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 놀러와서 저녁을 만들겠다더군요
평소엔 요리나 설거지는 제가 하는데
오늘은 본인이 하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하고 기다렸습니다.
제품소스를 쓰는 토마토 스파게티는 망할리가 없는데 자꾸 맛이 이상하길래 맛을 봤더니 괜찮았습니다.
"맛은 괜찮았는데 너가 망했다고 단정지으니까 그런 느낌이 드는 걸거야. 괜찮아." 라고 말하고 여자친구는 조금만 먹고 제가 다 먹었죠
먹고 설거지도 한다길래 그래 그럼 해보라고 역시 기다렸는데 중간에 수저통을 한번 엎어서 큰소리가 나길래 괜찮냐고 물어보고 괜찮다길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 갔죠
그리고 집에 데려다 주는데 한마디도 없다가 툭 던지더군요
그렇게 큰소리가 났는데 와보지도 않는거냐고
전 그래서 괜찮다고 하길래 괜찮은줄 알았다 라고 대닺했죠
그리고 말한마디 없이 한시간을 달렸습니다.
물론 수저통 떨어지는 소리 날때 가봤으면 좋았겠지만
괜찮다고 해서 괜찮은 거라고 생각한게 문제는 아니지 않나..
근데 이게 삐질일인가?
도대체 뭐가 화난 포인트 일까요..
여자의 yes 는 yes가 아니고
여자의 no는 no가 아닌데
답은.... OTL
말 안할래....
괜찮아?? 이러면서 헐래벌떡 뛰어가고 다친데 없어? 물어보고
안되겠다 내가할께 이런걸....
바란게 아니었을까요?
2. 설거지 하면 옆에서 헹굴께 그리고 수다
3. 설거지 할때 뭐하고 계셨나요?
손대지 말라고 하는건 설거지나 요리지 그렇다고 방치하라는건 아니지 않나싶네요
이상 독거노인의 생각이었습니다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하십시오 휴먼
첨에 망햇다고 햇을때 님이 아냐 괜찮아가 아니라 이게 별로라니!!! 난 너무 맛있는데?!?! 내일 또 먹고 싶을 정도야!!! 정도의 리액션을 해주셨었으면 아마 의기소침이 좀 덜 했을거고 설거지한다고 했을때도 아냐아냐 이렇게 맛있는 걸 얻어먹었는데 내가 설거지해야지~~ 앉아있어~~~ 했으면 아마 화가 안났을 거같네요
...
라지만 근데 굳이 저걸 알아서 해줄 바엔 걍 냅둬유... 뭘 머리아프게...
나 안 괜찮으니까 이리 와서 도와줘 라고 말 안해도 괜찮아 라고만 말해도 알아서 해주길 바랬던거죠
너가 망했다고 단정지으니까...
너가 망했다고 단정지으니까...에서 일단 기분상함요.
남자친구분의 잘못이라기보단 상대방을 만족시키는것만큼 본인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와야하는데 그게 안되어서 속상한것이겠죠.
보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별것도아닌데 괜히 화낸거아닌가하며 미안해하겠지만 아마 미안하다고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중 누구보다 상대방을 잘 아실터이니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먼저 말을 걸어주면서 대화를 해보심이 어떠신지요
요리를 해줬으면 설거지 정도는 내가 할께 라는 말 듣고 싶은 것.
한번 엎은것 들었으면 이젠 내가 할께라는 말 듣고 싶은것.
결혼 20년차 되니까 이제 다 보입니다....
결혼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결혼 7년차 공감드립니다.
소리 났을때 달려가서 괞찮아 하며 지구 멸망할것 같은 표정을 지으셨어야 하구요
저 두타임에 이정도 액션만 취해주셨음 아무일 없었을 겁니다
설거지를 하려 한다 = 호다닥 달려가서 내가 한다.
와이프가 뭘 하다가 큰 소리가 난다 or 깜짝 놀란다 = 호다닥 달려가서 같이 호들갑을 떨어주고 뒷수습 및 와이프가 하던 일을 마무리한다.
이상 7년차 유부남이 집이라는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이었습니다.
\(0ㅇ0)/ 결혼하세요! 요리 실력이 늡니다!
하고싶던게 요리 설거지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상황별로 상정해놓은 콘티가 있을겁니다.
현실은 그 그림에 맞지 않게 돌아간 다는 사실에 짜증나는겁니다. 여기서 자칫 ‘뭘 잘못 했는지 몰라’ 불똥이 튑니다.
그런데 본인도 잘 몰라요..
원인은 남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서 생기는 현실과 콘티 사이의 괴리입니다.
평소에 하지 않던 무언가를 하겠다고 할 때 긴장하십시오..
앉아서 '괜찮냐'고 물어보는 대신 가서 도와준다.
암말 없이 보내는 대신 '고맙다'
'괜찮은줄 알았다' 대신 '속상했구나'
호들갑떨며 과장할 필요도 없고 피곤할 일도 아니고...
이게 옆에서 보기엔 어렵지 않은데 순간순간 제대로 히기는 또 쉽지 않은 사람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