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사 보다가 화가 나서 몇자 적어 봅니다.
지금 미국은 Reopen(경제 재개)이 가장 큰 화두입니다. 다수의 주지사들이 자기 주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운 상태이고 이미 시행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살짝 감소세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확진자수가 매우 적은 주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뉴욕주를 제외한 미국의 나머지 주의 통계를 모아보면 아직도 신규 확진자수는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뉴욕주와 나머지 주 신규 확진자 비교 (굵은 선은 7일 이평선) - 출처: New York Times -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0/us/coronavirus-us-cases.html
미국은 락다운 후에 그래프가 평탄화(flattening the curve)되긴 했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코로나를 심하게 겪은 다른 국가의 추세와는 달리 신규 확진자의 하락세가 뚜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주는 여전히 상승세임에도 불구하고) Reopen에 대한 부담감으로 어쩔 수 없이 경제를 재개하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주마다 각각의 Reopen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아무리 연방제이긴하나 어쨌거나 한 국가이고 다른 주로의 이동을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웃한 2개의 주가 각기 다른 수준의 방역과 Reopen 계획을 추진할 경우 어느 한쪽의 방역 계획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그 효과는 의문입니다.
매일 사망자의 수가 1,000명을 넘어선지 벌써 한달이 넘었습니다. 아직도 2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매일 나옵니다. Reopen에 따라 분명히 확진자가 도로 증가할겁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6월 초까지 일일 사망자가 3천명까지 갈수도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합니다. (출처: Washington Post - https://www.washingtonpost.com/nation/2020/05/05/coronavirus-update-us/)
일일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그래프 (굵은 선은 7일 이평선) - 출처: New York Times
공개되어 있는 예측 모델을 토대로 보면 실제로 6월초에 사망자가 3,000명에 이를 것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수백명 수준의 사망자가 (모델에 따라서는 1,000명 가까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이미 사망했고 계속 사망하고 있습니다.
예측 모델별 누적 사망자 수 예상 그래프 - 출처: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covid-data/forecasting-us.html
저도 미국에 살고 있지만 이 지경이 된 상태에서도 미국인들의 인식이 어떻게 이렇게 안일할 수 있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마스크를 쓰는 비중이 크게 늘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쓰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락다운 시행 초기부터 마스크를 의무화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틀전 뉴욕 내 한 공원 모습. 이 날 뉴욕시 시장은 뉴욕시민들이 소셜 디스턴싱을 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위 사진에 보면 나름 그룹별로 떨어져 있긴합니다만... 저게 무슨 소셜 디스턴싱입니까... 우리 가족은 7주째 집에 있는데 저 사람들 표정 참 해맑네요. 이쯤되면 내가 바본가 싶어집니다. 출처: Fox5ny.com
정보의 불투명성도 짜증나는 부분입니다. 이번에 중서부 지역의 주들을 중심으로 육가공 시설 직원들이 대량 확진이 되어 코스트코, 샘스클럽과 같은 대형 멤버쉽 마트들은 이미 육류 구매 수량 제한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어떤 시설에 얼마나 감염되었는지 정보가 다소 불분명하며, 해당 업체들은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형건 뿐만 아니더라도 제가 사는 카운티(시보다는 좀 더 큰 개념)에만 4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지금까지 나왔는데 제가 알기로는 확진자 동선이 공개된 적도 없고 필수 비즈니스로 분류되어 셧다운 가운데에서도 영업중인 마트 등도 방역을 위해 문닫았다는 소리를 한번도 못 들었습니다. 분명 4천명의 확진자들의 동선에 이런 마트들이 있었을텐데 말이죠.
라스베가스에서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써 앞으로가 너무 걱정됩니다. 이미 주변에는 직장을 잃으신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저는 운좋게 살아남아 재택근무 중이지만, 타부서들은 초토화입니다. 직장도 직장이지만 저와 제 가족의 안전이 더 걱정입니다. 6월쯤이면 라스베가스의 호텔들도 점차 다시 재개장할 듯 한데 잠시 호텔이 돌아갈지 몰라도 분명 확진자가 계속 나올텐데 정말 답답합니다.
