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에요.
코로나19로 일도 별로 없고, 본의 아니게 평일에 쉬는 날이 생겼네요. 평일에 쉬다니, 믿기지가 않는데, 일단 일을 안 하는 건 좋은데, 일이 잘 되어서 안 하는게 아니라 안 되어서 안 하는거니.... 잠깐, 눈물 좀 닦고요. (ㅠㅠ)
다들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 계속 잘 챙겨요. 또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각설하고, 평일에 쉬어봤어야 할 일이 있죠.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어디 움직일 수도 없고 말이에요.
집에 있기가 너무 답답해서 마스크 쓰고 집 근처에 산책을 나왔습니다. 가급적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걸었는데, 날이 참 맑고 좋더군요. 그래도 2020년의 봄은 잔인한 시절로 기억 되겠지만 말이에요.
걷다보니 이런 것이 보입니다. 일전에도 한 번 지나쳐 갔었는데, 마왕 신해철거리 입니다. http://cromst.seongnam.go.kr/
집에 CDP도 없던 시절, 그의 음악이 좋은데 테이프는 늘어질까봐 당장 듣지도 못 하는데도 CD 를 구입했었고, 인터넷 시대가 열리며 (정확히는 그 전에 PC 통신 시절) 아이디라는 걸 만들어야 했는데, 그 때 제 머릿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nextfan 이란 아이디였습니다. 당시 가입해서 지금도 쓰는 계정은 아직도 이 아이디를 쓰고 있지만, 신해철과 N.EX.T 를 좋아했던 사람들일 한 둘이 아니었던지라, 다른 사이트에도 일관되게 같은 아이디를 쓸 수 없어 지금 주력 아이디는 다른 것이 되었네요. 그나저나 그 CD들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ㅎ 이제는 스트리밍의 시대가 되었죠.
아무튼 몰랐는데, 이 곳에 신해철의 작업실이 있었다는군요. 평소엔 개방되어있어서 들어가볼 수 있다는데, 현재는 코로나19 로 인해 잠정적 휴관을 지속하고 있어 들어가 볼 수가 없었네요.
철학과 출신 (학고 누적으로 퇴학되기 전에 미리 '명예로운 자퇴'를 선택했다죠?) 이라 그런지, 지금 저렇게 남겨져 있는 그의 말들이 예사롭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또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어려움에 직면한 지금에도 더욱 더 그런 느낌이에요.
뭐라 더 이야기 하고 싶은데 그러지 않는게 낫겠네요.
오랜만에 그의 음악을 들으며 오늘 산책의 여운을 즐겨야겠습니다.
자유였습죵.
꾸벅~!
p.s. 모두 건강하세요!!!!
가끔 N.EX.T 2집 앨범 들으면 속이 후련해지고 좋아요. ;)
으엉... 해철님 보고싶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