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전인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이른바 '911테러사건'은 전세계에 충격과 공포를 안겼습니다.
'테러'라는 단어가 정의된 이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그게 자타공인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충격과 공포의 수위는 한층 더했고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공항봉쇄나 락다운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할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과 달리 미국은 그 어떠한 봉쇄나 폐쇄, 락다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죠.
그에 대한 미국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미국이 테러로 인해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한다면, 그건 테러에게 지는 것, 미국은 민주주의의 리더로서 자유주의에 대한 신념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다"라구요
이처럼 우리가 흔히 '서양'이라 부르는 곳, 그중에서도 '선진국'이라 칭해지는 국가들은,
'민주주의'라는 정치체계, 그리고 그것을 떠받치는 '자유주의' 사상과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계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서구시민사회를 떠받치는 근간이자 그 어떤 종교적 신앙과도 필적할만큼 절대적인 믿음이자 절대선이고 전리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절대적 신념이 흔들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게 지금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 사태입니다.
현재 이 사태를 촉발한 나라로 의심받음과 동시에 가정 먼저 종식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는 국가가 바로 '중국'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무자비할만큼 권위주의적으로 시민자유를 억압하고 통제함으로써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전부터 사회주의진영에서 주창해 왔던 "국가위기시에도 민주주의는 여전히 유효한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일수도 있기에, 중국에서는 이를두고 '사회주의의 승리'라며 정치선전까지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만약 서구의 국가들이 중국의 사례를 롤모델로 삼아 무비판적으로 적용한다면 이는 그들의 주장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난감한 상황이 펼쳐진거죠.
그 순간 마치 영웅처럼 등장한 롤모델이 바로 한국입니다.
한국은 봉쇄,폐쇄,락다운 같은 그 어떤 자유주의를 침해하는 조치도 취하지 않았음에도 이 위기를 잘 톨파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국이 내어놓은 데이터는 놀라울만치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게다가 광범위하기 까지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서구의 민주주의가 잘이식된 모범사례로 일컬어지고 국가이며, 한국또한 대외적으로 이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주장을 반증하는 사례임과 동시에 서구에서 따라해도 전혀 부끄럼이 없는 롤모델로 떠오른거죠..
지금 서구에서 앞다투어 한국을 롤모델로 지정하고 "따라하자"열풍이 불고 있는 핵심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들에게 있어 민주주의는 종교적 신앙에 필적할 만한 신념체계이고,
그들은 과거 종교적 신념을 증명하고 또 전파하기 위해 '십자군'과 같은 전쟁도 일으킨 이들입니다..
그만큼 자신들의 신념을 수호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죠.
그리고 그들의 신념을 지키고 증명하는 수호자로 한국이 급부상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코 실패해선 안됩니다.
지금 쏟아지고 있는 관심과 주목은 결코 1회성에 그치지 않을겁니다. 확신컨데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분석되고 추앙될겁니다
현재 서구에선 대외적으로 "한국이 롤모델이다"고 외치고 있음에도 현실적으론 중국의 모델을 일부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니까요.
그래서 이 사태가 종식된 이후의 서구에선 분명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자유을 억압하고 민주주의 사상과 인권을 일부 침해하는 정책들이 거론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럴때마다 진보진영에선 한국의 사례를 '전가의 보도'로 활용하여 방어하게 될 것입니다.
서구에선 아직 권위주의에 맞서 자유주의와 인권,연대등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지식인,정치인,언론인들이 넓게 포진해 있으니까요
한국은 아마 현미경처럼 자세하게 연구되고, 분석되고,포장되어 '비전'으로 각인될 겁니다.
한국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고, 우리는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한국이 실패하지 말아야할 이유는 또 있습니다.
한국은 이웃나라 중국,일본에 비해 세계사에 등장한 시기가 현저히 늦었습니다..
그로인해 이 작고 낯선 나라는 역사속에서 지속적으로 차별과 편견에 시달려 왔습니다.
심지어 백여년전에는 미국의 대통령(Theodore Roosevelt)으로 부터,
"한국인은 일본인,중국인보다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이 쳐지는 미개한 인종이다, 따라서 한국은 자치에 적합하지 않으며 문명인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라는 굴욕적인 말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경제성장과 문화확산을 통해 조금씩 주목받고 있지만,
서구에선 여전히 중국의 아류국, 혹은 일본의 아류국 쯤으로 치부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들은 한국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한국 보다는 '일본'의 입을 통해 듣는게 관성처럼 굳어져 잇습니다.