이번 사태로 최초로 미국에서 한 타운을 봉쇄할 때 투입된게 경찰이 아니라 주 방위군이었습니다. 그들도 타운 락다운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 수위를 짐작할 수 없으니 군대를 동원한 겁니다.
괜히 폼으로 트럼피들이 봉쇄 풀라고 시위할 때 총들고 나오는거 아닙니다.
전 아재라 직접 경험하진 못 했지만 LA 폭동 사건을 뉴스로 접했는데 당시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도 못 하고 주민들 스스로 자신들의 집과 가게들을 지킬 수 밖에 없었던 거죠.
먹을게 없는 시민들이 폭도로 바뀌는 순간 미국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될 겁니다.
막 재개하는 게 아니라 방법이 없는거죠.
경제활동을 거의 다 중단시킨상태로 몇달씩 버틸수 있는 나라가 있을까요? 기약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몇달이 될지 1년이 될지 알 수도 없죠.
길거리에 시신이 넘쳐난답니다.. 이대로 계속 봉쇄만 하다가는 폭동으로 이어지고 지역사회 자체가 붕괴될 겁니다.
길거리에 시신이 넘쳐나는건 사회적거리두기나 봉쇄를 안 해서이고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못 하는건 사회적거리두기나 봉쇄를 해서인데
두가지를 다 이야기하시니 혼란스럽네요.
그냥 미국은 망하라는 이야기를 하고계신데
봉쇄를 안해서라고 볼 순 없죠. 국가적이든 개인적이든 초기 대응이 안된 것이죠.
길거리에 시신이 넘쳐난다는 말은 그만큼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불안 심리도 높겠죠. 봉쇄조치를 했음에도 죽어나가는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이 봉쇄조치가 효과가 있다고 느낄까요? 그리고 효과가 있다고 한들 그들에게 굶어 죽는 문제보다 더 중요할까요? 국민들이 생각할 때 니들이 하란대로 했더니 사람만 죽고 내 일자리도 잃었다 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폭동이 시작되는 겁니다.
락다운은 애초에 길게 할 수 없는 조치 입니다. 지금 아니라 언제라도, 상황이 더 심각하더라도 풀 수 밖에 없어요.
한국이 애초에 락다운 없는 모델을 선택한 것도 락다운은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이죠. 길게 쓸 수도 없고요.
락다운 하면 경제 바로 무너집니다.
저는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고 락다운과 동시에 무너진 기업들 많습니다. 버거킹도 망했다고 하더군요.
락다운은 경제에 치명타를 줌과 동시에 국가 재정에도 크나큰 부담이 됩니다. 어차피 오래 못해요.
여기도 그렇지만 미국도 서민들은 수입에 5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합니다. 통장에 단돈 1000달러가 없이 그날 벌어 그날을 사는 사는 서민들 천지 입니다. 한국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빈곤층 비율이 높습니다. 이렇게 빈곤한 사람들이 정부로 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다 생각이 들 때, 이제 병결려 죽든 굶어죽든 나는 죽는 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어떤일이 벌어질지 뻔하지 않습니까?
길거리에 시신이 넘쳐난다는 건 사회적 거리두기나 봉쇄를 했든 안 했든 코로나가 심각하단 얘기죠.
그게 어떻게 "사회적거리두기나 봉쇄를 안 해서이고"라고 등치가 됩니까.
국가출입국 통제한 나라들도 어마어마한 확진율, 치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등치될 순 없죠. 괜히 말꼬리 잡아서 시비걸지 말아주세요.
그렇군요 그럼 무증상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에 대해 봉쇄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초기 대처는 유입원 차단인데 그건 우리 정부도 놓친 부분이었습니다
워낙 뉴욕이 치고 나가다가 그나마 대응을 잘해서 드라마틱하게 줄어서 미국 전체 확진자 추세에 착시가 생기는거 같던데...
전체로 보면 아직 정점을 향해 가는 추세중에 락다운을 푸는건 아닌지 걱정이긴 합니다.
부디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Reopen을 계속 러펜으로 잀으면서 이게 뭘까 싶었었네요
/Vollago
미국에서 살았을때 정말 답답한 미국인들 많았는데 이런 사태에서는 다양성이고 뭐고
답답하네요
다만 언론이 코로나를 부각하고 클로로퀸을 폄하하는 움직임 자체가 전 더 마음에 안들뿐입니다.
