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도발하는 느낌으로 함 써 봤습니다.
몇몇 글들을 읽다가, 총선 후 열린민주당이 정의당 꼴 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게 계시더군요.
제가 비록 나이가 아주 많은 거 아니고(이제 40대 중반 달려가고 있습니다), 1997년 대선부터 지금까지 716과 그 후 총선을 빼고
모든 총선/대선에 참여한 제가 본 결론은,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다 입니다.
이건 과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정의당은 언제나 독야청청 내 식대로였습니다.
정의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원내 진출부터 가 볼 까요?
당시에도 심상정, 고 노회찬 님이 계셨고 원내 진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 역풍을 맞아 밴드 웨건 효과로 민주노동당이 비례표를 받아 10석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그 시절 말입니다.
그 시절에도, 당시 노무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현 더불어 민주당의 옛 전신이죠)에게 조금이나마의 고마움이나 감사는 고사하고, 날 선 모습으로 적대시한 건 여전했습니다.
( 고 노회찬 의원도 심지어 탄핵으로 얻은 열린우리당 과반을 주은 지갑이라고 비유했었죠)
그래요, 당시야 색깔도 많이 달랐고(민주노총과 NL 입김이 강했으니) 일단 날 세워야 선명성도 드러나고 그래서 그랬다 칩시다.
그 후 통합진보당 시절 야권연대까지 하면서 현 민주세력과 친밀도를 과시하며 지역구 단일화를 통해 서로 윈윈했던 그 시절, 그 시절도 날 선 건 여전했습니다. 차라리 당시 민주당에만 날 선 비판을 하면 그래도 조금은 이해하겠습니다만, 이상하게도 저 당은 당시 여당(한나라, 새누리)에 대한 비판은 소극적이었습니다.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에도,그 후 이명박근혜 9년을 거쳐 문재인 정부 들어선 후에도 정의당은 언제나 한결같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정말 잘했다면서 한 번이라도 속 시원하게 밀어준 적 있습니까? 단연코 한 번도 없었습니다.
늘 이 쪽을 까고 저 빨갛고 이제 핑크로 바뀐 당은 깐다고 해도 어차피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생각하는 건지 몰라도 늘 소극적으로 깠고,
가열차게 까는 곳은 오로지 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 민주당이었습니다.
근데, 이제 겨우 그 더불어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적지 않게 동고동락해 온 두 분이 주도하고 여러 인제들을 영입해서 만든
열린민주당이 총선 결과 후에 정의당 꼴 날 것이다? 차라리 심상정이 개과천선하는 걸 믿겠습니다.
물론 현재 열린민주당이 선명성을 위해 현 더불어 민주당과 거리감을 두고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건 사실입니다.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현 선거 제도상 문제와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 생각합니다.
애초 애매한 선거법(이거 원흉이 정의당인 거 다들 아시죠?)에 선관위가 개판을 쳐서 나온 위성정당임은
더불어 시민당이나, 열린민주당이나, 미래한국당이나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아무리 여러 이유를 들어도
이 셋은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으로 밖에 안 보이는 게 기존 언론들 생각이죠.
그렇기에, 그에 따른 빌미를 안 주려고 일부러 열린민주당이 지금 그렇게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은 안 드시는지요?
정치인의 현재는 과거 행보에서 나옵니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그 본성은 쉽게 드러납니다.
이미 충분히 정의당은 과거에서 보여줬습니다. 앞서 제가 언급한 건 빙산의 일각이라 할 정도로 현 민주세력 정부 까는데 온 힘을 기울인 당이
저 정의당입니다. 근데 열린민주당이 그럴 거 같습니까? 당을 실질 주도하는 그 두 분과 후보 면면을 봐도 그런 생각 조금도 안 드는데요?
당원들이 가만히 안있을거에요.
민주화인사들이 수구화되고 그런게 현실이니까요.
세상에 절대는 없습니다.
그런 걱정을 너무 나쁘게만 보지마세요
이재명 경기지사 선거 때도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배신할 거다'라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있더랬죠.
50대 중반이신거 같은디...
민주당 지지세의 힘이 분산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여서
마음이 아픕니다.
2년 남짓남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단일대오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보는 입장인데,
아군끼리 제로썸 의자뺏기 아귀다툼하게 생겼으니...
앞 10석 양보한 민주당에다
열민당의 당선 후 복당도 요원한 지금
민주당 비례의석이 결과적으로 몇개나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