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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아내(엄마) 입장에서 본 결혼의 단점. 36

44
2020-04-09 11:58:47 220.♡.28.17
무밍이

아침부터 핫한 결혼의 단점 글 보고 아내 입장에서 써봤습니다.

써놓고 보니 결혼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육아의 단점 같습니다.


1. 몸

동년배 미혼 (혹은 출산 안한 기혼) 친구들에 비해서 넓어진 골반, 모유수유로 인해 처진 가슴, 육아로 인해 허리와 팔목 통증, 임신으로 생긴 탈모, 처진 뱃살 등등. 한번 출산에 +5년쯤은 몸이 확 늙는게 느껴짐. 관리 빡세게 해도 이전으로 돌아가기도 힘든데 육아에 관리는 애초에 할 시간도 없음. 

애 둘 낳고 살쪘다는 얘기 듣기 싫어서 체중은 그대로 유지했으나 몸매 곡선이 망가진 건 복구 불가. 운동할 시간도 없음... 


2. 경력

다행히 회사가 복지가 좋은 편이라 애 둘 낳고 육아휴직 쓰고서도 복직은 겨우 가능했지만, 시간단축 근무에 잦은 휴직 때문에 관리직으로의 승진은 그만둠. 주변에 관리직으로 겨우 올라간 언니들도 육아 후 자원해서 팀원으로 내려옴. 심지어 남편보다 잘 버는데도 시가에서 압박줘서 승진 포기한 사람들도 많음. 그나마 이건 나은 케이스고 주위 친구들 절반 이상이 육아휴직 후 퇴사.

그나마 복직한 친구들도 부모님 도움 100% 받으면서 일하지 않는 이상 경력 관리 불가능. 대학 시절 남편이랑 똑같은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더 잘했던 친구들이 출산을 계기로 그만두거나 경력 관리 손 놓는거 너무나 많이 봐서 구구절절 이야기하기도 힘들 정도.


전업주부로 남은 친구들은 편할 것 같지만 결국 금전적으로 부족한 가계, 자아 실현에 대한 생각 때문에 비교하고

워킹맘을 선택한 친구들은 돈 조금 벌자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특히 아이 아플 때, 아이가 문제 일으킬 때) 하루에도 여러 번 고민.


3. 자기생활

미혼이거나 아이 안낳은 친구들은 여행 자주 다니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예쁜 옷 입고 피부 관리에도 힘쓰고 취미생활도 하지만,

육아 이후 자기시간은 오로지 애들 재우고 나서 드라마나 책보고 카톡하는 거 말곤 할 수 있는 일이 없음. 집안일 (요리 등)은 제외하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쓰는 시간은 하염없이 0에 가까움. 본인을 위해 쓰는 돈도 거의 없음. 애초에 쓸 돈도 시간도 없음.. 


4. 집안일

남편들은 '쓰레기 버리기' '설거지'를 하면서 집안일을 본인이 다 전담한다고 하는 거 보면 정말 할말이 막 샘솟습니다. 

남편이 모르는데 나 혼자 하는 집안일만 해도

 현관 청소, 베란다 청소, 욕실 물때 청소, 변기 청소, 머리카락 치우기, 바닥 걸레질, 청소기 필터 청소, 개수대 물때 지우기, 후드 청소, 각종 가구 먼지 닦기 등 기본적인 빨래 청소 이외에도 집안과 가전을 관리하는 것만 해도 산더미같고... (남편은 로봇청소기를 사고 나서 청소가 줄었다고 좋아했지만 그 청소기의 먼지를 털고 필터를 가는 일이 있다는 건 상상도 안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 외에 가족 경조사 챙기기 (생신, 선물, 용돈 이런거 일일이 고민하고 보내고), 아이들 어린이집 관련 업무 (보육료 결제, 알림장쓰기, 준비물 챙기기), 예방접종, 건강검진, 교육 관련 (장난감 뭘 살지부터 책은 뭘 읽힐지, 하물며 중고거래를 해도 연락하는 일, 이래저래 물품 주문) 는 워킹맘인데도 전부 엄마가 다 하고, 

식단을 뭘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식재료 주문하고 식재료 정리해서 요리하고 밥 차리고..


