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돕는 길이라고 해서 열린우리당에 가입한지 17년.
문재인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해 열린민주당에 가입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습니다.
“다음 지방선거도 있고, 평생 한 길을 걸어왔는데, 탈당하면 25% 감점을 받으니 절대 해서는 안된다. “
“어차피 결과보고 탈당해도 된다고 열린민주당에서 배려해줬는데, 그냥 조금 더 버텨라. 지난 세월이 허망하지 않냐.”
전들 왜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사랑했던 더불어민주당에 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당내의 많은 분들이 부담스러워하네요.
열린민주당에서 오픈캐스팅 후 연락이 왔을 때, 제일 먼저 친한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진짜 단 하나의 번호에 몰빵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누가 되나. 열린민주당에서 득표를 하는게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누가 될 것 같으면 후보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 예나 지금이나 내 원칙은 같다.’
자세한 답은 밝히지 않겠지만, 요청에 응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면접을 봤습니다.
20대 중반부터 노무현을 사랑하여 20년이 흘렀네요.
민주당이 좋았지만 노무현만큼 좋진 않았고,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몸바치며 문재인 정부는 꼭 성공시키고 싶었습니다.
탈당계를 쓰는데 주책없이 자꾸 눈물이 흘러요.
지금도 옆에서 “이렇게 탈당하면 넌 다시는 정치 못한다. 힘있는 쪽에 있어야한다.”고 극구 말리네요.
네. 다시는 정치를 못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전 정치를 하기 위해 정치인이 된게 아닙니다.
그저...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그를 돕고 싶었고,
아무것도 못하고 그를 잃은 죄책감에 뭐라도 하고 싶었으며,
그가 돕고자 했던 사람들의 딱한 사정을 직접 해소하기 위해 제도권에 들어가고자 했을 뿐.
정치 못하면 또 어떻습니까?
여러분과 같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 할 일을 하면 그만인데.
다만 저를 보면서,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 잘되는 사례를 봐야 우리도 기분좋게 더 열심히 정당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던 청년들에게, 결국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서 실망을 안기는 것이 두렵습니다.
저는 황명필.
온 가슴으로 한 사람을 사랑했고
그의 정신을 따르기로 무덤 앞에서 맹세한 사람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원내교섭단체의 중심 축을 만들고자 열린민주당에 입당합니다.
경선인단에 가입해 주십시오.
듣보잡 황명필이 경상도에서 계속 밭을 갈겠습니다.
아이디보고 깜짝 놀랐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어느 당에 속하건 좋은 정치 부탁드립니다.
17년 당적을 정리하는데... 마음이 허하네요. 허허.
염치없지만 가족들도 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열린민주당 = 진보정당
그렇게만 남길 기대합니다.. 응원합니다.
군복이 달라도 같은 적과 싸우는 것이니, 연합군으로 대우 받으실 겁니다.
하지만 스스로 당당하면 불이익은 생각하지 않는거라 배웠으니까! ^^