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맞벌이입니다.
저는 사업을 하고 있고, 아내는 프리랜서 개발자인데요.
사업이 잘 안되고 있어, 사무실 유지 비용만 벌고 있네요.
그래서 현재 아내가 버는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대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아침에 5월 4일날 아내에게 쉬는지 물어봤다가 사단이 났네요.
아내는 그날 출근해야 된다고 하면서, 이번 징검다리 연휴같은 그런 날은 저희처럼 가정에 아이가 없는 사람이 아이가 있는 사람한테 양보해야 해서 자신은 쉴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생각에 회사는 기본적으로 계약직보다는 정규직 위주로 업무가 돌아가는 게 맞고, 정규직이 출근하는게 맞지 않느냐고 그랬죠.
그랬더니 아내는 저보고 현실을 너무 모른다고 자신은 계약직이라서 회사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다음에 또 불러주는 것을 대비해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아내는 몇일전 코로나 경기침체로 인해 회사측으로부터 5월까지만 다니라고 현재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상황이에요. 더구나 아내는 4월달에 하루 쉴 수 있는 월차도 쉬지를 않았을 정도로 열심히 일해왔는데도 말이죠.
제가 볼때는 5월 4일날 휴가를 내나 안내나 그런 문제 가지고는 앞으로 회사에서 계약직을 다시 고용할 때 큰 영향이 없을꺼 같거든요. 회사는 그런것보다는 나중에 경기가 회복될 경우에 어차피 필요하면 부를 것이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정규직조차 감원대상에 포함이 될 꺼 같아요.
저는 아내에게 5월 4일날 쉬는지 물어보고, 아내가 안쉰다고 해서 제 생각은 이렇다고 얘기했을 뿐인데, 아내는 저보고 전혀 세상 이치를 모른다고 엄청 흥분해서 얘기를 하네요. 저는 아내에게 각자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를 수 있고, 각자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저보고 상식을 벗어나 있고 이론에만 치우쳐 있어서 너무나 비현실적이라고 그러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아내한테 제가 잘못했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현재 누구의 생각이 맞는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기를 원하네요.
그래서 아내와 얘기 끝에 여기에 올리게 되었네요.
그렇죠... 다음에 혹시라도 불러줄 수 있으니 눈치보게되죠...
아내분이 무시하는 말투로 말하셔서 순간 화가 나신 것 같기도 해요.
상대방이 내가 말하는 것을 내가 의도하는대로 알아듣고 그거에 맞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말하는 사람이 잘못하는 것인 경우가 대다수 아닐까 싶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아내의 힘듦을 이해도 배려도 못하고 계시고,
질문 내용도 자기의 스트레스에만 몰입해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내분이 판정승인 거 같습니다.
스트레스 많이 받고 계실 것 같네요. 부인 되시는 분께 맞춰 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 뜻이 맞다고 굴복시키려 하지마시고
내가 그냥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넘어가셔요
아마도 비정규직 직장 생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상태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화가 폭발한 것이겠죠..
그리고 글 올리신 분의 서로간의 의견차이에 대한 인정하시는 모습도 좋아보이고...
사소한 차이에 대한 표현 방법이 문제인듯 한데, 사과 먼저 하시고... 그러면 아내분도 사과 하실 것 같은 예감이네요...
행복하세요 ~!!
그곳 상황을 아무리 배우자라도 이해는 힘들죠.
"그전에 쓰시던 분 다시 쓰면 어떨까?" 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는데
그런 평판들이 아무래도 그런 휴가쪽에서 또 달라질수도 있고 해서 어찌될지 모르죠..
다들 상황상 서로 힘드신거 같은데 서로 잘 해결하시길..
휴일도 나가 일하는 모습을 보이시는거 같은데
거기다 대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서운하시죠..
왜 안쉬고 싶으시겠습니까..;;
뭐... 휴일에 정규직 대신 나가준다고 그들이 그렇게 고마워하진 않을것 같지만...
이 바닥이 언제 누굴 만나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이미지 관리를 해두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다른 일자리라도 소개받을 수 있죠.
자신의 의견보다는 상대의 힘듬에 위로가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밖에 나가셔서 아내분이 좋아하시는거 하나 사와서 기분을 풀어 주시면 어떨까 하네요.
커피 or 아이스크림 or 핫도그 or 버블티 or 조각케잌 or 쫄면!! or 떡볶이
저도 미안하다고 했는데, 아내가 위에는 안적었지만 인신공격으로 막말을 해서 조금 흥분했던 것 같네요.
아내가 댓글을 보고 좋아할꺼 같네요.ㅋ
더욱더 아내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귀기울여 조언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럴때 이해해주셔야 나중에 힘들때 이해받으실거에요 :)
뭐 걱정하시는 마음이야 이해하겠죠 :)
많은 분들이 자기 일처럼 좋은 덧글 많이 달아주셨네요.
어찌보면 대부분 아내가 맞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래도 그 댓글 보고 좋아할 아내 생각하시는 모습을 보니,
아내분과 잘 풀리실 것 같습니다!!
두 분 행복하세요~ ^^;
계약직은 이런 상황까지 신경을 쓰는건 사실이죠.
같은 계약직을 놓고 봤을 때.. 사람을 골라서 채용한다면..
저런 부분도 분명히 영향을 끼칠테니까요..
사업을 하신다니 고용주 입장이라면 아내분의 말이 맞다는 걸 아실 겁니다.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거지 틀린것 하나 없다고 보여집니다.