저희 집도 아침에는 시리얼 먹는 날이 많지만 남편은 한번도 그 시리얼을 직접 주문한 적이 없습니다. 

항상 제가 비어가기 전에 주문하고, 채워넣고요. 저는 가급적 집에서 다 요리하는 편이지만, 반찬을 사와서 내놓더라도 당장 그 반찬을 고민하고 사는 것도 모두 노동에 포함된다는 사실 잊지 말아주세요.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휴지가 떨어질 걱정 없이 볼일을 봤다면, 그 휴지가 다 떨어지기 전에 재고를 확인해서 주문하는 것도 집안일입니다.


5. 성생활

여자도 욕구가 있습니다. 근데 정말 너무 지쳐서 아무 생각도 안날만큼 지쳐 죽겠어요.

그런데 점점 남편들은 자기 하고 싶을 때 상황, 때를 가리지 않고 들이대는데, 최소한 분위기나 상황이라도 봐가면서 시도하면 모를까, 지쳐서 침대에 쓰러져있는데 갑자기 자기 좋다고 달려들 때 보면 진짜 화가 납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거부(?)한 적도 없지만, 솔직히 연기한 적도 많아요. 저희는 아직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아주 적은 편은 아니지만, 솔직히 이제 정말 의무감이 듭니다. 

그런거 다 떠나서, 아이 태어나기 전만 해도 제가 세상의 중심같이 대하던 남편이 정말 요새는 말도 막하고 저한테 딱히 관심도 없는 걸 보면 내 정체성은 애들 엄마, 집안일 하고 밥해주는 엄마 말고 대체 뭔가 싶어요. 그래서 엄마들이 그렇게 드라마라도 보면서 대리만족이라도 하는건가 싶더라구요. 이건 남자들도 뭐 마찬가지겠지만... 여자들이야말로 평생 여자라는 사실을 잊고 싶지 않은 존재들인데 애를 낳는 순간 엄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가 된다는 게 너무 슬픕니다. 


6. 돈..

미혼이거나 아이 안낳은 친구들 다들 자유롭게 잘 쓰더라구요. 

전 결혼 전에도 그 흔한 가방 하나 없었을 정도로 딱히 돈을 쓰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아이 낳고 나서 아예 제가 쓸 돈은 그냥 없다고 생각하고 삽니다. 미용실 가는 게 아까워서 머리를 짧게 잘랐고, 예쁜 옷 같은거 이제 관심도 없고, 돈 모아서 하루 빨리 대출 갚고 아이들 교육비로 쓸 생각밖에 안들어요. 저도 남편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벌고 남편보다 결혼 전에 모아놓은 돈도 더 많았고, 친정 생각하면 평생 일 안하고도 살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지만 그래도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아서요. 용돈 몇십만원이 아니라 그냥 아예 없습니다. 


7. 가족관계

결혼 전에는 부모님만 챙기면 되었죠. 친정 부모님이랑 그렇게 막 살갑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피곤한 관계도 아니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시가가 생기고 시댁 친척들도 만나고 경조사가 생기고... 남편은 저희 부모님 생일 때 제가 준비한 식당에서 밥만 먹고 오면 끝이지만, 시부모님 생신 때 많은 며느리들은 직접 요리를 해서 생일상을 차리고 선물을 준비하고 그러죠. 남편은 딱히 친정 식구들이랑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안부 여쭙지도 않는데, 많은 며느리들은 정기적으로, 의무적으로 시부모에게 연락하죠. 제사라도 하면 뭐... 가족 관계 챙기는 스트레스가 두배가 아니라 다섯배쯤 늘어납니다.


결혼 안하고 혹은 애 안낳았으면, 감정 왔다갔다하면서 울고 불고 할 일도 지금보다 95%쯤 없었을 거에요.

