠네요
실화 기반이고요
실제 공중전이 벌어지면 병사들이 구경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낮은 고도에서 전투를 했다고 합니다
상대 전투기를 추락시키면 조종사를 구출해서
치료후 돌려 보냈다고 하구요
어쨌거나 흔히 알고 계시는 전쟁 양상은 1차세계대전 때
만들어 졌다고 보시면 되요
1차 대전 초반까지도 옛날 전쟁 양상이어서 서로 대치하고 있다가
크리스마스날 선물도 교환하고 그랬다고 할정도니까요
스포라 자세하는 못하지만 그냥 설정 자체가 어거지 같았습니다. 그 중요한 임무에 가족에 관련된 사람을 넣어서 두명만 보낸다는 것부터가... 추락한 조종사의 행동도 그렇고요. 이후에도...
아카데미상은 진짜 줄만한 영화가 없어서 준거 같습니다.
차라리 익스트랙션이 나아요.
대검이야 뭐 착검돌격이 가장 주요한 전술이었던 시대이고.. 기관총에 착검돌격하던 무식한 시절이었으니..
더욱이 기사도(?)가 살아있던 매우 낭만적인 시절이라 조종사 구출도 있을법하고요.
애초에 이 영화는 스토리보다는 영상미와 촬영기법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 촬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어디서 컷 분할이 이루어지는지 추측해가며 보는 맛이 있죠 ㅎㅎ
솔직히 가벼운 영화를 좋아하거나, 혹은 연출보다는 네러티브에 더 비중을 두시는 분들은 이 영화가 재미없을 수 밖에 없죠. ^^
영화 처음에 묘사가 되죠. 우리가 있는 부대에서 아군 부대에 전할 메시지가 있는데, 그 사이에는 무인지대와 적이 버리고 간 진지가 있다고. 그렇기에 차량은 꿈도 못꾸죠. 영화 중간에 차가 고작 진창이나 나무 한그루에도 막히는걸 보여줬는데 그런 차를 가지고 적진을 뚫으라는건 아무리 적이 퇴각했다고 해도 꿈도 못꿀 일인거죠.
비행기요? 그건 21세기 지금도 불가능합니다. 비행기는 기본적으로 활주로가 있어야 뜨고 내리는데 최전선에 활주로가 어딨습니까.
2) 1차대전이 참호전이었다는 것을 알고계신다면, 참호 속에 진입했을 때 어떻게 싸울지 그림이 그려지실겁니다. 그 좁디좁은 참호에 진입하면 총도 총이지만 대검이 있으면 훨씬 선택지가 많아지겠죠?
3, 4) 단 한차례뿐이긴 했지만 일선 병사/하급장교 간에 자체적으로 휴전을 때리고 같이 어울리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던가, 당시의 공중전은 중세 기사도의 연장선상이라고 여기고 나름 예를 갖추며 싸웠다는 점을 감안할때 아주 말이 안되는 요소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아니면 캐릭터성을 보여주기 위한 묘사라고 여기셔도 될 것 같습니다.
5, 6) 그정도는 상영시간이 제한되어있는 영화적 장치라고 여기셔도 무방합니다.
1차세계대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다면 더더욱 대작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노릇이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영화적 허용이라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란 플랫폼은 정해진 시간 내에 스토리를 서사해야하다보니 뭉개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게 SF 같은 분야로 가면 많이 까이기도 하죠.
제 인생명작 중 하나를 까셔서 댓글 한번 달아봅니다.
대검 꽂고 아군 둘이 나란히 가는 모습이 영 위험해 보여서요. 참호에서는 그렇다 쳐도 평지에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잖아요.
영화적 허구는 물론 인정하지만 제 기준에서는 허구의 한계를 훨씬 오바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영화는 대충 넘어가는데 이번에는 제가 좀 까칠한건지 한번 어색한 장면이 보이니 계속 보이더군요. 영상미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댓글을 제가 다시 읽어보니 좀 급하게 쓴 감도 있고, 전령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전달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다시 작성해봅니다.
영화 줄거리는 주인공 부대에서 14km 정도 떨어져있는 다른 아군 부대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그 뿐입니다.
