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은 떠나서 몰입감만큼은 대단한 것이 분명합니다.
최근에 코로나때문에 몰아본 드라마가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 션샤인 이었는데,
몰입감만큼은 인간수업이 가장 강했습니다.
전 3회까지만 우선 참고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1. 여주가 강렬하기는 하네요.
3회까지의 짜증나는 장난때문에 이 벽을 넘지 못 하고 하차하시는 분들이 있으신 것 같은데,
이 부분만 넘어가면, 둘이 케미가 괜찮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케이고의 백야행이 생각나더군요.
남자는 가난하고, 여자는 화려하고, 이 둘은 몰래 은밀히 계약하고 있고..
연기도 괜찮았지만, 나온 주연들 중에서는 발성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심은하도 생각나고, 강소라도 생각나고, 스카이캐슬의 김혜윤 외모인데, 나이를 보고 생각보다 많네 라고 느꼈습니다
아니 왜 이런 원석이 여지껏 숨어있던거지 같은 느낌이네요.
2. 남주는 조금 아쉽긴 합니다.
초반에 뒤에서 지휘하는 사람치고는 좀 어리버리하고 멘탈이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남들 앞에서도 지나치게 찐따같은 느낌으로 나오죠.
저렇게 과감하게 장사를 하는 애가 일부러 저런 것도 아니고 너무 과하게 찐따로 묘사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멘탈이 흔들려도 전교 1등 하던 애가 48점을 맞을까요...
3회부터 여주와 결탁하면서부터 본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기태에게도 적당히는 반항하고, 여주를 좋아하지만 무조건 끌려다니지만은 않고.
초반에 좋지 않았던 부분은 작가의 캐릭터 설정 문제이지, 남주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회가 진행되면서도 핸드폰, 모자 등 결정적 트리거가 되는 물증들을 흘리는 모자람을 보여주지만,
안 그러면 극이 진행이 안 될테니, 이건 남주가 조금 희생했다고 봐야겠죠.
몇몇 분들이 이제훈이 생각난다고 하셨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보면 볼수록 이제훈이 생각나더라구요.
건축학 개론 봤을 때, 이제훈보면서 속 터진 느낌과는 좀 다르지만, 같은 찐따과라서 동질감이 느껴지는 걸까요.
좀더 꼼꼼하게 설정과 디테일을 잡아주는 작가와 감독을 만난다면, 충분히 발전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3. 최민수씨 역할 참 잘 어울리네요.
조용하고 묵직하게 여자들을 보호하는 영감으로
그가 잘 하는 적당히 무게 잡고 적당히 폼내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그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다양한 역할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묵직한 사극같은 거 한 번 해보시면 재미날 것 같은데 말이죠.
4. 그동안 순한맛 학교만 보다가 매운맛 학교를 만났군요.
넷플릭스가 대단하긴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가능하군요.
사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집단괴롭힘을 표현하려면 더 과하고 리얼하게 표현했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시청자를 고려하여, 순한 맛이 된 느낌이 있습니다.
사실 일진 애가 괴롭히는 애를 찍고 제대로 괴롭히면, 그것만으로도 멘탈이 못 버티는 것이 현실이라서 말이지요..
5. 시나리오를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일부 디테일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을지언정, 학원물 시나리오로 이 정도까지 기대하신 분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그동안 학교 시리즈도 좋은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고 좋은 시나리오로 전통을 이어왔지만, 공중파이기에 한계가 있었는데,
그냥 자유롭게 풀어주니, 이렇게 낼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반의 남주의 약점을 잡는 발암같은 여주에 의한 전개만 빼고는, 나머지는 개연성 있고 흥미롭게 이어간 느낌입니다.
특히나 좋게좋게 다 덮고 마무리될 줄 알았던 마지막회의 마지막에서 그렇게 터트릴 줄은 몰랐습니다.
10회 길이에 딱 적당하게 늘리지도 않고 화끈하게 몰아붙이는 느낌이네요.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된걸까요. 이건 각자 오픈된 결말로 하는 것으로.....
/Vollago
단
저렇게 과감하게 장사를 하는 애가 일부러 저런 것도 아니고 너무 과하게 찐따로 묘사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 이게 나름 포인트 같아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자신감 차이. 요즘 많이들 보이는 현상이죠. 심지어 목소리도 변조할 정도로 숨기잖아요.
그리고 아무리 멘탈이 흔들려도 전교 1등 하던 애가 48점을 맞을까요...
- 모의고사면 안 그럴 텐데., 내신시험은 해당 진도 섭 못 듣고 공부 안 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심지어 셤 칠 때도 제정신 아니었구요
전형적인 인싸 금수저인 규리가 봤을 때, 찐따 모범생 언더커버 빌런인 지수가 흥미로운 대상으로 느낍니다.
재력가 부모의 일방적인 케어에서 일탈을 하고자 하는 건 어느정도 이해되지만,
자신의 신변이 극도로 위협받는 상황을 굳이 무릅 쓰는 행동을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기태는 단순히 민희에 빨대를 꼽고 단물만 빨아먹는 그런 태도를 쭉 보입니다.
타인과의 감정적 교감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단순한 캐릭터 묘사되다가, 민희의 이용가치가 더 이상 없어진 이후에는 갑자기 왜 민희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지도 계속 물음표가 생겼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만화적이고 허술함도 보이지만, 그래도 한국 드라마에서도 그간에 금기시 되던 소재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했습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덕이 컸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여주가 진짜 신변의 위협을 감수하면서도 불구덩이에 뛰어드는가에 대해서는 개연성 측면에서는 잘 이해가 안 되긴 합니다.
그냥 욕심많고 발산하고 싶은 폭주기관차여서 그렇다라고 정도의 이해랄까요.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기태도 잘 이해가 안 되긴 합니다.
같이 있을 때는 돈만 구하더만, 돈이 떨어지고 멀어지기 시작하니 아 사랑이었구나 라고 느낀 것일까요.
이런 부분들은 길이가 좀더 길었다면, 중간중간 디테일을 넣어서 설정을 보완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스토리 치중에 희생된 느낌은 있습니다.
여주 연기 너무 맘에 드네요..
ocn에서도 만들수 없는 파격적인 소재로 제대로 만들었네요
누구 말대로 한국판 고딩 브레이킹 배드 같습니다
오지수 :제시
배규리: 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