몸도 젊을 적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을 거고, 돈도 조금 더 자유롭게 쓰고, 시간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자유롭게 쓰고, 마음껏 사랑받고,

친구들 만나면서 자유롭게 살고 (공감글에 술자리를 눈치보며 한다고 하는데 엄마들은 술자리를 갈 수가 없어요. 아빠들은 가끔이라도 밤에 모여서 술마시고 놀지만 엄마들이 가끔이라도 애들 맡기고 술마시고 노는 건 왜 보기 힘든가요. 차 마시는 모임도 애들 좀 크고 전업주부라도 되어야 하지...) 무엇보다 경력 단절 이런거 없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시댁 눈치 이런거 생각도 안하고 그렇게 살았을 거에요. 



그래도 불평 안하고, 아니 불평 못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건 이 길이 모두 내가 선택한 길이라서 그럽니다.

결혼의 단점이 이만큼이나 많다는 거 다는 아니더라도 주위에서 주워들었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가족을 꾸리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어서 내가 직접 선택한 삶이라서요. 누가 납치해서 억지로 결혼한 거 아니고, 내 스스로 내 시간과 돈과 삶을 바쳐서 그렇게 가족과 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요. 아이들 얼굴 보고 행복해하고, 내가 서툴게 한 요리 맛있게 먹어주는 게 고맙고, 가끔 여행이라도 가면 가족들과 함께 좋은 풍경 보고, 사소하게 맛있는 거 나누어 먹고, 그렇게 나와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나이가 들고 세월을 보내는 그 시간을 보내는 게 더 행복할 것 같다고 판단해서에요.


물론 요즘엔 그거보다 그냥 혼자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고,

저도 그런 선택을 지지하고 공감하지만, 그래도 단점이 더 많다는 말은 쉽게 하지 않아요. 

실생활의 면에서만 보면 단점이 장점보다 백만가지쯤 더 많은 것 같지만, 객관적인 시간과 돈의 부족함보다도 정서적인 면이 더 크다고 생각하니까요. 물론 그 정서적인 면을 채우지 못한다면 그땐 정말 결혼생활의 의미는 많이 사라진 상태겠지만요.


결혼은 더이상 필수도 아닌 그냥 인생의 선택이죠.

