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틀전 두 마리 중 한 녀석을 떠나보내고 심장이 끊어질 듯한 아픈 마음을 억누르고 글을 씁니다.
제 글로 인해 한 마리의 희생이라도 막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시골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분이 아니라면 알비료 혹은 유박비료라고 불리는 독성 비료를 잘 모르실텐데,
저도 이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청산가리 1000배의 독성...믿겨지시나요?)
그 무지가 이런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하니 죄책감에 눈물만 흐릅니다.
(저는 서울에 삽니다만 옥상 텃밭을 가꾸고 있어요..)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 둘 다 시바견이고 첫째가 두부(하얀아이), 둘째가 약콩이(까맣고 귀여운 콩같은 아이) 예요.)
지난 일요일, 텃밭에 모종을 옮겨 심으면서 함께 구입한 유박비료(알비료)를 몇 개 뿌려줬습니다.
그걸 저희 강아지 두 마리가 나란히 먹은 모양이에요.
'강아지 유박비료'라고 검색해보시면 이 비료가 모양이나 냄새가 강아지 사료와 비슷해서
강아지들이 사료라고 생각하고 먹은 뒤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다는 글들이 주루룩 나옵니다.
최근에 저 뿐만 아니라 파주에서 식당하는 제 친구도 이 비료로 반려견을 잃었구요.
흔한 사고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큰일 나는 일이라
강아지를 키우는 분이라면 꼭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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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매한 사이트에서는 이렇게 홍보하면서 2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기질이라고 되어 있는데다 어떠한 주의문구도 없어서 덜컥 구입했다가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이 정도 위험 물질이라면 뭔가 경고 문구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비료없이 모든 작물을 키워왔는데, 왜 뭔가 홀리듯 이걸 샀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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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집으로 돌아온 뒤 엄청난 구토를 하긴 했지만,
가끔씩 뭘 잘못 먹으면 그런 증상을 보이는데다,
강아지들도 자기가 못 먹을 거라는 걸 알면 먹지 않는다고 생각해왔기에-
이 정도만 하다가 괜찮아지겠지라고 마음 놓은 게 잘못이었네요.
다음날 새벽까지 토를 했고, 그래서 응급실로 가서 피검사를 받았더니
백혈구 수치가 낮고 간수치도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입원시킨 뒤 응급처치를 하고, 다행히 호전되는가 싶더니 다음날 혈변을 토했어요.
그리고...저희가 모든 일을 제치고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신경까지 마비되어 늦은 상태..
저희 부부의 눈 앞에서 3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받으면서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아직도 생각만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다행히 첫째 두부는 먹은 직후 구토를 심하게 해서 다 토해낸 것 같고,
둘째 약콩이만 힘든 사투를 못 이긴채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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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검색해보고 치료를 받게 해주지 못한 것,
마지막에 투석 타이밍을 놓친 것,
무엇보다 알량한 텃밭 키우면서 아무것도 모른채 비료를 친환경인 줄 알고 사용한 것,
이 모든 게 너무 죄책감이 들고,
3년 동안 많은 사랑 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고,
눈 앞에 그 아이가 아른거려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네요.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나 일찍 보낸 지인들에게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부디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텃밭을 하시거나,
아파트 단지에서 이상한 걸 주워먹고 구토를 한다면(화단 키울 때 많이 사용한다고 해요.)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서 구토를 하게 하고 위세척을 바로 수의사에게 요청하세요.
그래도 낫지 않는다면 투석 등 적극적인 치료를 빨리 진행해야 그나마 살 수 있다고 하니,
저희의 이야기를 꼭 기억해주세요.
클리앙에서는 매번 눈팅만 하며 공감하다가 두번째로 글을 남깁니다.
이런 무겁고 아픈 글 공유해서 죄송합니다만,
우리 이쁜 아가들을 저와 같은 이유로 잃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실어 보냅니다.
+ 약콩아, 거기서 맘껏 뛰어 놀아.
3년이 채 못되는 짧은 생이었지만
엄마 아빠에게로 와서 작은 아기 천사가 되어 주어 너무 고맙고,
너의 존재로 우리 가족은 정말 행복했어.
사랑만 주고 떠난 우리 약콩이,
아프지 말고, 다시 만날 때 꼭 아빠 품으로 씩씩하게 달려오렴.
미안하고 사랑해 약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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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환경이라고 하여 유박비료 많이 쓰는데
전원 카페나 캠핑장 이런데서 화단에 유박비료 썼다가
애견이 잘못 먹고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피마자 기름 짜고난 거라서 간독성이 엄청나다고 하네요 ㅠㅠ
위로 드립니다 ㅠㅠ 약콩아 편히 쉬어라 ㅠㅠㅠ
Clienkit3 Betatester/
@앤드루님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안타까운 일이 다시 안생기게 이렇게 정보글도 작성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위로 드립니다. ㅜㅜ 부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아무리 봐도 충분히 생길수 있는 일이지 무개념한 견주 사례가 절대 아닌것 같습니다.
피마자 기름 짠거라면 리신이라는 극독이 들어 있다는데.
뭐라고 말을 해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힘내시라고 살짝 댓글 놓고 갑니다.
아가 좋은 곳으로 가서 그 곳에서 편안하게 쉬렴ㅠㅠ
https://blog.naver.com/begnadung/221475007223
아주까리 기름 짜고 남은 찌꺼기가 주원료이고, 실제로 보면 고소한 냄새가 나서 동물들이 쉽게 달려듭니다.
주의하겠습니다.
위로드립니다.
나중에는 피까지 올라오더라고요.ㅜㅜ
다행이 별일 없이 지나갔는데 그후에 알고보니 유박비료였을 가능성이 높았어요.
어머님 일을 도와드리려 자주가는데 사고칠까봐 항상 조심조심하고있습니다.
아이고 아이나 견주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위로 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