동서양의 관점차이도 알겠고요, 동양인들은 자유의 범위를 타인의 권익을 해치지말아야한다라고 보는데
서양인들은 타인의 권익보다 내가 하고싶은 마음이 우선이라는것도...
지난주에 천명대로 봤는데, 오늘 다시 확인하니 2천명대로 복귀한거 보니 단계적 완화는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2nd 웨이브 즉싸게 얻어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네요 ㅜㅜ 암울합니다.
갠적으로 총선과 부산 클럽건을 보건데 마스크 손씼기만 철저히 지켜도 많이 좋아질거 같은데 미국 마초 형님들은 계집에 같다고 안할거 같습니다.
이미 생각한 것 이상으로 지역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었고 (antibody tests) 이런 숫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사망률은 생각보다 많이 낮을 거라고 미디어에서는 은근슬쩍 또 흘립니다. 이러니 일반적인 사람들과 트럼프 지지자들은 당근 마스크 안쓰죠. 백신과 치료제 나올때까지 계속 점진적으로 감염시키는 방향으로 간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는 이해가 안가는 현실이지만 사실 한국 외의 국가에서는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본인도 모르게 자신의 생명이 걸린 도박을 하는거죠.
세상이 둘로 나뉘어 질지도 모르겠네요.
호주, 뉴질랜드, 대만, 한국과 같이 감염확산을 통제한 국가는 그들끼리 bubble을 형성해서 여행과 교역을 허용하고 (호주-뉴질랜드 사이에 이런 논의가 시작되고 있더군요),
수십,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집단 면역 생긴 국가들은 (만약 성공한다면) 그들끼리 교역을 하겠네요.
집단면역국에서 청정국으로 넘어오려면, 최소 2~3주 격리된후 활동하구요.
이번주 금요일에 벌써 3번째 레이오프를 실시합니다.
지금 미국 상황이 락다운하면 경제가 망하게 생겼고(그렇다고 방역이 신통하게 되는것도 아니고) 리오픈을 하면 더 크게 코로나가 퍼지는 그런 진퇴양란의 상황은 맞습니다.
경제보다 사람 목숨이라는 말이 참 당연한 이야기지만..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움이 닥치게 될것이 보이네요.
지금은 그래도 나라에서 돈을 퍼주다시피하면서 버티고 있는데.. 그 돈도 다 떨어지면 대체 어떻게 될지 무섭습니다
참 답답하네요.
본인들의 방종이 본인의 부모님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듯...
앞으로 쉽지 않을것같아서 집도 얼른 내놓고 다행히도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지금 프로세스중인데 잘될지는 미지수네요
나중에 코로나 종식되고 라스베가스 놀러가겠습니다 ㅎ 모두 힘내세요 ㅎ
그리고 미국은 모든것이 자본으로 시작해서 자본으로 끝납니다. 유명한 다큐영화에서 나온 인터뷰에서도 손가락 두개 절단 환자를 상대로 어떤손가락을 봉합할지 물어보는 곳이 미국입니다. 자본이 사람 목숨보다 우선인 곳 입니다.
미국은 빈부격차가 심해서 대부분의 서민은 하루하루 살기 힘들죠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집을 보유한다는건 매우어려운 일이죠. 당장 다음달 월세내기도 빠듯한데 중앙정부는 자꾸 못하게하는 귀찮은 정도가 아니라 방해하는 정도 일 겁니다. 그러니 당장 경제 재개를 외치고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니 이번 판데믹 사태에 대해서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공감 못 할 껍니다.
무엇보다 한국과 달리 남에게 신경을 쓰지도 않고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우리나라 처럼 한민족이라는 개념도 없습니다. 그러니 서로 합심하자 또는 다같이 극복하자라는 건 현지의 선택 옵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가 사는 뱅갈루루는 확진자가 적기도 하지만 시민의식은 있는듯 보이는데
시위하랬더니 초 들고 조용히 시위..
해외에서 차 불태우고 시민이 군경찰 살해/상해 입히는거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