그러니까 결혼하신 분들은 최대한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해보시고 나서 그 때도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무밍이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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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36]
onlyYOU
IP 222.♡.199.182
04-09 2020-04-09 12:01:17
·
삶이 쉽지 않은 이유이죠....
또하나의가족
IP 124.♡.253.121
04-09 2020-04-09 12:03:02 / 수정일: 2020-04-09 12:03:56
·
육아야말로 현실과 이상의 갭이 가장 큰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교육도 잘 받고 자유롭게 커온 80년대생 중후반부터는 더..
무밍이
IP 39.♡.28.29
04-09 2020-04-09 14:59:53
·
@또하나의가족님 결혼한다니까 친정엄마가 그냥 지금처럼 자유롭게 사는 것도 삶의 길이라 했는데 왜 그랬는지는 매우 이해합니다.ㅠㅠ
아스파탐
IP 211.♡.163.50
04-09 2020-04-09 12:04:24
·
몸매는 정말 100% 복구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애가 좀 크고 나니 와이프가 정말 열심히 관리를 하는데도 8~90% 정도에서 더는 복구가 안 된다고 하소연을 하네요.
애가 어릴때는 정말 힘들어서 귀찮아 하더니, 좀 크고 나니 제가 와이프의 폭발하는 성욕을 맞춰주기가 바쁘네요.
무밍이
IP 39.♡.28.29
04-09 2020-04-09 15:00:23
·
@아스파탐님 90%도 대단하세요ㄷㄷ저는 옆구리살때문에 하이웨이스트 청바지는 꿈도 못꾸겠어요ㅠ
삭제 되었습니다.
bubbleguy
IP 125.♡.235.9
04-09 2020-04-09 12:12:05
·
@제발착해지자님 5번이요???
beatration
IP 218.♡.172.2
04-09 2020-04-09 12:05:33
·
우선 여성의 미혼/기혼 입장에서 출산과 육아 파트에선 남자로서 할 말이 없습니다. 본인의 몸이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짐작도 하기 어려운 부분이지요.
공링민
IP 223.♡.146.13
04-09 2020-04-09 12:05:45 / 수정일: 2020-04-09 12:05:55
·
글만 보면 남편이 커버하거나 배려할 수 있는 것을 안해서 생기는 문제가 많네요
YKid
IP 211.♡.221.215
04-09 2020-04-09 12:10:28 / 수정일: 2020-04-09 12:14:01
·
집안에 물건 손 가는 데 되는 대로 두고 누군가 치워야 한다고 생각도 안 하는 거 동감...
Cantic
IP 211.♡.133.90
04-09 2020-04-09 12:14:24
·
저도 남자지만, 객관적으로 여성이 결혼하면 포기하는게 더 많아지는거 같아요. 특히 커리어 측면에서.
삭제 되었습니다.
포스트멜론
IP 211.♡.1.192
04-09 2020-04-09 12:16:26
·
몸매는 둘째치고 머리결이 회복이 안되네요. 돈을 아무리 들여도 푸석푸석 ㅠㅠ 이제는 단념하고 살아요. 그래도 가족과 함께여서 느끼는 정서적인 행복이 더 크다는 말씀에 200% 동의합니다.
무밍이
IP 39.♡.28.29
04-09 2020-04-09 15:01:19
·
@커피랑쿠키님 머리결 뿐인가요ㅠ 피부도 가슴도... 그냥 사진 볼수록 1년마다 폭삭 늙어가는게 보여요 허허
호세
IP 76.♡.128.69
04-09 2020-04-09 12:17:00
·
자아실현이란건 허상에 불과합니다. 뭐 극소수 일로서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순 있겠지만, 대다수는 살기위해 더러운거 힘든거 참으면서 노동을 하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확실한 행복 대신 허상을 쫓는데, 시간 지나고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닳을 때는 이미 확실했던 행복을 잡기에도 늦어버렸다는 것이 문제죠.
무밍이
IP 39.♡.28.29
04-09 2020-04-09 15:03:04
·
@호세님 애키우고 집안일하는게 전적으로 내 선택이고 그걸로 행복하면 문제없지만, 나는 일을 하고 싶어도 강제로 그러지 못하면 괴리가 커요. 자아실현이 문제가 아니라 내 자아의 큰 한 축 (엄마가 아닌 사회 구성원이라는)이 사라지는 건 겪어보지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상실감이에요. 그 부분에서 힘들어하는 엄마들 너무 많이 봤습니다.
('_')
IP 124.♡.13.160
04-09 2020-04-09 12:20:18
·
미혼인 동년배들 있쟎아요. 40대 중반만 되도 상황 역전됩니다.
무밍이
IP 39.♡.28.29
04-09 2020-04-09 15:04:46
·
@('_')님 한 세대 전에는 나이든 싱글여자들의 삶이 초라하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요즘은 자립능력있는 싱글여성들이 혼자나 둘 이상 같이 살면서 나이들어가는 걸 자주 보니 다들 너무 멀쩡히 잘 살더라구요. 애 얘기밖에 할 게 없는 40대와, 일도 성공하고 몸도 젊고 능력있는 40대의 차이로 나타나니...
윙봉영
IP 61.♡.111.107
04-09 2020-04-09 12:21:02
·
남편분이 가사 참여도가 너무 낮으신데요;;; 처음에는 어렵더라고 부부사이에 역할 분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바꾸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시면 3번 4번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이상 세아이 외벌이 아빠가...
유체
IP 203.♡.149.208
04-09 2020-04-09 12:24:02
·
비슷한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네요. 남편 분께서 전생에 큰 덕을 쌓으셨나봐요..^^
선릉역
IP 180.♡.131.120
04-09 2020-04-09 12:25:15
·
시부모님께 꼭 그렇게 해야하나요?
무밍이
IP 39.♡.28.29
04-09 2020-04-09 15:05:27
·
@선릉역님 남자가 처가에 잘하면 칭찬받고 안해도 그냥 아무도 뭐라 안하는데 여자가 시가에 잘하면 본전, 안하면 욕먹습니다.
선릉역
IP 113.♡.36.168
04-09 2020-04-09 20:27:15
·
@무밍이님 정말 별로인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다람쥐이
IP 220.♡.196.41
04-09 2020-04-09 12:25:45
·
회사에는 친한 워킹맘들이 많고, 제가 외벌이라 와이프가 전업주부로써
써주신 모든 말이 구구절절 이해가 되네요..
참 이게 힘듭니다. 중간을 유지하기가...
삭제 되었습니다.
나옹
IP 223.♡.24.155
04-09 2020-04-09 12:29:11 / 수정일: 2020-04-09 13:33:24
·
남편들은 아침에 시리얼만 먹는다고 투덜대지만 그 시리얼조차 체크하고 장봐서 채워놓는 건 부인이죠. 구구절절히 동감합니다.