시간이 지나서 두분 각자 지금 논쟁을 생각해보면 본인들 생각이 조금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였구나 할겁니다.
남편분이 뭘 좀 모르는건 맞으니까..
왜 휴가 못내냐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면 부부끼리 충분히 논의할만 주제가 아닌가 싶네요.
논의하고 합의할 부분을 모른다고 티격태격 하기 시작하면 세상에 싸울거 너무 많죠.
하지만 남편분도 힘드시겠네요....
엉뚱한곳에서 뺨맞고 남편한테 화풀이 하고 계시네요.
글 쓴분이 잘 번다고 아내를 막 대할분도 아닌것 같은데
누군가의 눈에는 이게 남여차별적 문제로 보이나 보네요.
저도 남자지만 참 신기한 반응입니다.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계약직<< 입사지원자<<<정규직..
이정도 느낌입니다.
쉬라고 해도 나가는 경우도 있어요.
정답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불합리하다 외쳐도, 지금 처지는 저기에 있죠.
보통 많은 집에서 집안일 하시는 사람들이,
왜 야근하느냐,
왜 휴가 짧냐
왜 연봉협상 안하냐
왜 연봉 안오르냐.
왜 집에서 업무 전화 받느냐
왜 주말에 업무 전화 받느냐....
요즘, 부동산이 어떻고, 청약이 어떻고...
에휴...
집에만 있으면 주위에서 뭔 소리를 그렇게 많이 듣고 오는지...
하지만, 부부사이라면 그냥 내가 뭘 몰랐다 라고 진심으로 진심이라고 느끼도록 사과하는 것이 낫겠어요.
부부라도 생각 다른 부분은 나눔은 하되 그냥 각자 알아서 하는 걸로 해야죠
그렇다고 기죽지마시고 파이팅이요!
저도 힘든 상황이지만 파이팅합니다 !
비정규직이니 잘려도 상관없어서 일 대충하는 곳도 있고
비정규직이니 안잘리거나 나중에 다시 일하려고 일 열심히 하는 곳이 있죠
아내분 회사는 후자인 듯
아내가 여러분들의 댓글을 읽고 기분이 풀려서 밥 먹고 싶다고 하시네요.
지금 저는 아내님의 밥상을 차리고 있습니다.ㅋ
정말 고맙습니다.
뒤집어 지지는 않아요
그러나 회사입장에서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분과
끝이라고 적당히 하는분중
다음에 부른다면 누구를 부를까요?
그런걸 떠나서 일단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나오는게 좋은거죠
아내분 손을 좀더 들어드리고 싶네요
빨리 경기가 회복돼서 다들 힘이 나셨으면!
/Vollago
먼저 저희 부부의 못난 모습에도 불구하고 정성스런 댓글을 달아주신것에 감사드립니다.
사소한 언쟁으로 많은 감정적 소비가 있었습니다. 잘잘못을 가리기 위함보다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너무 화가났고, 제가 비상식적인 것이 아니라는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정규직 얘기를 하면서 본인의 생각이 상식적인것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화가 치밀어오르고, 본인의 경험(약 4년간의 회사생활)과 주변의 얘기를 종합했을때 본인의 생각이 일반적인 것이고 제가 유별나다는 것 처럼 얘기를 해서 그동안 이런식으로 쌓여온 감정들이 폭발을 했네요.
그런데 이렇게 공감해주시는 댓글에 정말 눈물이 납니다.
남편이 비난을 당하길 바라고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남편 또한 부족한 경험으로 이해 못하는것이 있지만 평소에는 저에게 충분히 맞춰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귀중한 시간으로 저희 부부의 싸움에 평화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연휴 즐거운 시간 보내시구 모두 코로나 조심하세요~
근로기준법도 그렇고 '상식적'으로 타당한 것과 현실과는 차이가 있고 직장마다 차이가 있죠. 따라서 단정하기는 어려운 문제 인것 같습니다.
또 사업을 하는 입장과 피고용인 그것도 계약직인 경우 느낌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제 지인도 직장인이였다가 사업을 하게되니 여러가지로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사업을 하게되면 아무래도 피고용인의 입장이 어떤것인지 알기 어렵게되긴 할것입니다.
아내분 말이 맞다고 봅니다. 불안한 현실 기댈곳은 그 가능성 뿐이잖아요.
당장 현재 투입된 프로젝트가 종료되었기 때문에 우선 계약이 종료되는 것이지... 그 대기업에서 언제든지 또다른 프로젝트가 생길수 있는 것이 거든요.
IT 바닥이 생각보다 엄청 좁아서 좋지 않은 입소문이 나면 금방 소문이 납니다.
그래서 정규직이라도 퇴사시점 에 최대한 본인의 커리어에 흠집이 나지않게 인수인계도 신경쓰고 평판을 관리해야하죠.
IT 개발자로 15년 넘게 생활하다 보니 일반 개발자부터 프로젝트 매니저 의 사정까지 다 알게되었는데 미리미리 상황을 고려해서 윗선으로 전달해 놓은 상황이 아니라면 서로 눈치 보는건 당연합니다.
군대랑 똑같죠... 외국 군대는 장교들이 더 책임지려고 하는데 우리나라 군대는 장교들이 병사들 엿먹이면서 자기들 편하게 군생활 하는거... 이론적으로 외국 군대가 맞지만 한국이 개판인거죠... 근데 장교한테 시달리는 병사한테 장교가 책임을 더 가져야 되는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 하면 병사들은 너 군대는 갔다왔니? 하겠죠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