유럽에서 한국학 연구가 일본의 100분의 1에도 못미친다고 하죠? 그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입게되는 저평가와 피해가 너무 큽니다..
일본이 과연 우리에 대해 제대로 말해주고 있을까요??
최근 '한류'로 칭해지는 문화확산의 효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한국에 대해 직접 배우고자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지금의 코로나 시국을 통한 주목이 결합되어 시너지를 낸다면, 그 관심은 더욱 크게 증폭될 겁니다.
그리고 이번시국을 통해 그들 입장에서도 한국은 중국,일본과는 다르며 별도록 독립시켜 연구해야할 분명한 당위성을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어쩌면 우리는 비로소 올곧이 한국의 입장에서 한국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겁니다..
구한말부터 그토록 바라던 바로 그것을 말입니다..
조금 부담스러운 얘기일 수 있다는것 잘 압니다.. 하지만 다시금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국은 결코 실패하면 안됩니다"
조금만 더 힘냅시다
/Vollago
국뽕들이키자고 쓴글이 아닙니다
https://archive.is/6zVdY
요즘 오랜만에 뵙는분들 참 많네요.
현자시여, 언제인지 알려주십시오.
닭이 대통령노릇하던 때입니까 쥐가 대통령노릇하던 때입니까
이 글을 어떻게 그렇게 이해하세요???
과학이 메모입니다.
https://archive.fo/OzNL2
지금 주변에 지하철 마트에서 기침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어요. 그분들 검사 저렴하게 받아야 합니다.
cocon님이 이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만약 그러면 저도 빈댓글 달겁니다.
다만
규정 어길시 처벌을 더 세게
성공할수 있습니다
이위기를 잘 극복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한반도가 될것입니다.
그런데 골드만 삭스는 이런걸 다 내다보고 그런 예측을 한걸까요?ㅋㅋ
이런 좋은 글 덕분에 끌량에 계속 오게 됩니다.
조금씩이나마 생각의 폭을 넓혀 갈 수 있게 해 주는 곳이 클리앙입니다. ^^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한국모델은 실패로 귀결될 겁니다 전 지구적인 재난에 잔치분위기 좋지 않습니다 제 댓글에 빈댓글 다는 분들 무섭네요
/Vollago
한국을 일본으로 바꾸면 맞는 말이 되겠네요.
https://archive.fo/OzNL2
내용파악을 못하시는듯합니다..
국뽕은 아닌것같은데..
멋지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좋은글에 일본분이 무쌍중이시네요...
공감+스크랩했습니다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는 우리나라가 방패군요.
꼭 극복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슬슬 느슨해져가는 듯한데 이럴때 일수록 우리 개개인의 할수있는것들 개인위생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배려를 철저하게 지켜야죠
https://namu.wiki/w/%EC%8B%9C%EC%96%B4%EB%8F%84%EC%96%B4%20%EB%A3%A8%EC%8A%A4%EB%B2%A8%ED%8A%B8#s-3
외국에서는 봉쇄조치를 하지 않은 국가라면서
민주적 통제의 실험대에 오른 국가가 대한민국이라고 하더군요...ㅇㅅㅇ
일단 서구식자층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되어야겠지요
그렇게 되면 일반인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도 바뀌겠지요
현재 아직은 일반인에게는 혐오의 대상이지만요
동명이인이 또 있었나요?
저런 얘기를 '가쓰라-태프트 밀약'(1905) 시기르 전후해 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맘에 안드시면 '백여년'으로 수정하겟습니다
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착각하시는건 아닌지요?
미국 대통령 역사에 두 명의 루스벨트가 있죠.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는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대공황을 재정확대로 해결하고
2차대전 승전으로 이끈 재임 기간이 1933년 3월 4일–1945년 4월 12일이었던 역대 최장 대통령이죠.
시어도어 루스벨트 주니어는 25대 부통령 26대 대통령(조선이 식민화되던 시기)을 했던 사람인데,
이 양반이 열렬 사냥꾼이었는데 대놓고 양육강식과 승자독식의 세계관을 투영한
인종주의와 제국주의를 지지했던 책을 많이 냈었죠.
