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등학교 교사라 초등학교 사정은 정확히는 모릅니다.)
온라인 개학을 해야하는 이유.
1. 오프라인 개학 후 확진자가 나오면 학생들, 나아가 너무 많은 국민들이 위험해집니다.
오프라인 개학을 염두에 두고 학교에서 계속 준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집회 예배 금지와 같은 사회적 상황이 학교에는 적용될 수가 없습니다.
급식문제: 급식소에 칸막이 설치하는 데 업체에서 낸 견적이 660만원 , 교육청에서 내려온 예산이 120만원입니다.
학교마다 점심시간을 90분으로 늘린 학교도 있고 지그재그로 앉히려는 학교도 있고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애들이 잘 따라 줄지 미지숩니다.
(학교에 모범생만 있는 게 아닌 거 잘 아시죠? ㅠㅠ
2월달 개학했을 때도 마스크 쓰라고 쓰라고 해도 '저 코로나 아닌데요?'이러고 어깨동무하고 다니는 애들 허다했습니다.ㅠㅠ)
교실자리문제: 교실은 일렬로 앉지만 음악실, 과학실, 영어교실, 기술실, 미술실 등 특별실은 개별 책상이 아니라서 붙어 앉을 수밖에 없겠 더라구요.
무엇보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학생들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저희학교 기준 교사 60여명 전교생 750여명입니다.ㅠㅠ)
결론: 상당히 높은 확률로 전염의 위험이 있고 확진자가 나오면 엄청난 파장이 일어 날 것입니다.
4월6일 개학 후 전국 초 중 고등학교 중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안 나올 거라고 장담하시는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2. 개학 후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야당과 기레기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맹공을 퍼부을 겁니다.
아마 지금도 온라인 개학 하니 마니 하니까 어디서든 흠잡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을 겁니다.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하는데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저는 1번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온라인 개학에 무게가 실린다고 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을 겁니다.
1.온라인 수업을 위한 물리적 여건
26일 27일 양일간 학생들의 가정 내에서 온라인 강의 상황이 가능한지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다행히 대한민국 모든 학교에는 노트북이 있고 스마트패드가 있는 학교도 많기에 대여가 가능합니다.
집에 인터넷이 안 달려 있는 경우도 교육청에서 대책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이런 물리적 여건은 문제가 크게 없을 거라 봅니다.
극단적 예시로 자녀가 9명인데 집에 pc가 한 대이고 스마트폰이 3대이면 노트북 5대 학교에서 빌려가면 됩니다.
2. 더 큰 문제는 가정에서 자녀들의 통제입니다.
초 1자녀인데 맞벌이 부부의 경우 어떻게 수업을 듣게 할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3. 평가의 문제
입시가 달려 있기에 온라인 평가는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평가는 오프라인 개학 이후로 미루어질 듯 합니다.
4. 수업의 질
현재 제가 본 공문에 의하면 크게 세 가지로 온라인 수업을 하도록 제시 해놓았는데 난이도 상, 중, 하로 나누어 놓았더군요.
모든 교사들이 it에 능한 게 아니고 대부분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 경험이 없습니다. 저도 어제 부랴부랴 '스크린캐스티파이'를 설치하고
혼자서 수업을 해보았습니다.( '화면녹화+목소리녹음' 정도의 수업을 하려고 합니다.) 어제 교사들에게 온라인 수업 관련 연수 영상과 자료가 배포되었습니다. 각자의 역량에 맞게 잘 하시겠지만, 안 되는 경우 ebs 강의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구글 클래스룸을 기본으로 하여 유튜브와 줌 등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쌤들끼리 학교에 모여서 서로 방법을 공유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제가 내다보지 못하는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지금 중요한 건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코로나19의 하루라도 빠른 종식입니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교생에서 끝나지 않고 학원을 통한 다른 학교로의 전염 , 모든 학생들의 가족, 그 가족들의 직장 동료 등 접촉자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기에 지금 당장은 개학연기가 필요하고 마냥 계속 연기만 할 수 없기에 정부에서 온라인 개학 카드를 만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학생들의 건강, 국민들의 건강이 최우선 시 돼야 하는 현 시국에 부작용과 단점들은 모두가 힘을 모아 헤쳐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온라인 개학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클량 여러분들도 지금이 특수 상황이고 교사들도 노력하고 있음을 조금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록 일개 교사지만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월말쯤부터 대학가에는 어쩌면 한학기가 아예 날라갈수도 있겠다는 말이 돌았었습니다. 다들 설마설마했지만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기도 했어요.
물론 이런 상황이 처음이니 다들 짜증나긴 하죠.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불평보다는 이것저것 시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싸강으로 바뀌면서 지금 며칠째 밤을 새고 있나모르겠네요.
그리고 과감하게 필수과목만 진행해서 부모 부담을 낮추었으면 합니다.
늘 그렇듯이 예산과 시간으로 온라인이 되냐의 문제겠죠. 차라리 9월 온라인이 어떨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550만 학생이 집에 붙어서 동시에 동영상 강의를 듣는다 생각하면 아찔한데요, 인터넷망 다운될것 같아요
550만 동접하면 터질 확률이 ~ 어휴
하지만 결론은 서비스 못한다입니다.
동영상은 보통의 컨텐츠 보다 수십배 부하를 줍니다. 그리고 동시 접속이잖아요 ㅎㅎ
아님 반학기 시프트해서 이번 기회에 아예 전 학년의 시작을 가을학기로 아예 바꿔버리고, 수능을 봄으로 당겼으면 좋겠어요.
4.6일 입학한다고 메시지 왔던데.와서 발열검사하고 운동장에 2미터 간격으로 서 있으래요.점심 시간은 80분이고 4교시까지는 당분간 45분씩으로 단축.점심은 학년별로 먹는다고.
(저희 애는 사립고라서 공립고랑 좀 다를 수 있어요.)
딱 들어도 아~정상수업은 불가능하겠구나싶더군요.
이마당에 개학하면 선생님들 애들 관리하는데 혈압올라서 여럿 실려가실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