14km라 함은 서울시청에서 수서역 정도까지의 거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테크라이터님이 서울시청에 계시고 수서역에 있는 사람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해야한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런데 전쟁터 최전방이라 무선통신은 당연히 안되고 차량이 갈 길도 다 끊겨있다면, 사람을 보내는 수 밖에 없겠죠?
무선통신이 발달하기 전까지 (고대부터 1차세계대전까지)전령은 아주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중요한 12신 중 하나인 헤르메스가 전령의 신임을 생각해보세요.
그래서 전령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고 누구를, 몇 명 규모로 전령을 선발하는가 역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무튼.. 선발된 전령을 보시면, 우선 전령 1명은 '형을 살려야한다'라는 아주 강한 동기가 부여된 병사였습니다. 이 임무를 성공시켜야겠다는 전의가 누구보다 강할 것이고 따라서 이를 전령으로 뽑은 것은 잘한 일입니다. 어쨌든 전령은 탈영을 할수도 있고... 컨트롤이 어려운 존재거든요. 이 전령은 절대 탈주하진 않겠죠. 자기 형을 살리려면. 다른 전령 1명은 하루에 보병 4개 사단이 전멸한 악몽같았던 솜전투에서 살아남아 훈장까지 받은 역전의 용사입니다. 적이 퇴각했다고는 하나 어쨌든 적진을 뚫고 무슨 상황을 마주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역전의 용사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단 두 명으로 구성했죠. 애초에 전령은 많이 뭉쳐서 가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은엄폐에 방해만 될 테니까요. 그런데 그 소수 인원이 몰살당하면 어떡하죠? 그래서 과거에는 이러한 전령대를 여러 팀을 꾸려 파견하는 방식으로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할 위험을 줄였습니다.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원인 중 하나가 전령대를 충분히 '분산'시켜서 보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도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다른 전령팀'이 파견되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러닝타임은 짧은데 이런거까지 다 설명해가며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으니까요.
자 어쨌든 위와 같은 논리대로 전령을 구성했습니다. 그럼 그냥 '잘가~'하고 보내실건가요? 최대한의 장비를 다 갖춰줘야겠죠. 적이 버리고 간 진지에 무엇이 남아있을줄 압니까? 그리고 꼭 적군이 아니더라도 철조망 자를때도 써야하고... 대검은 쓸모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랜턴이니 뭐니 다 챙겨주고 나중에 아군으로부터 신호탄까지 받죠. 개인이 챙길 수 있는 장비는 다 챙겨도 모자란 판에 '대검'에 꽂히셔서 그걸 왜 챙겼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부분이 저는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굳이 '영화적 허구'를 찾자면 '주인공은 절대로 총알에 맞지 않는다', 아니면 '물에 빠져도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 정도입니다.
스토리라인이 단순하다는 비판은 있을수 있습니다. 어쨌든 14km 걸어가서 메시지 전달한게 다니까요.
그걸 어마어마한 영상미로 살려냈고, 고증이 훌륭했으며, 각 장면에 많은 의미들을 담았기 때문에 명작이 된 것입니다.
당시에는 무선 통신 기술이 없고 전장이 길었습니다. 심지어 전선구를 통신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믿을 수 있는것이 직접 전령으로 명령으로 전달하는 것이지요. 심지어 바로 직전 전투였던 크림 전쟁이나 남북 전쟁 때도 전령이 가장 중요한 명령 전달 수단이었습니다. 일차 대전 때는 오토바이를 이용한 전령병들도 있었습니다. 이때 이들이 이용하던 오토바이가 할리데이비슨과 BMW 이지요.
당시 소총은 볼트액션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단발 사격 후 재 장전 전에 닥돌해서 총검으로 찌르는 것이 주 공격 패턴이었습니다.
그리고 공군 조종사는 귀족이거나 상류층이 많아서 기사도 정신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포로라도 전투기 조종사는 장교로 대우했습니다.
유투브에서 김세한 기자의 일차대전 다룬것을 보시면 조금은 이해가 되실 거에요.
롱테이크샷(으로 위장)으로 쭈욱 연결되는 카메라워킹이 정말 감탄사가 나옵니다
유튜브에 조승연작가의 1917 가이드 보면 스토리 진행에 대한 어설프게 보인 설정들이 이해는 갈껍니다 ㅎㅎ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