시어도어. 프랭클린
이제 기억나네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저도 이번 사태를 보고 느끼던 감정과 똑같았습니다.
현재 민주주의의 총대를 한국이 지고 있는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만큼 무모한 상황에 처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네요.
여기 클리앙도 그렇고 많이 사람들이 혼동하는 것이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동일내지 유사 개념으로 알고 있는데, 이 것 또한 잘 구별해 글 쓰신 것 보면 글쓴님의 통찰력도 대단하시고 글 전개도 괜찮다 생각됩니다!! (물론, 제가 누굴 평가하고 점수줄 만한 사람은 아닙니다 ㅎㅎㅎ)
우리 정부 대응 방식이 대단하다는 근래 몇 외신들의 포인트는 기발한 드라이브스루, 정확한 진단키트 등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글쓴님이 언급하신 “자유주의” 원칙에 입각한 대응 방식이라는 겁니다. (우리 언론이나 기자들도 이런 분석력있는 글 많이 써줬음 합니다 ㅠㅜ)
흔히 우리보다 앞서있다 하는 서구사회(특히, 건국이념 자체가 자유주의에 근거한 미국)... 오리지날 자유주의자들이죠 ㅋㅋ
아마, 그쪽 오피니언 리더들이나 지식인들은 정말 깜짝 놀랠겁니다.
전자제품 잘 만들어 경제적 여유가 생긴 나라인줄만 알았더니 얼마전엔 평화적/민주적 방식과 절차에 의해 대통령 끌어내리고, 작금엔 자신들도 못하는 자유주의 방식으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으니 얼마나 놀라겠습니까!!
전형적인 사회주의 방식으로 대응하는 중국을 따라 가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이번 사례는 분명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특히 서구사회에서 그들(지도자 및 지식인층-일반대중 아님)의 인식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생각되고... 이는 글쓴님의 글 맺음에 언급한 부담스러운 얘기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있게 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겁니다. (중일의 아류국이란 인식도 물론이고요)
삼천포로 빠지자면 이번 코로나19 마무리는 물론, 곧 다가올 선거도 잘 치뤄져야 이러한 일련의 발전들이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사족달자면, 911이후 부시 주도하에 자유주의 원칙에 반하는 애국자법을 통과시켰고, 그 이후 오버마는 연장안에 서명해서 당시 미국내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유주의 신념을 끝까지 지킨다는 미국의 대답이 누구 대답인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마 남북 문제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줄 가능성도 있겠죠
몇일전 유사한 논지로 유발하라리의 컬럼을 번역한 글을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737544CLIEN
본이 아니게 쓰게된 글로벌 롤모델이라는 감투의 무게를 너무 의식할 필요도 없다보 봅니다.
자국의 상황에 필요하다면,
조금은 더 자국중심적이고, 자신감있고 유연한 자세도 필요하지않나 싶네요.
(사회,경제적 필수 인원외에 입국제한 / 국민 통제강화를 위한 관련 처벌기준 강화등 ..)
지금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이하 정부당국자 분들과 국민들 모두,
단지 피로감을 넘어, 언제 번아웃 될지모를 불안감을 느끼는게 현실이기도 하니깐요..
참고로 유발하라리 교수의 컬럼은
코로나 정보로 분류(?)되어서, Financial times에서 현재 무료로볼수 있습니다.
https://www.ft.com/content/19d90308-6858-11ea-a3c9-1fe6fedcca75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 그럴거라고 봅니다.
우린 문재인 보유국이잖아요.
조금 힘들더라도 한일전 이겨내고 코로나도 이겨내자구요~
모두 힘내요.
두고두고 기억해둬야할 명문이네요
감동입니다 ㅠㅠ
전 어려운 글을 못쓰지만 요즘 하는 생각이, 전염병 우린 잘 극복할 수 있네...입니다.
다만 거기에는 의학적 능력이 충분한 것도 있지만, 이탈리아나 미국이 의학적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니,
다른 그 무엇이 있고 그게 국민성이 좀 다른 점이 그 무엇아닌가 싶더라구요.
( 누가 더 낫냐 라는 평가는 평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
만킬로 떨어진 외국에 사는 외노자이지만 정말 감탄하고 갑니다. 좋은 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논리력도 돋보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