용돈이 40만원이다. 부인도 자기에게만 40만원 이상 쓰는 가정 별로 없죠. 아무리 맞벌이라고 해도요. 남편들의 불만은 그냥 사소한 투정정도로 느껴집니다만 부인들. 특히 맞벌이 부인들에게는 전쟁입니다. 당장 이번주만해도 아이의 온라인개학때문에 저는 25년의 제 커리어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해야 하는 처지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행복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내가 선택한 삶이고 내가 낳은 아이를 내가 키울수 있다는 것만으로도요. 육아의 시기에는 부부모두 힘든게 맞지만 긴 인생에서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간 동반자가 있고 그 결실인 자녀가 있는 편이 노후가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늙어 가고 있고 10년만 더 지나도 지금보다 확연히 모든 능력이 떨어져 있을 텐데 그때 자녀가 있고 배우자가 있다는 건 큰 차이가 있겠죠.

경제적으로 자녀에게 기대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당장 저희 양가부모님들만 봐도 저희 부부가 사소하지만 챙겨드리는게 많은데요. 은행일이라던지 병원이라던지. 가전제품이 망가졌다던지. 보일러가 터졌다던지.. 제가 자녀가 없는 노인이라면 참 막막할 것 같습니다.
sang
IP 39.♡.19.12
04-09 2020-04-09 12:35:01
·
이런분들은 진정 워킹맘이죠. 결혼이 손해 이실듯ㄷㄷ

