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토요일인가 집에 돌아오는데
아버지도 회사가 일찍 끝났나 봐요.
같이 정류장에서 집까지 꽤 먼 길을 걸어 왔어요.
아버지가 재미있는 농담도 잘하시는데 그날은 하드도 사주고 그래서 아버지랑 오는 길이 즐거웠거든요.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는데
아버지가 서류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시더니
제가 옆에 있는데 아버지만 쓰고 집에 가시더라고요.
집에 갔는데 엄마가
"아니 비가 이렇게 오는데 당신만 쓰고 오면 어떡하냐?"
하니까
"이 양복은 비싼 거잖아. 애야 비 좀 맞으면 어때. 애들 옷이야 빨면 되지"
이러셨어요.
제가 하드를 안드리고 혼자 먹어서 그런 것인지
웃을 수 있어서 좋아요
퇴근전에 웃고갑니다.
애들 옷이야 빨면 되는데 하면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