제주위는 아이없어도 집 냉장고에 물이랑 맥주만 있고.. 밥은 외식 주말엔 여행 집청소는 아줌마가.. 이런집들만 있네여 ㄷㄷㄷ
무밍이
IP 39.♡.28.29
04-09 2020-04-09 15:07:28
·
@sang님 아이가 없으니 오히려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일걸요. 아이가 있으면 냉장고에 뭐라도 있어야하고 아이가 있는데 삼시세끼 외식도 불가능하고 주말에 여행가는 것도 체력이 되어야 가능하지 애들이랑 부대끼면 주말엔 시체가 되기 일쑤라... 청소의 외주화는 맞벌이라면 현명한 선택이구요. 저희 집도 외주화하고싶은데 아직 타협을 못봤습니다.
묻따말
IP 223.♡.30.56
04-09 2020-04-09 21:43:41
·
@sang님 진정 워킹맘이란 게 있을까요? 진정하지 못한, 혹은 진정하지 않은 워킹맘은 어떤 경우이고요? 원글 취지와 내용은 진정한 워킹맘이라면 감내하는 희생이 아니라, 여성이 결혼으로 잃는 것들인 듯합니다. 클리앙에 남성이 결혼으로 잃는 것들이 많이 올라오니까 여성이 잃는 것도 생각해 보자고 쓰셨겠지요. 진정한 워킹맘에 들지 못하는 다른 워킹맘들도 상황은 본질적으로 마찬가지입니다.
묻따말
IP 223.♡.30.56
04-09 2020-04-09 21:49:59
·
@무밍이님 청소의 외주화만이 아니라, 자질구레하고 반복적인 가사노동 대부분을 외주화할 수 있으면 외주화하는 게 좋겠지요. 로봇청소기는 신기하고 재밌는 기계라서 사는 게 아니라 청소하느라 내몸과 내 마음이 지치지 않게 하고 내 시간이 허비되지 않게 하려고 사는 것처럼요. 식기세척기, 세탁기가 그런 것처럼요. 음식 준비도 마찬가지고요. 원만하게 타협하시고 타협의 폭이 넓어지시길 바랍니다.
sang
IP 211.♡.199.40
04-10 2020-04-10 00:26:13
·
당연히 진짜 워킹맘 가짜 워킹맘 있죠.
감내하는 희생이라고 하는게 전 쫌 웃긴거 같네요.
엄마로써 하는 역활을 왜 손해보는 희생이라고 해요? 그럴거면 애 낳지를 말지;;;
묵묵히 역활해내시는 분들은 존경스럽고 대단하고 그런데... 아예 그런 개념도 없고 할생각도 없고 존중만 받고 챙김만 싶은사람들이 가짜죠;;;
바람쟁이
IP 112.♡.26.13
04-09 2020-04-09 12:42:44
·
양쪽(?) 이야기를 들어보니 결혼은 안하는게 맞...
정치에 관심갖자
IP 211.♡.251.82
04-09 2020-04-09 12:54:26
·
ㅇㅇㅇㅇ
딱 하나.. 아이들이 너~무~이뻐요..ㅠㅠ
+ 라인
IP 218.♡.114.226
04-09 2020-04-09 12:51:39
·
결혼이란 새로운 가정이 생기는거고, 책임감과 업무범위(?)역시 증가하니 혼자 살때보다 하고싶은거 못하고 해야할일 많은건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마치 그런 변화를 한쪽이 '손해'라고 여기기 시작하면 다른 한쪽도 울컥하게 되죠@_@;;

여전히 손해라고 느껴진다면 결혼은 안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아직 마음가짐이 변화를 감당하기엔 준비되지 않은거니까요!

저도 바쁘게 달려가는 한번도 일 쉬어본적 없는 워킹맘이지만 (살면서 출산휴가 4개월 쉰게 전부)
그래도 마음맞는 파티원인 남편 만나서 재미있게 잘 살고있어요.

물론 서로 삽질하면 화내고 마음에 안드는 일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만을 위한 고정 파티원이니 맘도 편하고, 뭔가를 할때도 항상 든든합니다.ㅎㅎ
정치에 관심갖자
IP 211.♡.251.82
04-09 2020-04-09 12:55:32
·
마음맞는 파티원!!!
중요하죠~
나옹
IP 223.♡.24.155
04-09 2020-04-09 13:02:25 / 수정일: 2020-04-09 13: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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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갖자님

그렇습니다. 인생이라는 길을 파티를 짜서 갈 것인지. 혼자갈 것인지 결정해서 가는 거죠. 어느쪽이 낫다고 왈가왈부할 거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결혼하고 자녀를 낳는 쪽을 선택했으니 그만큼 책임을 지는 것 뿐.

저도 좋은 파티원을 만나서 같이 갈 수 있다는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카리민이
IP 1.♡.100.11
04-09 2020-04-09 14: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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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분의 말씀에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혼자 분들 화이팅입니다.
nedict
IP 223.♡.42.64
04-09 2020-04-09 17: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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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다만 너무 쌓아만 두지 마시고 살살 꼬시면서 이것저것 분담하세요.

터키산피스타치오
IP 123.♡.221.165
07-04 2021-07-04 15: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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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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